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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창녀를 위한 소나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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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진희의 섹스 파트너 Ⅰ



모처럼 마음을 결정한 주영의 전화를 진희는 받지 못하고 있었다.

그녀의 배 위에 작고 땅딸막한 남자가 올라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은 그녀에 비해, 작고 토실토실 살찐 그녀의 남편은 흠뻑 젖어 있었다.


"전화 왔어요. 받아야 해요."

"내버려 둬. 헉헉."

"......"


진희의 남편은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고 연신 땀을 닦았다.

진희는 침대에 벌렁 누운 채로 천장을 바라보며 누구의 전화일까를 생각했다.

조금만 더 기다리면 받을 수 있을 텐데.


그녀의 예상대로 몇 분 가지 않아 남편은 몸을 부르르 떨더니 이내 곧 축 처져서 옆에 벌렁 드러누웠다.

남들이 보면 마라톤이라도 뛰다 온 줄 착각할 정도로 심하게 가쁜 숨을 내쉬었다.


눈부시게 하얀 허벅지가 벌려진 채로 있다가 오므려짐과 동시에 전화벨 소리가 그쳤다.

아쉬운 표정이 진희의 얼굴에 잠시 스쳐 지나갔다.

사실, 남편과의 섹스보다는 전화로 수다 떠는 게 백배는 더 즐거웠다.


서서히 타오르다 격렬해지는 성욕을 그녀도 주체하지 못했다.

그리고 불행히도 그녀의 남편도 그녀의 성욕을 채워주지 못하긴 마찬가지였다.

기껏 달아오르다가 그녀가 이제 막 시작하려고 하면 남편은 엉덩이에 불이 났는지 몇 분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져버리는 것이었다.


차라리 자위하는 게 낫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그래서 요즘 그녀는 남편이 하는 대로 그냥 벌렁 드러누워 다른 생각에 잠기는 방법을 썼다.

어차피 그녀의 바람이 성취될 리는 만무했고 그저 남편이 섹스하건 말건 무관심하게 지내는 편이 정신건강에 훨씬 도움이 되었다.


`애초에 그 남자랑 맛을 들이는 게 아니었어.`


대학교에 다니며 자취방의 월세가 싸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시작한 동거에서 그녀의 성은 눈을 떠버렸다.

그녀는 남자와 섹스를 탐닉할 줄 알고 있었고 그 즐거움도, 환희도, 모두 잊지 않고 있었다.


그렇다고 그 남학생과 결혼까지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생활 조건은 섹스와 무관하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이왕 조건 보고 한 결혼인 만큼 남편이 좀 더 섹스에 강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미련이 남았다.


결혼과 연애를 별개로 생각지 않았던 때는 단 한 번, 주영의 남편을 보고 첫눈에 반했을 때였다.

그는 매력이 있었고 머리는 뛰어났으며 생활력도 강해 보였다.


"저런 남자라면 아무리 못 살아도 여자를 고생시킬 남잔 아냐. 어떻게든 돈을 거머쥘 남자거든."


그렇게 입에 침이 마르도록 감탄을 마지않으며 눈을 빛내고 탐내던 남자였는데 지금은 주영의 남편이 되어 있었다.

만일 주영을 택하지 않고 자신을 택했다면 더할 나위 없는 뜨거운 결혼 생활을 보낼 수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진희는 주영에게 심한 질투심을 느꼈다.

순진무구하고 티끌 하나 묻지 않은 주영이 진희의 눈앞에서 그와 결혼식을 하고 나자 그녀도 보란 듯이 결혼을 했다.


진희의 남편은 섹스뿐만이 아니라 무엇이든 우유부단했고 집안에서만 왕으로 군림하고 싶어 했다.

섹스에 이토록 소질이 없는 남자는 처음 보는 진희였다.

그렇다고 결혼식도 하기 전에 중매로 만난 물주와 섹스를 해볼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물주들은 의외로 까다로운 면이 있어서 그녀는 매사에 조심해야 했다.

그것이 상류층을 향한 진희의 첫걸음이었기 때문이다.


섹스에 무지한 주영을 보고 심술이 나긴 했지만, 미선이 주영에게 매력을 느낀 것은 의외였다.

주영과 진희 앞에서 충격적인 정사 장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주영이 도망치듯 피하자, 미선은 닫힌 현관을 향해 중얼거렸었다.


"무척 예쁜 애야. 정말 망가트리고 싶어져."

"예쁘다면서 왜 망가트리려 해?"


"한번 무너지고 다시 일어서야 정말 예뻐지거든. 저 애는 한 번도 무너져본 적이 없는 애야. 그래서 더욱 완벽하게 무너질 수 있다는 뜻이고."


"그렇다면 네가 보는 나는 어때?"


"넌 별맛을 다 본 애잖아? 너 스스로 알 텐데? 네가 겨우겨우 힘겹게 잘도 참지만 어떤 남자라도 네게 손을 내밀면 따라나설걸? 넌 창녀에 가까워. 내 힘이 필요 없을 정도로."



창녀라는 말에 발끈 화가 났지만 이내 곧 수긍했다.

그녀의 몸은 남자를 갈구하는 마음으로 터져버리기 직전이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섹스다운 섹스를 해보고 싶었다.


"내가 몸을 섞지 않았다 뿐이지 속은 창녀와 마찬가지라고 하자. 그럼 넌 뭐야?"

"나? 난 완벽한 창녀야. 그리고 창녀들을 건드리는 포주이기도 하구. 하지만 내가 몸을 파는 대가로 얻는 건 돈이 아닐 뿐이야."


"나도 돈을 원하는 건 아냐!"

"그래. 넌 그럼 그저 발정 난 암캐지. 네 본능은 화냥년에 불과해. 그냥 넌 섹스를 즐길 뿐이니까.

창녀라는 말에 민감한가 보구나. 쉽게 설명을 해주지.


난 모든 여자가 창녀라고 생각해.

남편이 있는 여자들은 남편이 밖에서 벌어 오는 돈을 위해 자기 몸을 팔지.

그리고 결혼할 짝을 찾아 헤매는 아가씨들도 마찬가지야.

미래에 자신을 먹여 살릴 남자를 위해 몸을 팔아.

남자들은 여자들의 몸을 갖는 대신 경제력을 대가로 내는 것이다.

이것도 저것도 아닌 여자들은 겉으론 잘난 척하면서 집에서 자위나 하는 소심한 여자들일 뿐이야. 아니면 섹스를 아예 모르던가.


진정 섹스만을 위하는 사람들이 몇이나 되는 것 같니?

치사하긴 하지만 각자 개개인이 자기 몸을 소중히 여기는 만큼 정당한 대우와 대가를 원해.


난 그에 비해 프리섹스 주의자고 자유연애주의자야. 또한 창녀이기도 하고 포주이기도 하지.

너보고 창녀라고 한 건, 네가 남편의 조건을 따져 결혼한 걸 알기 때문이야.

넌 네 남편의 조건에 몸을 팔았잖아?

창녀든 화냥년이든 뭐 아무래도 좋아.

난 세상을 더 즐겁고 짜릿하게 살고 싶어. 내가 원하는 건 모두 손에 넣을 거야.



진희는 멍하니 누운 채로 미선의 말을 음미했다.


미선은 아무것에도 구속받지 않는 섹스를 원한다고 했다.

그녀만의 쾌락을 위해선 무슨 짓이라도 서슴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만일 미선이 파괴적이고 비관적인 염세주의자라면 주변인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떨지는 안 보아도 섬뜩했다.


남편이 뿜어낸 미지근한 정액이 다리 사이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무릎을 세우고 티슈 몇 장으로 그것을 닦아내 버렸다.


서랍에는 미선이 전해주고 간 은팔찌가 고이 놓여 있었다.

그것을 손목에 끼워볼까 생각했지만, 남편이 짧은 팔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마구 주무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잠시 후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아주 짧은 시간에 여러 번 사정하는 보잘것없는 기술을 자랑스러워하고 있었다.

진희는 한숨을 쉬며 좀 더 그가 그녀의 몸을 더듬을 수 있도록 자세를 잡아주었다.


`그래. 난 창녀야.`


코뿔소처럼 씩씩대며 남편의 숨이 거칠어지고 있었다.

진희는 답답함이 밀려드는 것을 억지로 숨겼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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