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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한낮의 정사 -9(여자도둑)

복숭아 0 281 0 0

간호사의 비밀 -2 


"음..." 


나는 황홀했다. 그와 키스를 하는 순간 온 몸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다. 나는 서 있을 수조차 없을 정도로 두 다리가 후둘 거렸다. 


"정아야."

"응?" 

"사랑해."

"나도 오빠..." 


우리는 다시 키스를 했다. 두 번째의 키스는 처음보다 깊고 오랫동안 지속되었다. 나는 그의 목에 매달렸다. 나는 숨이 가빠 왔다. 하체에서 무엇인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그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올 때 나는 마치 구름 위를 걷고 있는 기분이었다. 집에 돌아와 속옷을 살피자 점액으로 젖어 있었다. 나는 만족했다. 나는 거울을 보면서 그의 여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정아야." 


며칠 후에 우리는 다시 만났다. 우리는 일부러 은밀한 곳을 찾아가서 깊고 깊은 키스를 나누었다. 


"응."

"내가 페팅을 해도 괜찮지?" 

"응." 


나는 고개를 그덕 거렸다. 그와 키스를 하면서 나의 깊은 곳으로 그가 들어와 주었으면 하고 속으로 바랐었다. 그는 스커트 안으로 손을 넣어 내 둔부와 허벅지를 애무했다. 은밀하고 도툼한 부분에 대해서는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시도했다. 


"오빠." 

"응?"

"너무 좋아." 

"나도 그래." 


하체에서 또 다시 무엇인가 흘러내리는 것 같았다. 


"오빠."

"응?" 

"뭔가 흐르는 것 같애."

"네 속옷이 젖었어." 

"아이..." 


나는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는 것처럼 뛰었다. 


"정아야."

"응?" 

"나도 폐팅해 줄래?"

"응." 


그는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그는 제 손으로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내 손을 그 곳으로 인도했다. 


"오빠!" 


내 손에 그의 거시기가 잡히자 손바닥이 불에 데인 듯이 화끈했다. 


"왜?"

"뜨거워..." 

"응." 


그때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우리는 재빨리 떨어져 앉았다. 멀리서 중년 남자가 비틀거리며 오고 있었다. 


"정아야."

"응." 

"너 돈 있니?"

"얼마?" 

"몇 만원 정도..."

"있어. 왜?" 

"우리 여관에 가자. 나 도저히 못 견디겠어."

""아잉..." 

"사랑하는데 어때?"

"오빠!" 


나는 그의 가슴에 안겨서 여관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그날 밤 첫 관계를 가졌다. 그는 동정을 나에게 주었고 나는 순결을 바쳤다. 

그가 동굴 속으로 들어오자 나는 숨이 컥 막히는 것 같았다. 그는 너무나 거대했다. 



여자 도둑 -1 


밤이었다. 문간방의 주영희는 가늘게 코까지 골면서 자고 있었다. 


'흐흐 처녀의 궁둥이라 감촉이 좋은 걸.' 


나는 손바닥에 닿는 궁둥이의 뭉클한 감촉에 하체가 저릿하면서 저절로 군침이 꼴칵 넘어갔다. 방년 21세, 아직은 설익은 풋과일 같은 여자였지만 처녀의 궁둥이라 팽팽한 탄력이 느껴졌다. 


'오늘은 너를 해치워야겠어. 


마누라는 수면제를 먹여서 재웠으니까 걱정 없고 아이들은 여름 캠프를 떠났으니 이 넓은 집에는 너와 나뿐인 셈이야 ' 여자는 내가 손바닥으로 둔부를 쓰다듬자 잠결에 몸을 꼬고 있었다. 하기야 여자라고 해서 남자가 둔부를 쓰다듬어 주는데 기분이 나쁠리 없었다. 

나는 여자의 허름한 막치마를 위로 걷어 올렸다. 여자는 아직도 도둑이 침입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여자도 수면제를 먹고 쓰러진 것이다. 여자는 저녁때가 되자 얘깃거리도 없이 공연히 주인집 마루로 올라와서 나에게 끈적끈적한 눈길을 보냈었다. 겉으로는 마누라와 셈에 없는 얘기를 주고받으면서 속으로는 나를 유혹한 것이다. 여자는 내가 마누라를 까무러치게 절정에 이르게 만든 것을 숨어서 훔쳐 본 것이다. 

나는 이번엔 한 손으로는 술을 마시면서 한 손으로는 자연스럽게 여자의 스커트위로 허벅지에 손을 얹어 놓았다. 여자의 허벅지는 둔부보다 더욱 팽팽했다. 


"옴마..." 


검은 스커트의 여자가 치마 단을 움켜쥐며 재빨리 사내의 손을 차단했다. 나는 히쭉 웃었다. 여자가 공연히 한 번 튕겨보는 것이라는 걸 뻔히 아는 사내인 것이다. 

흐흐 그렇게 튕긴다고 곱게 물러설 내가 아니지. 골키퍼가 있다고 골을 못 넣는다면 이 바닥에서 카사노바로 명성이 쟁쟁한 내가아니지. 하기야 튕기는 맛이 없으면 그것도 계집인가. 

나는 음충맞게 웃으며 여자의 살찐 허벅지를 더듬던 손을 떼어서 술잔을 잡았다. 술이 얼쿤한 탓인가. 여자는 보면 볼수록 한 입에 삼켜버리고 싶을 정도로 요염했다. 하얀 언더셔츠 안의 탐스러운 두 개의 젖가슴도 묵직해 보일 정도로 컸다. 몸매며 얼굴이 모두 사내가 침을 흘릴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미안해." 


나는 일단 여자에게 사과를 했다. 


"사장님. 손버릇이 너무 나빠요." 


 여자가 살짝 눈을 흘겼다. 

망할 년. 손버릇 나쁜지 알면서 왜 쫏아 왔어? 내가 사무실에서 엉덩이 좀 두드렸다고 손버릇 나쁘다는 거야? 그럴 때 마다 숨이 넘어갈 듯이 깔깔대던 년이 결국은 나 좀 따먹어 달라는 신호가 아니었니? 


"그래? 실은 미스리 엉덩이가 너무 예뻐서 그런 거야. 다른 뜻은 없어."

"피!" 

"정말이야. 미스리 엉덩이는 백만불 짜리야. 옛날에 골디혼 이라는 엉덩이가 예쁜 영화배우가 있었는데 그 여자 엉덩이보다 더 예쁘다고 " 


아 아 젊은 년 하나 자빠트리기가 이렇게 힘들다니. 돈 투자해 시간 투자해. 마음에도 없는 감언이설 늘어놓아. 에그 앓느니 죽겠네. 


"자꾸 이러시면 사모님한테 이를 거예요."

"이거 왜 이래? 우리 마누라한테 일렀다가는 나는 그날로 초상이 나는 거라고 " 

"호호 !" 


내 말에 여자가 입을 가리고 몸을 흔들며 간드러지게 웃었다. 그럴 때마다 여자의 가슴팍에 달린 두 개의 육봉이 눈이 부시게 흔들렸다. 


"왜 웃어?"

"사모님이 그렇게 무서운데 어떻게 바람을 피우고 다니는지 모르겠어요? 바람피울 때 사모님의 무서운 얼굴이 생각나지 않아요?" 

"왜 생각나지 않아? 마누라 얼굴 생각하면 끔찍해. 내가 바람을 피우고 다니는 것도 사실은 그 끔찍한 얼굴을 마주치기가 싫어서 그래." 


나는 얘기를 하면서 여자의 술잔 계속 술을 따랐다. 여자는 내가 술을 따르는 대로 넙죽넙죽 받아 마셨다. 벌서 두 시간째였다. 그런데도 여자는 술에 취하기는커녕 말똥말똥했다. 오히려 내가 술에 취해서 혀가 꼬부라질 정도였다. 

제기랄. 요즘 젊은 것들은 왜 이렇게 술 발이 센 거야? 나는 여자를 취하게 만들기도 전에 내가 먼저 취할 것만 같았다. 그러나 누가 먼저 취해도 상관이 없었다. 나는 그만 마시겠다고 말하고 술값을 계산했다. 여자가 오히려 조금만 더 마시자고 했으나 12시 전에 집에 들어가야 할 몸이었으므로 그 안에 승부를 내야 했다. 

하기야 너도 12시 전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지. 

나는 속으로 그렇게 머리를 굴렸다. 술집을 나오자 나는 비틀거렸다. 여자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보더니 댁이 어디세요? 하고 물었다. 



하숙집 남자 -1 


나는 대학교에 다닐 때 하숙을 했었다. 나는 저 멀리 남해안의 작은 항구도시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고깃배선장이었다. 이미 얘기했던 것처럼 어머니는 일찍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장가를 가지 않고 항구의 술집 작부들과 어울렸다. 

아버지는 타고 난 바람둥이었다. 마도로스나 뱃사람들이 배를 타지 않을 때는 대개 술과 여자로 세월을 보내는데 아버지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사업 수완만은 남달리 뛰어나서 우리가 자랄 때만 해도 배를 몇 척이나 가지고 있는 선주가 되어 있었다. 그 덕에 오빠들과 나는 어렵지 않게 서울에 올라와서 공부를 할 수 있었다. 아버지가 술과 여자에 파묻혀 살게 된 것도 어떤 점에서는 사랑하는 자녀들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외로움 때문인지도 몰랐다. 


내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오빠들은 이미 좋은 대학을 졸업하여 큰 오빠는 은행에, 작은 오빠는 전자회사에 다니고 있었고 두 사람 다 결혼을 하여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다. 

그들은 하나뿐인 여동생에게 애정이 각별하여 아파트에 들어와서 살 것을 요구했으나 나는 자유롭게 살기 위해 하숙생활을 시작했다. 하숙비는 아버지가 보내주었다. 

내가 다니는 대학은 돈암동에 있었는데 산동네에 있는 그 대학교 아래는 전통한옥이 즐비했다. 나는 그 한옥 집에 하숙을 했다. 학교도 가깝고 한옥집이라 사람 사는 냄새가 풍겼다. 한밤중에는, 방문을 열어놓으면 주인집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섹스를 하는 소리까지 들을 수 있었다. 


"아이고 나 죽어...!" 


섹스를 할 때 유난히 소리를 잘 지르는 여자가 있는데 주인아주머니가 그랬다. 주인집 아주머니는 얼추 마흔이 넘은 여자였다. 

몸은 뚱뚱했지만 인정이 많아서 하숙생들에게 잘해 주었고 시가 쪽의 먼 친척남자가 취직을 하러 올라와서 빈둥거리고 밥을 얻어먹고 있어도 싫은 내색 한 번하지 않았다. 

그 남자는 서른 두 세 살 쯤 된 사내였다. 아직 장가도 가지 않았다고 하는데 주인아저씨 외에는 하숙집에서는 유일한 남자였다. 주인아저씨는 봉제공장 재단사로 매일 같이 잔업에, 철야작업을 했다. 

그들은 결혼을 늦게 했는지 중학교에 다니는 딸 하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딸이 둘이었다. 동네에서는 주인아주머니를 딸딸이 아주머니라고 불렀다. 하숙생은 모두 여자들로 나까지 넷이었다. 


"도둑년이 있나? 누가 남의 속옷을 훔쳐 가?" 


하숙집에서는 이따금 빨래 줄에 널어놓은 여자들 속옷이 없어져 굼시렁 거리는 소리가 그치지를 않았다. 프랑스제 내 실크 팬티와 브래지어도 몇 개나 없어져 나도 약이 올랐다. 그러나 많은 여자들 중에 누가 훔쳐 가는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어느 날이었다. 

여름이었다. 나는 창가에 앉아서 책을 읽다가 책을 뒤 안으로 떨어트리고 말았다. 허리를 구부려서 책을 잡으려고 했으나 창이 높아서 되지 않았다. 

나는 방을 나와 뒤 안으로 돌아갔다. 뒤 안은 담장이 높이 솟아 있어서 햇볕이 들지 않아 음습하고 어둠침침했다. 하숙생들이나 주인들도 장마철에 무성하게 자란 풀을 뽑을 때 외에는 들어가지 않는 곳이다. 

나는 책을 줍기 위해 조심조심 걸음을 옮겼다. 그때 총각의 방에서 이상한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여름이라 창을 열어놓았기 때문에 소리가 더욱 크게 들렸다. 나는 나도 모르게 창으로 시선이 갔다. 


'아...' 

나는 그 순간 눈앞이 아찔했다. 재빨리 창에서 시선을 떼고 몸을 감추었으나 방안의 풍경은 이미 내 망막에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총각은 방안에서 선 채로 눈을 감고 수음을 하고 있었다. 위에는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었으나 하얀 브래지어 차림이었고 무릎에는 여자의 것이 분명한 빨간 속옷이 걸려 있었다. 

나는 얼굴이 화끈거렸다. 그것은 분명히 기괴한 차림이었다. 그러나 그의 이상한 옷차림보다 수음을 하는 그의 커다란 거시기가 더욱 또렷하게 내 망막에 새겨져 있었다. 

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랫도리에서는 나도 알 수 없는 강한 전율이 느껴졌다. 그 전율은 빠르게 전신으로 퍼져 나가 몸을 나른하게 했다. 

나는 그때 이미 남자를 알고 있었다. 첫 남자와 헤어진 뒤에 강한 성욕이 휘몰아쳐 와서 잠을 못 이룬 때도 여러 번이었다. 나는 남자와 관계를 하고 싶었다. 그러나 불모증이라는 사실 때문에 그것을 억제해야 했다. 그런데 남자가 수음을 하고 있는 것을 목격하게 된 것이다. 


'아아 저럴 때 내가 저 방에 있었으면...' 


그는 수음을 하는 대신 나를 상대했을 것이다. 나는 눈앞이 뽀얗게 흐려졌다. 

나는 창으로 다시 시선을 옮겼다. 그는 자신의 성기를 손으로 잡고 빠르게 반복운동을 하고 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아랫도리로 손을 가져갔다. 하체가 벌써 점액으로 젖어 있었다. 

그는 한참이 지나서야 일을 마치고 마무리를 했다. 그는 자신의 몸에 걸치고 있던 속옷으로 그것을 닦았다. 


나는 발자국 소리를 내지 않고 방으로 돌아왔다. 눈앞에서 자꾸 그의 성기가 어른거렸다. 

나는 그날 이후 도둑고양이처럼 그의 방을 훔쳐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가 그가 수음을 하는 것을 목격하는 것은 그다지 쉽지 않았다. 그가 매일 같이 같은 시간에 수음을 하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그가 수음을 시간에 그의 방을 들여다 볼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며칠에 한 번 꼴은 그가 수음을 하는 것을 숨어서 훔쳐 볼 수 있었다. 그는 누워서 수음을 할 때도 있었고 서서 할 때도 있었다. 그러나 어느 때건 간에 그의 수음을 하는 것을 자세히 살필 수 있었다. 

나는 그럴 때마다 그의 방에 뛰어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그리고 내 방에 돌아와서는 손가락으로 수음을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이럴 수가...!' 


어느 날 나는 뜻밖의 사태를 발견하고 절망했다. 내가 뒤 안으로 돌아가자 이미 주인집 여자가 창밑에서 웅크리고 총각의 방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주인집 아주머니도 알게 되었어...' 


나는 놀랐다. 그 바람에 나는 주인집 여자 몰래 총각의 방을 들여다볼 수 없게 되고 말았다. 주인집 여자가 없을 때 총각 의 방을 들여다보다가 주인집 여자에게 들킬까봐 겁이 난 것이다. 


그러나 기회는 오게 되어 있다. 

어느 날 나는 학교에서 돌아오다가 총각의 방에서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려오는 것을 듣게 되었다. 나는 뒤 안으로 살금살금 걸어가서 창으로 총각의 방을 들여다보았다. 


'아, 아주머니가...' 


나는 입을 벌리고 놀라고 말았다. 총각의 방에서는 주인집 여자와 총각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알몸이 되어 뒹굴고 있었다. 

나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주인집 여자는 총각의 방을 들여다보다가 끝내는 총각의 방에 뛰어든 모양이었다. 나도 총각이 혼자서 수음을 할 때면 총각의 방으로 뛰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었다. 

그러나 차마 총각의 방에 뛰어들 용기가 없었던 것이다. 

주인집 여자와 총각은 집안이 텅비는 아침나절에만 그 방에서 밀회를 나누었다. 나는 학교에 가는 척하고 살며시 돌아와서 그 방을 들여다보곤 했다. 


'그래. 나도 그냥 있지는 않겠어...' 


인간은 본능의 동물이다. 한 번 총각의 방을 들여다보자 나는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다. 눈은 핏빛으로 충혈되고 늘 아랫배가 거북했다. 

나는 어느 날 총각의 방으로 뛰어들기로 결심했다. 총각은 밖에 나갔다가 술에 잔뜩 취해 돌아와 있었다. 총각의 방에서 흥얼대는 콧노래소리가 들리다가 그쳤다. 총각은 술에 취해 잠에 떨어진 모양이다. 


나는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그날은 비가 오고 있었다. 나는 밤이 깊어지기를 기다렸다. 내 마음속에는 이미 무엇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단단하게 서 있었다. 사람들은 나를 미친 여자라고 할지도 모른다. 내가 생각하기에도 나는 그날 제 정신이 아니었다. 

내 머릿속에는 오로지 그 생각뿐이었다. 남자들은 성욕이 맹렬하게 일어나면 자제를 할 수가 없어서 강간도 하고 수음을 하기도 하지만 여자도 마찬가지였다. 밤 11시가 지나고 12시가 되었다. 하숙집은 하나 둘씩 불이 꺼지고 뒤 안에서는 빗소리만 가지런하게 들렸다. 나는 줄담배를 피웠다. 술은 집에 들어오기 전에 마셔서 얼굴이 불콰했다. 

나는 12시가 넘자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고 마당으로 나왔다. 밖은 조용했다. 비는 어두운 하늘에서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주인집 마루문은 닫혀 있었고 커텐까지 두껍게 처져 있었다. 


다른 방들도 조용했다. 

나는 맨발로 총각의 방으로 조심조심 걸어갔다. 총각의 방 앞에는 구두 한 켤레가 놓여 있었다. 나는 방문에 귀를 가까이 가져갔다. 그러자 총각이 코를 고는 소리가 가지런히 들렸다. 총각은 곤하게 잠이 든 모양이다. 나는 다시 한 번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는 인적 하나 없었고 추적대는 빗소리만 들리고 있었다. 

나는 총각의 방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가슴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화끈거렸다. 문은 살며시 열렸다. 나는 그림자가 스며 들 듯이 총각의 방으로 들어갔다. 총각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깊이 잠들어 있었다. 나는 문을 살그머니 닫았다. 그리고 벽에 기대어 가쁜 호흡을 조절했다. 

어둠이 눈에 익자 총각이 네 활개를 펴고 요위에서 잠들어 있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총각은 달랑 속옷 하나를 걸치고 있었다. 어둠 속이지만 속옷이 두툼하게 솟아 있었다. 


'아...!' 


나는 눈앞이 몽롱해 왔다. 나는 스커트 안으로 손을 넣어 속옷을 끌어내렸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총각에게 다가갔다. 총각은 입까지 벌리고 잠을 자고 있었다. 입에서 술 냄새와 함께 역겨운 구취가 풍겼다. 그러나 성욕은 그것들을 상관하지 않고 있었다. 


'제발 깨어나지 말아...' 


나는 총각의 속옷 위로 도툼한 부분을 쓰다듬었다. 그러자 하체에서 짜릿한 전율이 번졌다. 나는 온몸을 전율했다. 나는 총각의 속옷을 조심스럽게 벗겼다. 총각은 술기운 탓인지 잠에 취한 탓인지 속옷이 벗겨지는 것도 모르고 정신없이 자고 있었다. 

나는 총각 위로 조심스럽게 올라갔다. 그리고 스커트를 걷어 올리고 둔부를 총각의 하체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 


"으음..." 


총각의 입에서 짧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나는 살그머니 입을 벌렸다. 총각이 내 안으로 들어오자 소리를 지르고 싶을 정도로 황홀한 전율이 느껴졌으나 소리를 질러서는 안되었다. 


"혀, 형수님!" 


총각이 눈을 감은 채 중얼거렸다. 나는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의 형수가 아니었다. 물론 주인집 여자도 그의 형수는 아니었다. 그냥 주인 남자가 형님뻘이 된다고 형수라고 부르는 것이다. 


"밤에도 이러시면 어떻게 해요?" 


술에 취한 총각은 짜증이 나는지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술에 취해 혀가 잔뜩 꼬부라져 있었다. 


"괜찮아." 


나는 주인아주머니 목소리를 흉내 내어 낮게 말했다. 


"형님 아시면 맞아 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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