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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유흥가 견문록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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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본 글에서 등장하는 업소명과 등장인물들의 이름은 실제가 아닌 가상으로 꾸며진 것임을 밝힙니다.


4부- 상상력은 밤문화를 융성하게 한다.



날씨는 추웠고, 야근은 시작되었다. 중소기업과 야근은 정말 뗄래야 뗄 수없는 관계에 놓여져 있다. 대기업 처럼 정규 시간만 일을 해도 회사

가 유기적으로 돌아갈 만큼의 재반 환경이 설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큰 중소기업이든, 사원이 10명이 안되는 중소기업이든 마찬가지다. 이 시대 한국의 직장인들 중에는, 야근 수당 제대로 못받고 밤 늦

게까지 짬뽕 국물과 함께 하는 사람들이 태반인 것이다. 


근로자의 날? 그때 쉬게 해주면 정말 감사해야 한다. 원래 쉬는 날이지만, 중소기업에는 "안 쉬어도 되는 날"로 설정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좌우지간, 나는 야근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평소와는 달리 축축 쳐지는 야근이 아니었다. 

세상은 마음먹기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 이었기 때문이었고, 나는 요새 들어 늘 신이 나 있는 상태였다. 

연애를 처음 시작하는 사춘기 소년이 되어 있는 듯한 기분이었다.


물론 즐겁게 일을 하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사무실에는 총 5명 정도의 인원이 남아 야근을 하고 있었고, 그나마 그들은 내일 쉬는 날이라는 것 하나를 위안삼아 억지로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특히 결산을 앞두고 돈을 맞춰야 하는 경리부의 미스최는 정말 저러다 쓰러지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지친 표정을 하며 기계적으로 자판을 두드리고 있었다.


최유리씨.


올해 스물넷이고, 전문대를 졸업하고 우리 회사에 입사했다. 주로 미스최라 불리며, 우리 회사로 외근을 나온 영업사원이라면 한번쯤은 관심을 보이는 미인이었다. 


성격도 싹싹한 편이라 상사에게 곧잘 애교를 떨었지만, 사실 나는 그녀가 좋아서 떠는 애교가 아니라는 것쯤은 잘 알고 있었다. 예전에 화장실에서 동

료 사원과 내 뒷담화를 하는것을 들은 전적이 있기 때문이다.


미스 최...아니 유리씨는 늘 긴 생머리를 위로 묶어 하얀 목선을 드러낸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었다. 

업무를 할때 쓰는 검정색 뿔테 안경도 하얀 얼굴과 대비되며 묘하게 잘 어울렸다. 


눈도 똘망똘망하고, 코도 오똑했다. 

뭐, 요새 처럼 성형미인이 많은 시대에 자연산 얼굴인지 아닌지는 나도 알 수 없었지만 아무렴 어떠랴. 여자는 예쁘면 장땡이고 남자는 주머니 빵빵하면 장땡인것이 작금의 시대이다.


여자라는 동물은 참 이상했다. 짧은 치마를 입는 것 자체가 남의 시선을 갈구하는 행위이면서, 남자가 쳐다보면 굉장히 기분 나빠한다.

자기 만족이라고 부르짖는 경우도 있지만 그것도 모순이 있다. 아니, 세상에 자기만 만족하려면 집에서만 입으면 되지 왜 굳이 그것을 입고 나와서 스트레스를 만든단 말인가? 

나 역시 치마가 짧길래(그것도 젊고 예쁜 여직원이) 바라봤을 뿐이었고, 결국 뒷담화의 도마위에 오른 억울한 처지였다.


"박주임님. 이제 더 주실것 없죠? 마감할게요."


이크. 그녀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을 때쯤 유리씨가 때마침 내게 말을 걸었다. 

피곤함과 스트레스에 젖어있는 듯한 목소리였다. 

각 부서의 지출내역들을 받으면 그녀가 정산을 해야 했고, 그녀는 내게 영업부에서 더이상 제출할 것이 없냐고 묻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하얀 손으로 이마를 만지며 다시금 모니터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아마 그녀는 저것을 다 한 이후에 재고에 관한 파일도 정리해야만 할 것이다. 

경리부라는 곳이 늘 숫자와 싸우는 곳이니까, 아마도 10시는 훌쩍 넘어서야 업무가 마감될 터였다. 

재고를 관리하고 총괄하는 것이 내 업무이긴 했지만, 결국 회사에 있어야 할 총 재고량에서 출고량을 빼고, 다시 그것을 기록해야 하는 것은 그녀의 몫이었다. 


말이 쉽지, 계산 결과와 현 재고량이 맞지 않으면 몇번이고 다시 되풀이 하고, 심하게는 회사 창고에 가서 일일히 제품 숫자를 세어 봐야 할 지도 모르는 대 작업이었다. 


슬쩍 한숨을 쉰 나는 메신져를 열어 그녀의 아이디를 클릭하고, 저번에 시간이 남아서 기입해 두었던 재고량 정리 엑셀 파일을 그녀에게 전송했다. 

어차피 내 야근은 이제 거의 다 끝나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인터넷을 열어 마지막으로 메일을 확인하는데, 그녀와의 대화창이 깜박 거린다. 그녀가 내게 말을 건 것이다.


"주임님, 이게 뭐에요?"



난데 없이 자신이 해야할 업무가 다른 직원으로 부터 전송되니 의아할 터였다. 

나는 그녀 쪽 자리는 쳐다 보지도 않고 타이핑으로 답해 주었다.



"저번에 시간남아서 했어요. 실 재고량이랑 다 대조해 본거니까 안심하고 쓰세요."


그녀쪽을 바라보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내 쪽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뭐, 본의 아니게 친절을 베푼 셈이지만 그녀의 입장에서는 무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쁠수 있겠다 싶었다. 하기야 내가 그것을 미

리 작성해 놓은 것도 유리씨에게 전달하려는 목적이 아닌, 순전히 나중에 쓸때가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작성해 둔 것이었다.


나는 몸을 일으켜 옷을 챙겨 입었다. 일도 다 끝났고, 오늘은 회사가 끝나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있기 때문이었다. 

컴퓨터를 끄려는 그 순간, 작업 표시줄 창이 주황색으로 깜박거린다.


"감사합니다."


집과 정반대 방향의 지하철을 타는 내 모습을 보는 사람은 없을까. 몇 번이고 주변을 둘러보고 나서야 지하철에 몸을 실었다. 

이제는 내 유일한 취미 생활이 된, "사공"의 밤문화 기행 겔러리의 고수들이 추천한 체리라는 아가씨를 만나기 위함이었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한국인은 참 똑똑한 민족이었다. 

창의력이 우대받는 사회가 조금 늦게 와서 그럴 뿐, 사실 한국이라는 나라는 타고난 두뇌와 근성이 있는 국민들이 세운 나라였다. 

이 비좁은 땅덩이에서 만들어진 기업이 세계를 누비는 일도 심심찮게 볼 수 있으며, 또한 이 작은 나라에서 올림픽 금메달이 계속 쏟아지는 것 역시 타고난 근성의 힘이다. 그리고 그 근성을 겸비한 두뇌- 어찌보면 잔머리-는 유흥가에도 해당되는 것이었다.


오피스텔. 참으로 기막힌 묘안이 아닐 수 없었다. 

오피스텔 방 안에 한명씩 아가씨를 넣어놓고 장사를 할 줄이야! 


사공 사이트의 선배들에 의하면, 오피스텔의 아가씨들은 대부분 몸매와 얼굴이 받쳐 준다고 했다. 

이 세계에서는 몸매나 얼굴을 "와꾸"라고 표현했는데, 어쩄든 간에 백이면 백 "오피스텔은 와꾸가 잘 나온다"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면 꼭 탐방해야 할 유흥가 중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강남역에서 내린 나는 사이트에서 봐 두었던 실장의 휴대폰으로 전화를 걸어, 어렵지 않게 업소를 찾아 갈 수 있었다. 

역시나 사창가 처럼 대놓고 여자 장사를 하는 곳이 아닌, 겉보기에는 누가봐도 평범한 작은 오피스텔 건물이었다. 

실장이라는 사람은 문 앞에까지 나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단속을 피해서 단골 위주의 영업을 해야만 하는 업소의 특성상, 그는 친절한 미소로 나를 반기며 건물 안으로 날 안내했다. 

사이트에서 보았던 대로, 예약을 하고 가서 그런지 대우가 좋았다.


"어서오세요 사장님. 아까 예약하셨었죠?"


"아 네."


"일단 이쪽으로 오세요."


그는 아가씨가 있는 방이 아닌, 자신이 사무실로 쓰는 듯한 방으로 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아가씨들의 방과 연결되어 있음이 틀림없는 인터폰 몇 개가 놓여져 있었고, 나는 그의 안내를 따라 쇼파에 앉았다. 미리 타 두었는지 커피를 내게 내밀었다.


"저희 업소 처음이시죠?"


"네. 사공에서 보고 왔습니다."


"아하. 그러시군요. 체리씨 지금 막 출근해서 준비중이니까 조금 기다리셔야 합니다."


"네에..."


사실 여자랑 하려고 온 주제에, 그 여자를 관리하는 실장과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굉장히 쑥쓰러운 일이다.

아무리 같은 남자라고 해도 창피한 것은 창피한 것이니까. 하지만 그는 내 심정을 다 이해 한다는 듯이 편안하게 웃으며 대화를 이끌었다. 

주로 직장이 어딘지, 어느 가게를 다니는지 따위의 질문들이었고, 10분여 정도 말을 하고 나서야 그는 입을 열었다.


"그러면, 사공 회원가로 모시겠습니다."


사공 사이트가 매력적인 이유는 바로 할인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물론 그래봐야 1~2만원 차이지만 기분이 달랐다. 수많은 업소의 실장들이 사공을 통해 홍보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의 메리트를 지급하는 것이

었다.


"이 쪽 복도 끝방입니다. 노크하면 체리씨가 열어줄 겁니다. 즐거운 시간 되세요 사장님."


"아. 감사합니다."


돈을 내고 나서야 어색한 자리를 빠져나올 수 있었던 나는, 그제서야 다시금 긴장감과 짜릿함을 느끼며 한걸음 한 걸음 배정된 방으로 다가갈 수 있었다. 

고작 핸플업소와 집창촌, 두 개를 이용해 보았을 뿐이지만, 업소에 빠지는 이유는 대부분 이런 기분 때문이다. 

아가씨를 만나서 서비스를 받는 것도 좋지만, 그 전의 짜릿함이 너무 큰 것이다.


똑똑.


실장이 시키는 대로, 나는 맨 끝에 위치한 방, 즉 체리의 방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문 쪽으로 가까워 지는 종종걸음 소리가 내 심장박동과 박자를 맞추어 콩콩 거린다. 심호흡을 크게 할 때 쯤, 오피스텔의 현관문이 스르르 열렸다.


"오빠 안녕?"


조금 열린 문틈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미는 그녀의 발랄한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흠칫 뒷걸음질을 쳤다. 내가 놀라는 것이 오버액션이라고 생각했는지, 쿡쿡 거리며 웃는 그녀가 내 손을 잡아 안으로 이끈다.


예뻤다.


사실 여인의 미모를 논할 적에 예쁘다 라는 말 이외에는 묘사할 길이 없지만, 어쨌든 체리라는 아이는 예뻤다. 

처음에 보았던 유미 이상이었고, 핸플의 미소랑은 비슷하거나 혹은 그 이상인 듯했다. 

원피스를 입은 체리는 긴 생머리를 묶어 올린 편안한 헤어스타일 이었으며, 눈이 동그랗고 피부가 하앴다. 

가만...그러고 보니 그녀, 경리부의 유리씨와 닮았다.


그녀의 손에 이끌려 처음으로 오피스텔이라는 업소 안으로 발을 들이는 순간, 정말 한 칸의 집처럼 꾸며진 내부 구조에 속으로 혀를 내둘렀다. 

마루에는 긴 쇼파도 있었고, 티비도 있었다. 

한 쪽에는 간단한 취사를 위한 주방도 있었고, 음식을 시켜 먹는 나로서는 그 용도를 알리가 없는 조리 기구들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는 그 용도를 모를리가 없는 침실이 보였다. 

체리는 상냥하게 웃으며 내 정장 상의를 벗겨 주었고, 마치 내 와이프가 된 것처럼 내 옷을 한쪽에 있는 옷걸이에 걸어 주었다.


"오빠. 내가 마실거 줄게. 여기 앉아 있어요!"


쇼파에 앉으니 가슴은 더더욱 뛰었다. 


원피스 밑으로 하얗게 뻗은 다리하며,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벌써부터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게다가 흡사 혼자사는 여자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편안함때문에 더욱더 설렌다. 무엇보다도 경리부의 유리씨를 연상시키는 얼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오빠 오늘 처음왔어요?"


내게 향긋한 커피를 건내며 묻는 체리는, 내가 대답도 하기 전에 재떨이를 가져와 내 쪽으로 슬쩍 밀어주었다. 

내 와이셔츠 포켓에 꽂혀 있는 담배의 존재를 본 모양이다. 

심장이 떨리는 것도 진정 시킬겸, 한 대 피워 물며 대답했다.


"응. 처음이야. 워낙 체리가 유명하길래."


"피...거짓말."


말을 해놓고도, 두가지 사실에 놀라고 있었다. 


하나는 보면 볼수록 유리씨와 기막힌 싱크로 율을 자랑하는 체리의 예쁜 얼굴 때문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내가 이런 능글맞은 멘트와 함께 자연스레 말을 놓을 수 있다는 점에 놀라고 있었다.


"아냐 정말이야. 체리 니가 오피쪽에서 얼마나 유명한데. 오죽하면 초짜인 나도 소문 듣고 왔겠어."


"치. 초짜 아니구 고수 되면 뭐가 좋데? 난 처음 오는 오빠들이 더 좋아. 매너가 있으니까."


그녀 역시 미소처럼 술을 먹지 않고 온 내가 맘에 들었는지 싱글 거리며 웃었다. 

혹시나 유리씨의 언니나 동생인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닮았지만, 사실 얼굴이 닮았다기 보다 이미지가 닮았다. 

게다가 예전에 워크샵때 술을 마시면서, 유리씨는 자신이 외동딸이라 했었다. 아마도 실제 자매는 아닐 것이었다.


"오빠는 무슨일해?"


"나? 그냥 중소기업에서 일해. 전자 쪽이야."


"그럼 퇴근하고 바로 온거야? 술도 안마신거 같은데.."


"응. 오늘 야근했어."


"정말? 우리 오빠 너무 힘들겠다."


내 옆에 앉은 체리가 팔짱을 끼며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만난지 불과 5분 정도 되었을 뿐인데, 그녀는 정말 몇 달 사귄 여자친구 처럼 내 품에 기대어 안겼다. 

손을 뻗어 그녀의 하얀 어깨를 끌어 안았다. 살결의 감촉이 손바닥에 닿으니 짜릿했다.


"그럼 체리가 피로 풀어주면 되잖아."


하하하. 몇 번 경험했다고 나도 참 많이 변했다. 


아예 잊고 지냈던, 그래서 퇴화한 줄만 알았던 여자와의 대화법이 조금씩 감이 잡혀왔다. 

게다가 여기는 유흥가다. 내가 지불한 만큼 만족을 얻을수 있는 곳이 바로 이곳인 것이다. 

일반 여성에게 밥을 사주고, 영화를 보여주고, 술을 먹여도 모텔에 데려가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여기는 다른 것이다.


"그럼 그럴까? 얼른 씻자 오빠."


체리는 베시시, 야한 웃음을 흘리며 나를 일으켜 세우더니, 이윽고 정성스레 내 셔츠의 단추 하나하나를 풀어 주기 시작했다. 

이것도 조금 익숙해진 탓인지, 약간의 심호흡만으로 떨리는 가슴을 진정 시킬수 있었다.

하얗고 기다란 손가락이 나를 전라로 만들고 나서야, 체리는 살짝 자신의 어깨끈을 내려 원피스를 발목으로 흘려 보냈다.


"우와."


체리가 브라를 벗을 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사공의 선배 회원이 말한대로 그녀는 정말 C컵이 맞는 듯했다. 

탐스러운 가슴이 잘록한 허리위로 균형잡혀 매달려 있는 모습에 자연스레 손이 뻗어졌다.

팬티를 벗던 그녀는 내가 가슴을 만지자 마자 아잉! 하는 콧소리를 내며 몸을 비틀었다.


"급하긴. 빨리 씻자 오빠."


체리의 손을 잡고 욕실로 향했다. 앞장서서 걸어가는 그녀의 엉덩이가, 걸을 적마다 실룩실룩 거리며 내 시선을 자극했다. 

벌써부터 발기탱천한 자지가 꺼떡 거린다. 이 녀석....한 10년 안썼더니 한이 맺히긴 많이 맺힌 모양이다.

체리는 뜨거운 물을 틀고 나를 잡아 끌었다. 


도톰한 허벅지 사이로 잘 정리된 방초를 한참이나 들여다 보았더니, 내게 눈을 흘기며 품에 안겼다. 

그렇게 샤워실에서 껴안고 있던 것도 잠시, 그녀는 타올에 바디 샴푸를 묻히고는 정성스레 내 몸을 닦아 주기 시작했다. 

마치 씻겨주는 것도 애무를 하는 것처럼 부드러운 손길이었다.


"오빠. 벌써 이렇게 커져서 어떡해?"


공중에 뜬 채로 꺼떡대는 녀석을 본 체리는 장난기 어린 눈빛을 보내더니 이윽고 비누거품이 잔뜩 묻은 손으로 그 녀석을 움켜 쥐었다. 

짜릿한 기분에 몸을 비틀자, 그녀는 결정타라도 날리려는 듯 내게 다가와 입술을 내밀었다. 

자연스레 키스가 이루어졌고, 그녀는 내 혀에  엉켜오는 그 와중에도 손을 흔들며 내 자지를 부드럽게 마사지 했다.


핸플도 그렇지만, 오피스텔에서 내세우는 애인 모드란게 바로 이런 거였다. 

집창촌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딮키스가 기본적으로 이루어 지는 것이었다. 

그냥 무작정 쑤시는 게 아니라, 돈을 낸 만큼 최대한의 만족감을 얻어가게 하는 것. 그제서야 나는 수원역까지 가서 빈약한 서비스를 받았던 것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나와 체리가 한참이나 서로를 끌어 안고 몸을 비벼댈 무렵, 그녀는 내 입술에서 입을 떼고는 내 몸에 묻은 거품들을 씻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샤워기를 끄고, 큰 타올을 가져와 내 몸도 정성스레 닦아 준다.


"얼른 침대로 가자."


남자를 유혹하는 법을 너무나 잘 아는 체리의 말에, 나는 몸을 닦는둥 마는둥 하며 그녀의 손을 잡고 침실로 향했다.

어차피 주간조, 야간조로 나뉘어져 있으니 체리 혼자 쓰는 방은 아니겠지만, 여튼 여자의 향기가 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아직까지도 꺼떡 거리는 자지를 슬쩍 손가락으로 누르며, 나는 그녀의 말대로 침대위로 벌렁 드러누웠고, 다음에 취한 그녀의 행동에 놀라서 숨을 집어 삼켰다.


"헉!"


"뭘 그리 놀라? 히힛."


그녀는 내가 침대에 눕자마자  마치 한마리 고양이 처럼 날렵하게 내 몸위로 올라탄 것이었다. 


아무것도 입지 않는 맨살끼리의 마찰은 애무 이상의 짜릿함을 선사했다. 

고개를 드니, 우리 회사에서 최고의 미모를 가진 여직원이 알몸으로 내 위에 올라타 있다. 

유리씨와 닮은 체리의 얼굴이 그녀의 얼굴과 오버랩되어져 보이는 것이었다.


"음...쫍..쪽.."


한참이고 내 입술에 키스를 하더니, 체리는 내 상반신 전체를 핥아주며 애무를 시작했다. 

내가 가만히 있으니 내 손을 잡아 끌어 자신의 가슴 위로 올려주는 친절함까지 보여주었다. 

이럴수가, 유리씨와 하는 것만 같아서 두배, 세배는 흥분이 되었다.


"으음..쪽...쫍..,츕,..,츕..."


체리의 입안은 따뜻했다. 


내 자지를 크게 한모금 머금은 그녀는, 강하게 빨았다가 다시 부드럽게 혀를 돌렸다가를 반복하며 내 허리를 휘어지게 만들었다.  

단연컨데, 미소와 견주어도 뒤질 것 같지 않는 오럴 솜씨였다.


"오빠도 내 꺼 해줘."


자연스레 그녀의 하반신이 내 얼굴을 덮어왔다. 


부드러운 털 사이로 수줍게 벌어진 꽃잎은, 나를 애무하다가 젖은 것인지 약간의 애액이 흘러나와 있었다. 

그녀의 양 허벅지를 움켜쥔 나는 정신없이 그 시큼한 살덩이에 얼굴을 묻었다. 

기분좋은 신음소리가 내 귀를 간지럽혔다.


"흐으응! 오빠...더 빨아줘...흑!"


물론 남자를 흥분 시키기 위해서 야한 말을 하는 것이겠지만, 내게는 경리부의 유리씨를 따먹고 있다는 착각만 고조될 뿐이었다. 


한참이고 서로의 사타구니 사이에 얼굴을 묻던 우리는, 그녀의 하반신이 축축히 젖고 나서야 서로에게서 떨어졌다. 

연기인지 실제인지, 잔뜩 흥분을 한 듯한 체리의 얼굴때문에 속에서 무언가가 확 하고 타오르는 것만 같았다. 


체리는 서둘러 내 자지에 콘돔을 장착했고, 나는 뭣에 홀린 것처럼 그녀를 넘어 뜨리고는 그 위에 올라탔다. 

체리의 손이 내 목에 감겼고, 나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촉촉하게 젖은 그녀의 보짓살 안으로 내 자지를 밀어 넣었다.


"하윽!"


입보다 보지 안이 훨씬 부드럽고 따뜻했다. 그 큰 가슴을 양손으로 우악스럽게 주무르니, 그녀는 더욱 더 쾌감에 찬 신음을 흩뿌렸다. 

미스 최도 흥분하면 이런 반응을 보일까? 그녀도 벗겨놓으면 이렇게 근사할 텐데...등등의 생각들이 들어오자 내 허리의 움직임은 더더욱 바빠졌다. 

어찌나 흥분을 했는지 호흡이 가빠 올 지경이었다.


"흑! 아앙..아흐윽....오빠..더 세게...흑...흐응!"


키스를 해도, 그냥 꽉 끌어 안아도 뜨겁게 반응하는 체리의 리액션이 나를 더욱더 신나게 했다. 


그녀의 허리 밑으로 팔을 밀어 넣어 보았다. 

역시나 경험많은 그녀는 내 의도를 눈치 챘는지, 내 목에 손을 걸고는 몸을 일으켰다. 

반대로 내가 살짝 누우니 이제는 여성 상위로 바뀌었다.


찰싹..찰싹..철썩..철썩...


그녀의 방아질 소리가 침실을 메웠다. 흔들리는 가슴을 움켜쥐니, 그녀의 신음소리는 한층 더 올라갔다.


"헉..헉...여기가 성감대야?"


"하윽!흥!흐응! 응...나 가슴이 성감대야 오빠...흑...흐응!"


그녀의 요분질에 따라 보지속으로 들락날락 하는 내 자지를 보며, 나는 열심히 그녀의 유두를 비벼대기 시작했다. 

체리의 말이 영업용 거짓말은 아니었는지, 정말로 그녀의 보지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애액이 흘러 나오며 침대 위 여기저기로 튀기 시작했다.


"체리야..헉..헉..부탁이 있어.."


"흑...흐응! 뭔데에? 흐으응...자세 바꿀까?"


"아니. 그런게 아니고...너를 유리라고 불러도 돼?"


조금은 변태스럽지만 그렇게 해보고 싶었다. 

눈 코 입 하나하나 따져보면 유리와 체리는 다를수 있을지 몰라도, 이미지가 비슷하니 더욱더 몰입해 보고 싶은 심정이었으리라.


"그게 누군데에? 흐응! 아흑!"


"우리 회사 여직원인데..너랑 닮았어. 진짜 예쁘게 생겼거든."


"흐응..정마알? 흐윽! 좋아 오빠..맘대로 불러..흐윽!"


흔쾌히 그녀가 허락했으니 더이상 망설일게 없었다. 

나는 뒷치기 자세로 그녀를 엎드리게 하고는, 엉덩이 사이로 강하게 자지를 밀어 넣었다.


"유리야...헉! 헉..."


"응 오빠아...하앙..흑! 흐응!"


"전부터 너랑 해보고 싶었어..허억..허억..."


"나두우...흐윽! 흐응! 아응!"


그녀는 내가 만들어준 상황극에 몰입한 듯, 힘차게 허리까지 돌려 주었다. 

유리라고 명칭만 바꾸었을 뿐인데, 벌써부터 사정감이 밀려 들었다.


"나 쌀것 같아..헉..헉.."


"괜찮아..하윽! 안에다가 싸...하아앙.."


내 허리가 더욱 힘차게 움직이며 퍽!퍽! 하는 소리가 거세졌고, 유리로 분한 체리의 목소리도 점점 더 고조되어 갔다. 

몇 번 허리를 움직이니 몸이 부르르 떨려왔고, 나는 그녀의 몸 깊은 곳까지 최대한 자지를 밀어 넣은 후 그녀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하아...하아..."


맙소사. 사정을 하니까 번쩍 하고 정신이 들었다. 


땀에 젖어 침대로 늘어지는 체리의 모습이 정말 유리처럼 보이는 착각이 들어왔다. 

그녀가 몸을 눕히니 자연스레 내 자지는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왔고, 콘돔의 끝은 허연 정액으로 들어차 버선처럼 축 늘어져 있었다. 

무엇에 홀리듯, 나는 그녀의 입술을 내 입술로 덮었다.


"흐음..쪽...쪽.."


조금의 불만도 없이, 그녀는 내 혀를 받아 들이며 열심히 빨아들여 주었다. 


이미 사정을 한 것에 대한 마지막 발악인지, 나는 그녀의 가슴을 주무르며, 콘돔을 빼낼 생각도 하지 않고 그녀를 끌어 안았다.


"오빠 나 너무 오랜만에 진짜로 흥분했어..."


역시나 땀에 젖은 내 가슴으로 안겨오는 체리. 어째서 사공의 회원들이 그녀를 와꾸와 마인드가 겸비된 오피스텔 최고의 에이스라 불렀는지 감이 잡혀오기 시작했다. 


비록 진짜 흥분했다는 말이 거짓이라 할 지라도, 땀에 젖은 섹시한 그 몸을 안아주지 않고는 못 베길 것만 같았다. 

체리는 내 얼굴을 보며 베시시 웃었고, 더불어, 나는 유리씨를 먹었다는 대리만족에 그녀를 보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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