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토야설) 애인 돌리기 - 1부
난 45의 중년이다. 이제 23살인 섹스파트너는 부하 여직원이었다.
2년 전 그녀를 처음 봤을 때, 그저 귀엽다는 느낌 이상은 없었다. 그리고 그때는 2명의 섹스파트너가 있었던 때였다.
채팅에서 만난 28살의 대구 아가씨와. 같은 회사에 있던 그 당시 26이었던 또 다른 여직원.
21살의 어린 나이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2명의 섹스파트너를 아내 몰래 만나기가 벅찼는지, 아무튼 난, 아무런 흑심 없이 그저 자상하게 해주고, 부서의 막내로서 많이 귀여워해 줬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야근하고 있었는데, 일찍 퇴근한 경은(이름은 민경은)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술이 매우 취해있었다.
"부장님. 저 많이 취했어요."
"그래. 그런 것 같은데 괜찮아?"
"부장님이 전에 저 취하면 집에 데려다주신다고 했죠?"
"응?"
그러고 생각해보니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는 것 같다. 경은이가 술 많이 취해서 겨우 집에 들어갔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걱정이 돼서 다음부터는 술 많이 마시면 내가 데려다준다고 했던 기억이 났다.
그러나 그렇게 말해 놓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그래서 일하다 말고, 직원들에게 나머지 일을 맡겨 놓고 경은이가 있다는 압구정동으로 갔다.
경은이는 현대백화점 앞 벤치에 앉아 있었는데, 옆에 경은이 친구들인지 여자 1명과 남자 1명이 경은이를 부축하고 있었다.
다른 사람이 있는 게 신경이 쓰였지만, 다른 마음이 없었기 때문에 그들 앞으로 갔다.
옆의 여자가 경은을 흔들며 경은에게 얘기했다.
"경은아. 정말 너희 부장님 오셨어."
"거봐. 우리 부장님 정말 오신다고 했지?"
"경은이가 오늘 생일이라 많이 마셨어요."
경은이 생일? 그랬구나. 보통 직원 생일은 챙겨주는 편인데 요즘 새로 납품하는 일 때문에 미처 오늘 챙기지를 못했다.
"경은 씨 생일이었구나. 미안. 바빠서 그냥 지나갔네."
내가 말하자. 경은이가 날 올려다봤다.
"대신 집에 데려다주세요. 생일선물로."
"그래. 알았어. 근데 이걸로는 안되고 내일 진짜 선물 꼭 줄게."
그리고는 내 차에 경은이를 태우고 경은이의 집으로 향했다.
"많이 취했구나. 자고 있어. 집 근처 도착하면 깨워 줄게."
"네. 고마워요. 애들이 우리 부장님 정말 좋으신 분이래요. 히히."
그렇게 경은은 좋아하다가 이내 시트에 머리를 기대고 조용해졌다.
차가 경은의 동네에까지 이르러서 경은을 깨웠다.
눈을 뜬 경은이가 집으로 돌아가는 골목을 가르쳐 줬고 나는 경은이 말대로 차를 몰았다.
"이제 여기 세워 주시면 돼요."
"그래? 집이 어딘데?. 집 앞까지 데려다줄게."
"여기가 집 앞이에요. 저기 있는 게 우리 집이예요."
"그렇구나. 그러면 여기서 내릴래?"
"네."
차를 세웠다.
"부장님 고마워요."
"뭘. 다음에도 술 많이 취하면 연락해. 데려다줄게."
앞을 보며 얘기했는데 경은이가 말을 더하지 않는다. 돌아봤다. 경은이는 나를 보고 있었다.
"부장님 저 좋아하죠?"
"....??"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그럼 나도 경은이 좋아하지"
"아니. 그렇게 말고요. 정말로 좋아하는 거."
"......"
경은은 계속 나를 본다. 그러다가는 내 시선을 피해 고개를 앞으로 돌리며 조그맣지만 단호하게 얘기했다.
"저. 부장님 좋아해요."
"...."
내가 더 이상 말이 없자, 경은이는 차에서 내렸고, 나는 집으로 가는 경은이의 뒷모습을 봤다.
갑자기, 이제껏 알아채지 못했던, 여자의 모습이 경은에게서 느껴졌다.
그러고 보니 경은이는 키도 컸고 몸매도 날씬했다.
젊은 아이답게 밝은 갈색의 풍성한 긴 생머리가 등 뒤에서 출렁거렸고, 그 아래로는 날씬한 몸매에 비해 제법 풍성한 엉덩이와 탄탄하고 싱싱한 하얀 종아리가 길게 뻗어 있었다.
`저 아이와 연애하고 섹스해? 저렇게 귀엽고 앳된 아이와? 이제 21살밖에 안 된 저 아이와?`
가슴이 두근거렸다. 하지만, 그전에 경은이의 고백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지가 고민이었다.
무시할 수도 없고, 선뜻 받아들일 수도 없지 않은가.
내가 아무리 젊은 여자들 따먹는데 선수라고 해도, 내 바로 밑에 있고, 너무 나이도 어리고, 지금 만나는 애들도 사실 좀 벅찬데.
집에 와 잠자리에 들어서도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그리고 밤이 깊을수록 경은이의 모습이 점점 커졌다.
싱싱함. 귀여움. 그렇게 귀여운 얼굴, 귀여운 말투와 몸짓만을 보느라 미처 신경 못 썼던, 그래서 그동안 언뜻 스쳐도 무시했던 경은이의 가늘고 긴 팔과 허리. 동글동글한 엉덩이와 무릎과 종아리. 그리고 의외로 불룩했던 경은이의 가슴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렸다.
처음 경은이가 부서에 왔을 때, 옆 부서 이 부장이 미인 부하를 뒀다며 부러워하던 말도 떠올랐다.
왜 그동안 몰랐을까? 자꾸, 차에서 내려 집으로 걸어가던 경은이의 뒷모습. 무엇보다 풍성한 엉덩이와 싱싱한 종아리가 자꾸 눈에 어른거렸다.
`에라. 모르겠다. 먹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