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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창녀를 위한 소나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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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진희의 섹스 파트너 Ⅲ


조그마한 소주잔이 그 남자의 손안으로 들어가면서 모습을 감추었다.

진희는 남자의 힘차게 뻗은 손가락에서 섹시함을 엿보았다.

그의 손이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 위를 달릴 생각을 하니 몸에 전율이 일었다.


"내가 실버면, 그쪽은 골드이신가요?

""그렇죠. 남자는 목걸이를 많이 하고, 여자는 팔목에 차곤 해요. 노골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원래 여름엔 하지 않았는데 좀 특이한 사건이 생긴 모양이군요. 여전히 재미는 있지만."


"이름과 직업을 물어보면 실례가 되나요?"

"불문율이니까요. 그리고 알아서 좋을 것도 없고요. 오히려 자유롭게 즐기는 것에 방해가 되기도 하지요."

"그래요. 저도 별로 알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거짓말이었다. 그녀는 단번에 그 남자의 성적 매력을 알아보았다.

무엇을 하며 어디에 사는지 꼭 알고 싶었다. 하지만 너무 보채면 오히려 부작용이 생길 수 있었다.

언젠가 팔찌와 목걸이를 벗어 던지고 이 남자만큼은 그녀 혼자서 독점하고 싶었다.


"저는 일행이 있습니다. 합석해도 상관없다면 그렇게 하지요."


진희는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남자의 일행은 그녀와 마찬가지로 은팔찌를 손목에 차고 있는 젊은 여자였다.

진희의 풍만한 몸매에 비해 빈약하기 짝이 없었지만, 나름대로 귀여운 구석은 있어 보였다.

진희는 눈썹을 약간 찡그렸다.


"오늘 낮에 우연히 들른 카페에서 만났죠. 시즌이 시작되었다는 말을 듣고 처음 본 거예요.

하루 동안 두 아가씨나 모시게 된다니, 이런 행운도 오는군요."


남자는 호탕하게 웃고 있었다.

한꺼번에 두 여자를 상대하겠다는 얘기인지 궁금했지만, 그녀는 실망감을 감추려고 가만히 있었다.

맞은 편에 남자의 옆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여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두 여자는 서로 내심 경계의 빛을 숨기고 있었다.


"이제 일어날까요? 안 그래도 가까운 곳에 작은 호텔을 잡아 두었지요. 서울로 출장을 와서 전 거기에 계속 머물고 있습니다."

"저어..."

"네. 무슨 문제라도?"

"전 직접적인 성관계는 갖지 않는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호텔이라니."


남자의 옆에 다소곳하게 앉아 있던 여자가 어렵게 말을 꺼냈다.

진희는 그 여자가 먼저 일어서서 나가 주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지만, 남자의 대답은 의외였다.


"그렇습니다. 꼭 그럴 필요도 없으니까요. 골드끼리는 몰라도 이번 실버들은 그런 규칙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진희는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여자가 안도의 숨을 내쉬고 남자를 따라 일어섰다.

진희는 그들을 따라나설지, 아니면 그대로 살찐 몸의 남편에게로 돌아갈지 망설였다.


저런 남자를 놓치고 싶지도 않았고, 여자 둘과 남자 하나가 무슨 광경을 펼칠지도 무척 궁금했기 때문에 결국 따라나서고 말았다.

남자는 내내 기분이 좋은지 차 키를 빙빙 돌리며 성큼성큼 앞서서 걸었다.

이윽고 작은 호텔 앞에 멈추어 서서 그녀들이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한 다음 엘리베이터를 세워놓고 있었다.


"들어가시죠."


어두운 실내를 온갖 조명을 모두 켜서 밝혀 놓고, 남자는 먼저 욕실을 사용하라며 여자에게 안내를 해주었다.

진희는 트윈 침대를 바라보다가 한쪽에 걸터앉았다.

옷장과 조그만 탁자에는 남자의 물건들이 잘 정돈되어 있었다.


"같이 샤워하는 것도 좋겠군요."


남자는 진희를 힐끔 쳐다보다가 그 앞에서 옷들을 훌훌 벗어 던지고 우람한 몸매를 과시하듯 거울을 통해 바라보았다.

진희는 숨을 삼켰다.

수영으로 단련된 몸인 것 같았다.


"잠깐. 내가 벗겨 드리죠."


욕실 안에선 샤워 소리가 요란하게 들렸지만 남자는 개의치 않고 진희의 곁으로 다가왔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남자의 거대한 딕이 조금씩 움직였다.

진희의 눈이 반짝 빛났다.


"훌륭한 몸이군요!"


남자는 탄성을 내지르며 진희의 드러난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체취를 흠뻑 들이마시자 남자의 딕이 기세 좋게 위를 향해 고개를 들고 있었다.

진희는 뿌듯함을 느끼고 남자의 딕에 손을 가져갔다.


"여기에선 안 돼요. 샤워하러 가죠."


진희의 팬티까지 벗겨내고 남자는 그녀의 드러난 어깨에 입을 맞춘 후 감싸 안고 욕실로 잡아당겼다.

샤워를 하고 있던 여자가 까무러칠 듯 놀라 샤워 커튼으로 몸을 가렸다.

예상대로 빈약한 몸이었다.


남자는 거칠게 샤워 커튼을 빼앗아 젖혀버렸다.

여자는 최대한 가슴을 팔로 가리고 욕조의 구석으로 등을 돌리고 숨어 버렸다.


진희는 비웃는 듯이 여자를 쳐다보고서 남자가 하는 대로 조용히 서 있었다.

남자는 여자에게 거품 목욕을 할 수 있도록 물을 가득 채우라고 지시하고 있었다.


진희에게로 다가온 남자가 어깨와 겨드랑이, 옆구리와 허리, 배, 다리로 샤워기를 가져갔다.

그녀는 눈을 감고 물줄기가 주는 감미로운 감촉을 즐기고 있었다.


남자는 진희의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진희의 입술이 열리고 있었다.


남자는 서둘지 않고 진희의 입술 윤곽을 따라 혀끝으로 더듬었다.

눈썹 위와 귓볼에 부드럽게 혀를 미끄러트리더니 남자는 어깨와 팔까지도 살짝 깨물어 비틀어 올리고는 혀로 맛을 음미하듯 간질였다.

진희는 짜릿한 전율에 남자의 목을 끌어당겼지만, 그는 고개를 젓고 그녀의 가슴을 가볍게 깨물고 있었다.


욕조에 물을 채우던 여자는 처음엔 부끄러운 듯 힐끔거리며 쳐다보았다.

더운 김이 모락모락 피어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었다. 


여자는 망설이다가 남자에게로 다가왔다.

혀로 입술을 적시더니 진희의 한쪽 가슴을 조심스레 매만졌다.

진희는 참지 못하고 신음했다.



"음... 아, 아..."


여자가 상기된 표정으로 진희의 가슴 안쪽과 남자의 딕을 쓰다듬었다.

진희는 몸을 비틀며 남자의 목에 필사적으로 매달렸다.

남자의 잘생긴 얼굴에 빙긋 웃는 미소가 떠올랐다.


진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남자의 손길을 따라 욕조로 들어갔다.

가득 피어오른 거품으로 그녀의 터질 듯 팽팽한 육체가 잠기고 있었다.


여자는 욕조 밖에서 남자의 딕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진희는 여자의 푸쉬를 찾아 손으로 더듬었다.

여자의 입에서도 끈적한 신음이 새어 나왔다.



- 계 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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