옆사무실의 여직원 - 1
사업한지도 어느덧 5년이 다 되어간다.
한창 젊은시절에는 대기업에서 나름대로 잘나가는 연구소의 연구원과 구매부서의 부서장까지 하고 있었는데 윗사람에게 줄을 잘못 서는 바람에 굴비를 줄줄이 엮듯이 자의반 타의반 퇴직해서 시작한것이 오퍼업무이다..
외국에서 일년정도 근무도 했고 업무적으로 영어가 조금 되다보니 만만한것이 무역업이려니 해서 시작은 했는데, 막상시작을 해보니 경쟁 상대도 많고, 예전에 알던 거래처 직원도 태도가 바뀌니 참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
결국 작은 사무실로 옮기고. 데리고 있었던 여직원도 내보내고 혼자서 다시 시작한다.
크지 않은 사무실에 있다보니.
참..내 스스로가 서러워 보인다..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순 없기에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새로 시작해 본다.
결국 보따리 장수처럼 카다로그를 들고 여기업체 저기업체를 귀웃귀웃해본다.
혼자서 하다보니 사무실에 가끔오는 택배물건을 어디에 받아주었으면 하는데 바로 마주보는 사무실에 전등이 항상 켜있는것을 보고 염치불구하고 그곳을 노크해 본다.
화사한 옷차림의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문을 열어준다.
사정이야기를 하고 부탁을 하니..눈가에 미소를 담으면서 그렇게 하란다.
첫인상이 참 편안해 보인다.
자기는 거의 사무실 근무라 물건오면 받아주겠다고 한다. 이제 택배가 와도 걱정이 없다..
고맙기도 하고, 첫인상이 싱그러워서 언젠가는 화답으로 식사라도 대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시작이다. 월요일 오전에 사무실에 출근해서 돌아다녀야할 방문업체를 정리해본다.
이미 지난주 대부분 확인된 업체이기에 출근후 한시간가량 이곳 저곳에 전화질을 해댄다..
평소에 안해보던 영업을 하려니 쉽지는 않다.
오전에 두군데 업체를 다니고 다시 오후에 3군데 업체를 돌아다니다 사무실에 복귀를 하니 어느덧 시간은 5시가 넘는다.
아무도 반기질 않는 덩그런 사무실 분위기기 을씬 스럽다. 예전에는 이쁘지 않치만 어린 여직원이 웃는 얼굴로 반겨주기도 했는데..
자꾸 서러운 생각이 든다. 그런 여직원조차도 부리지 못하게 된 내가 왜 이렇게 되었는지..쩝~~
커피를 한잔 타서 PC를 키고 모니터를 보고 있으니 사무실 노크소리가 들린다.
이시간에 올 사람이 없는데..하고 문을 여니 지난번 부탁했던 바로 옆사무실이 그 여직원이 화사한 웃음으로 나에게 작은 편지봉투를 건넨다..
국세청에서 배달된 이달25일까지 부가세 신고를 하라는 통지서이다.. 젠장..못벌때는 이런것도 더 자주 온다더니..
그녀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검정색 투피스에 하얀 스타킹을 신은 그녀가 다시 새롭게 보인다.
유부녀인지, 올드미스인지 모르겠지만 .인상은 이런곳에서 일 할 여자같지않은데..기회가 되면 한번 물어보련다.
대충 업무 정리를 하고 사무실을 나와 집에 도착하니 8시이다. 고등학교선생을 하는 아내는 어느 사이 집에와서 나를 반긴다.
그래도 명색이 남편인데 제대로 가장역활을 못하니 내심 속상하기도 하고 아내를 보면 열등감도 생긴다.
예전에는 피곤해서 잠자는 마눌깨워서 아내 몸위로 올라타기도 했는데 요즘은 그것도 제대로 안된다.
우선 기분학적으로 열등감때문에.아내에게 못살게 굴수 없다..역시 남자들이란 경제력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런 내가 불쌍해보이는지 나에게 안기워 온다.
늦게 결혼한 부부이기에 아직 아이도 어리지만 나하고 나이차이가 좀 나는 아내의 몸매는 지금도 봐줄만하다.
나도 모르게 슬쩍 아내의 젖가슴을 찾는다..
그걸 예상했던지 아내는 만지기 편하게 가슴을 열어준다.
오랜만에 부부관계를 갖고 그녀몸위에서 내려온다.
그녀또한 만족했는지 어느새 쌕쌕거리면서 잔다..
그러나 사실 나는 아직도 부족한다.. 한번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참, 정력이 좋아도 탈이다..
과거 대기업시절에는 은근슬쩍 술집에서 알던 여자랑 몇번의 외도도 있었건만 지금은 그넘의 능력이 없어서그런 여자는 그림의 떡이라..
오늘따라 옆사무실의 문이 활짝 열려있고 음악소리가 들린다.
청소를 하는지 청소기 돌아가는 소리도 들리고..
뭐하는 사무실인지 .새삼 궁금하다.
일인기업의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보니 혼자서도 잘버는 사장들이 많다..
지하 주차장을 가보면 렉서스다 BMW라든가 푸죠차도 보이는 것이 돈벌이가 좋은 사장이 있나보다..
난 아직도 구형 산타페인데..젠장.
나도 문을 열어놓고..PC에 저장된 음악을 틀어본다.
바로 그때 그녀가 내사무실 문을 지나 걸레를 들고 화장실로 가는것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베이지색 정장에 살색 스타킹을 신은 모습이 참 좋아보인다.
약간 곱슬게 묶은 머리매음새도 좋아보인다. 왜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인지..
다시 그녀 사무실로 가다가 슬쩍 내 사무실을 보다가 나랑 눈이 마주친다.
살짝 웃으면서 고개를 까딱인다.
나도 덩달아 눈인사를 한다..
세번째 보는 그녀지만싱그러움과 함께 몸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일반 여자하고 틀린 느낌이다.
왜이리 나도 맘이 설레일까..
좋은 일이 엮어질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객기인지 모르겠다..
움직여야 돈을 벌수 있는 상황이다.
가만히 사무실에 있으면 쌀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누가 도와주는것도 아닌 정말 불쌍한 상황이다.
몸은 무겁지만 무조건 나가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늘도 오라는 곳은 없어도 갈 곳은 많은 일반 보잘 것 없는 세일즈맨처럼 다시 사무실을 나선다..
그때 옆사무실의 그녀도 문을 잠고 외출을 하려고 한다.
서로 눈이 마주친다.
반짝이는 그녀의 눈동자가 내 눈속으로 들어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