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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동음보감 5 - 예진의 도움

육덕와잎 0 328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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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가 되기 위해 허준은 밤낮으로 고단한 몸을 버티어내며 의서를 읽고, 자기 몸에 침 등을 놓아가며 부단히 노력하였다.

몇 주 전에는 이런 그를 인정하였는지 유의태도 물지게꾼에서 약초꾼으로 허준을 격상시켜주었다.


지리산 곳곳을 다니며 약초 뿌리와 주워들은 탕의 재료는 허준을 어느 정도 준의원의 면모를 갖추어가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허준이 아무리 공부해도 알 수 없이 막히는 부분이 있었으니 그것은 소우주와 같은 인체에 대한 깊이 있는 깨달음과 삼백여 개가 넘는 혈맥에 대한 이해이었다.

허준은 여기에서 독학으로 공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음을 절실하게 느끼고 있었다.


"아!. 도저히 모르겠구나. 나의 재주가 여기까지인가? 정녕 난 의원 될 자격이 없는 놈이다. 수없이 보아도 그 오묘한 뜻을 헤아리지 못하니... 후유!"


약방에 숨어서 의서를 훔쳐보던 허준은 절망스러운 기분이었다. 도무지 깨달음을 얻을 수가 없는 것이다.

그런 허준의 크게 낙망하는 모습을 약방 밖에서 몰래 지켜보던 예진의 가슴속에도 절로 한숨이 터졌다.

그녀의 마음은 첫 만남의 야릇한 사건이 있고 난 뒤로 내내 허준에게 열려있었다.

예진은 조용하게 약방으로 발을 딛었다.


"허 의원님!."


예진은 약초꾼에 불과한 허준을 의원이라 불렀다.

그녀의 허준을 바라보는 따스한 눈엔 그 어떤 의원 된 자보다 그가 더 믿음직스럽고 늠름했다.

짐짓 예진의 난데없는 방문에 약방에서 의서를 훔쳐보는 걸 들킨 허준은 마음을 졸였으나, 차분한 예진의 목소리에 안정이 되었다.


"허 의원님!. 무슨 안 좋은 일이시라도 계신지요, 안색이 안 좋습니다."


"그것이,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성취가 없는 부분이 있어서 실망하고 있었던 차입니다."


예진은 안쓰러운 허준의 모습을 바라보며, 제 가슴이 찢기도록 아팠다. 어떻게든 이 남자를 자신이 도와주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어느 부분이신지요?"


"저, 그게 의서에 실린 도해만으로는 혈도가 위치하며 소용되는바 등을 깨닫지 못하겠습니다. 인체의 구조가 이리도 난해한 줄은 정말이지 몰랐습니다."


` 아. 그런 일이었구나.`


그제야 예진은 허준의 답답한 심경을 이해했다.

책만으로 독학하기엔 인체에 대한 비밀은 너무나도 큰 것이다.

실제로 그 부위를 눈으로 확인하고 만져야만 터득되는 분야다.

예진은 아랫입술을 꼭 물었다. 결심을 했다. 그리고 서서히 옷고름을 풀었다.


"아니.. 예진 아씨"


허준은 예진이 자신의 앞에서 옷을 벗기 시작하자 매우 놀랐다.

이 아름다운 여인이 돌연 옷을 벗다니. 자신이 꿈이라도 꾸는 건 아닐까?

물씬 살이 오른 예진의 젖가슴이 보인다.


"으음... 아름답다..."


자신도 의식 못한 탄성이 허준에게서 흘러나왔지만, 예진은 점차 나신이 되어가는 걸 멈추지 않았다.

부끄러워 죽을 것 같으면서도 허준에게 인체의 신비를 알려주겠다는 일념으로 입술을 꽉 물었다.


이젠 다홍치마와 속치마도 땅바닥에 떨어지고, 남은 것이라곤 늘씬한 허벅지를 감싼 것들뿐이다.

하지만 그것들도 벗어야 할 거추장스러운 조각들이다. 알 수 없는 흥분이 예진과 허준의 가슴에서 치민다.


"허 의원님. 잘 보시지요. 이것이 그 의서에 나온 여인의 몸입니다."


마지막 속곳을 풀어 내릴 때 예진은 잠시 망설였다. 그러나 이미 자기 몸을 보아버린 허준이 아닌가!. 이윽고 손은 아래로 내려갔다.


"아아. 예진 아씨의 몸은 너무나 아름답소."


미끈한 동체는 살짝 만지면 묻어나는 순백의 빛깔이다.

쥐면 터질 듯 출렁이는 풍만한 가슴. 앙증맞은 배꼽이 자리한 한 줌도 안 될 허리.

가지를 나눈 양쪽의 유려한 종아리와 허벅지는 만월 같은 엉덩이에서 만난다.

그리고 그 중심엔 예진의 진짜 신비가 숨어있는 촉촉한 음부가 존재했다. 어디에서도 군살은 찾아볼 수 없었다.


"아. 허 의원님, 제발 그런 눈으로 절 보시지 말아주세요. 제가 부끄러워요."


"흠. 죄송합니다. 그만 예진 아씨의 아름다운 몸에 잠시 정신을."


"부끄러운 제 몸을 보여드린 건 허 의원님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것입니다. 저의 몸을 여자의 몸뚱이로 보지 마시고 하나의 의서로 봐주세요."


"그러겠습니다. 그러고 말고요. 아씨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예진은 약재가 진열된 나무 탁자에 가만히 몸을 뉘었다.


나약한 초롱불 아래 색감 적인 나체는 잔잔히 일렁거렸다.

허준은 바로 곁에 서서 아름다운 예진의 몸을 감상하였다. 반응하듯 자지가 뻣뻣하게 일어섰다.


"저에게 손을 내미세요."


예진은 허준의 뜨거운 손을 잡아 그것을 그를 잡지 않은 손! 한 부위에 대었다. 땀이 밴 촉감이 간지러웠다.


[ 저자 주 : 이제부터 나오는 혈들은 무협지에서 나오는 부분을 인용하였습니다. 엉터리 얘기가 나와도 그냥 웃고 넘기세요. ^^; 진짜 한의사도 아닌 제가 정확하게 쓸 리가 없죠. 하하!! ]



"그곳이 노궁혈(勞宮穴)입니다."


허준은 손가락으로 예진이 가리킨 손바닥 장소를 눌러보았다. 그리고 알겠다는 듯 머리를 끄덕거렸다.


"이곳은 소해혈(少海穴)이지요."


허준의 손가락을 팔꿈치의 움푹 꺼진 곳에 댄 예진이 아까보다 더욱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천혈(天泉穴) 입니다."


털이 자라있는 자기 겨드랑이 아래로 허준을 이끌 때는 속삭이는 것처럼 소리가 줄어들었다.

이미 발그스레 붉어진 얼굴은 사과색을 발한다.

족소양담경(足少陽膽經)에 속하는 액연혈(腋淵穴)과 연액혈(淵腋穴)의 겨드랑이 근처에 속한 경맥 등을 세심하게 알려주고 나서야, 예진의 손에 이끌리는 허준의 오른손은 전진하였다.


오른쪽 어깨에 있는 거골혈(巨骨穴)과 왼쪽 어깨에 붙은 견정혈(肩井穴)을 설명하는 순간에는 예진의 목소리는 예전처럼 맑고 낭랑하게 흘러나오는가 했다. 하지만.


"으음. 거긴 전중혈입니다. 여자들이 이 부위를. 아아!.. 세게 맞으면 즉시 생명까지 위태로운 사혈이지요."


예진의 몸은 중심을 잃지 않으려고 이까지 악물며 부단히 노력하였음에도 점차 흔들리고 있었고, 목소리는 신음처럼 낮게 메아리쳤다.

두 젖가슴 사이로 다가온 허준의 손은 흥분에서인지 축축한 땀으로 목욕을 한 예진을 어루만졌다. 그럴수록 예진은 얕은 신음성을 짓는다.


"예진 아씨! 여기는 무슨 혈이지요?.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대."


"아, 그곳은 신봉혈이라 합니다.. 으헉."


예진의 윤택한 살결에 흥분한 허준이 젖꼭지 옆을 살살 눌러주었다. 출렁거리던 아름다운 가슴은 금방 딱딱해졌다.


"여기는 유근혈이지요? 아씨.`


"헉!. 네. 허 의원님."


이젠 장난기가 발동한 허준은 예진이 이끌지도 않았는데 제멋대로 분홍 유실을 손가락으로 집었다. 만져지는 느낌이 강렬했던지 예진은 즉각 반응했다.


"아흑. 너무해요. 허 의원님. 거길 비틀면. 앙~"


허준이 작은 젖꼭지를 살짝 꼬집자 예진은 앓는 소리를 냈다.

그러자 더 이상 못 견디게 된 허준은 예진에게 잡히지 않은 왼손으로 바짓가랑이 안으로 자지를 잡는다.

예진은 탁자 위의 천장만을 응시한 채 누워있었으므로 그녀에게는 이런 음탕한 허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을 것이다.

눈치 채이지 않도록 자지에 자극을 주었다.


꽃내음이 나는 예진의 배꼽 위에서 허준의 손가락은 부드럽게 빙빙 돌았다. 누르면 바로 튕겨 나오는 연한 살결이 막 잡아낸 물고기 같았다.


"아흥... 신궐혈(神闕穴)이예요...."


"예진 아씨의 몸이 이렇게 부드럽다니..... 황홀한 감촉입니다.."


이제 허준은 예진의 눈치를 볼 것도 없이 앞뒤로 자지를 운동시켰다.


감미로운 흥분감에 절로 나오는 눈물을 떨구며, 예진도 가늘게 뜬 눈동자로 허준의 바지 위를 직시했다.

언젠가 뒷간에서 보고 말았던 허준의 자지가 머릿속에 금세 거대한 형상으로 떠오른다.


"아흑... 아음... 몸이 날아가는 것 같아요."


아랫배의 단전혈(丹田穴)을 부드럽게 허준의 손이 매만지고 지나갈 때는 예진은 부들부들 떨었다.

그리고 그 밑으로는 예진의 둔덕 위에 소담스럽게 음모가 파릇파릇 돋아있다. 허준이 입김으로 혹 불었더니, 잔바람에도 예진의 털들은 나풀거린다.


조금 전에는 예진을 엎어놓고 엉덩이를 어루만졌다. 아니 주물럭주물럭, 손바닥으로 혈도를 찾고 뭉쳐있는 곳을 걸 풀어준다는 허명 아래 마구 쥐어뜯어 보았다.

엉덩이를 양쪽으로 벌리며 바라본 항문은 예쁜 국화무늬로 그를 반겼다.

그리고 이내 있지도 않은 혈도를 항문의 구멍 속에서 손가락으로 찾으려 허준은 중지를 꾹 찔렀다.


예진은 단말마의 비명을 토했다.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목구멍을 타고 흘러넘쳤다.


"아, 마지막으로 회음혈(會陰穴)입니다. 거기는 차마 제가 이끌어드릴 수가 없으니 허 의원님이 알아서 만져보세요. 으음.."


"그러지요. 예진 아씨. 꿀꺽!"


항문과 음부 사이의 야릇한 장소에 있는 이 혈도를 차마 눈뜨고 손가락을 대어 볼 용기가 허준에게는 없었다.

그래서 지그시 양 눈을 감고는 손가락을 그곳이 있을 만한 장소에 밀어댔다.


예진도 마찬가지였다. 불이 이는 듯한 육욕으로 허준이 자신의 깊은 살을 만진다는 생각에 질끈 감고는 그의 손가락이 대어지는 순간만을 기다렸다.

한데...


"푸우욱..."


"헉. 아아. 허 의원님. 그곳이 아닌데... 아앙."


"흡. 이런 실수가. 예진 아씨! 절대 고의가 아닙니다."


그냥 짐작이 가는 대로 밀었던 허준의 손가락이 생각지 않게도 예진의 깊은 속살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미 충분한 애액으로 축축하게 미끈거리던 동굴은 너무나 간단히 손가락을 허용하였다.

예진은 눈자위를 하얗게 치켜뜨며 자기 몸 안에 침투한 허준의 손을 부여잡았다.

부드러운 예진의 손이 애잔하게 떨어댔다.


"쑤우욱.. 뽀옹.."


"하악. 음. 저도 알아요. 허 의원님의 고의가 아니란 것을. 심려 마세요. 소녀도 그 정도는 이해하는 여인이랍니다."


"예진 아씨는 마음도 몸만큼이나 참 고우십니다. 헉!. 으윽."


자기 손가락을 물고 있던 예진의 보지에서 중지를 빼낼 때 음탕하게 젖은 소리가 새 나왔다.

그것은 허준만의 아쉬움이 담긴 소리가 아니었다.

예진도 큰 절정까지는 못 갔으나 작은 쾌락을 맛본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마지막에 울린 허준의 신음소리가 남자들의 사정에서 오는 것이라는 것도 짐작하고 있었다.

허준은 예진이 보고 있는 앞에서 자위행위로 절정을 맞은 것이다.


예진의 허준에 대한 모든 가르침이 끝난 시각은 동이 터 오는 새벽이었다. 그리고 그 여명에 예진은 청순한 얼굴을 붉히며 허준과 마주 앉아 있었다.

어느새 옷은 다 입혀져 있었고, 아쉬움이 남은 대화를 이어가는 중이었다.


"오늘 밤, 예진 아씨의 가르침! 이놈에게는 감개무량일 따름입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많은 성취가 있었습니다. 이 은혜를 어떻게 갚을지..."


"아닙니다. 허 의원님. 전 그저 조금이나마 허 의원님을 돕고 싶었습니다. 꼭 명의가 되셔서 헐벗고 불쌍한 백성을 보살펴주십시오. 그것이 제에 대한 보답입니다."


이 일이 있고 난 뒤, 허준은 의원으로서 크나큰 발전이 있었다. 하루가 다르게 허준은 의술과 성에 대한 지혜를 쌓아 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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