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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무협 야설) 폐륜겁 - 9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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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호변의 참극 


`실. 실패한 것인가?` 격류에 몸을 맡긴 이무극은 절망했다. 벌써 열흘 동안이나 쓸려왔는데도 아직 지상으로 나가지 못한 것이다.

지둔귀식술로도 이젠 거의 한계에 도달하였다. 점점 숨이 가빠지며 정신이 아득해진다.


`이대로 죽을 순 없어!`


이무극의 뇌리에 주마등처럼 지난 기억들이 스쳐 지나갔다. 순간 앞쪽에 밝은 빛이 보였다. 필사적으로 그곳을 향하여 지하수맥의 물살을 헤치고 나아갔다.

흑룡해, 신강성의 동편, 탑리목 분지의 동쪽 끝에 자리한 유명한 호수다.

이 호수는 수심이 아 주 깊어 호면이 늘 검푸르게 보였다. 그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 바로 흑룡해였다.

혹룡해는 메마른 서역을 여행하는 대상들에게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호수였다.

탑리목 분지는 태반이 광대한 사막이었다. 그곳을 지나려면 이 흑룡해에서 반드시 식수를 준비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그 옛날, 이 흑룡해의 서안에는 태양신을 모시는 하나의 왕국이 있었다. 누란 왕국! 이미 오래전에 사풍 속에 사라진 전설의 왕국.

비단길의 길목인 이곳 혹룡해변에 자리하여 수백 년 동안 부와 영화를 누리던 오아시스의 왕국이었다.

그러나 왕국 최후의 왕이 서역 제일 미인이라는 젊고 아름다운 왕비를 남기고 죽으면서 누란 왕국은 멸망의 길로 치달았다.

그 아름다운 왕비와 누란 왕국이 그동안 축적한 부를 노린 숱한 주변 부족국가들의 침탈이 잇따랐다.

결국 호화롭던 왕성은 폐허가 되고 젊은 왕비는 여러 정복자의 품을 전전하며 몸을 더럽혀야 했다.

그렇게 영화를 자랑하던 누란 왕국은 사라져버리고, 이제 흑룡해의 어디에서도 그들이 남긴 흔적은 찾아볼 수 없게 되었다.


정오 무렵, 시커먼 먹장구름이 흑룡해를 온통 짓누르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뇌성폭우가 쏟아질 듯한 날씨였다.


컹컹! 


한데 어디선가 사납게 짖는 맹견의 소리가 들려왔다.


"하아... 하아!"


이어 흑룡 해변의 서쪽 구릉으로 하나의 인영이 나타났다.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달려오고 있는 그 인영은 한 명의 여인이었다.

나이는 사십 전후, 피부가 백설같이 희고, 두 눈이 신비로운 푸른 빛을 띤 색 목 여인이었다.

그 벽안의 미 부인은 한눈에 확 띄는 대단한 미모를 지니고 있었는데, 미모와 더불어 범상치 않은 기품까지 지닌 여인이었다.


"꺽....헉!"


하지만 지금 이 기품있고 아름다운 벽안(碧眼)의 여인은 공포에 질긴 눈으로 연신 뒤를 돌아보며 무엇에 쫓기듯 언덕을 달려내려 가고 있었다.

아름다운 용모와는 달리, 지금 그녀는 일신에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의복을 걸치고 있었다.

그 옷은 그나마 다, 헤어져 두 팔과 허벅지가 다 드러나 보였다.

앞가슴은 물결치듯 출렁거렸다. 누더기 안 젖무덤 위로 땀이 번질거리며 흘러내렸다. 벽안여인은 사력을 다해 달리고 있었다.


`놈들에게 잡히면 안 된다. 잡힐 바에는 차라리 자진해야만 한다! 나의 사랑하는 딸을 위해서라도!`


그녀는 이를 악물며 지친 다리를 이끌고 흑룡 해변을 달려내려 왔다.


컹 컹! 


그때 다시 요란하게 개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어 벽안여인이 달려온 언덕 위로 한 마리의 맹견(猛犬)이 나타났다.

언뜻 보아 송아지만 한 크기의 거대한 맹견이었다.


"흐윽!"


움찔하며 뒤를 돌아보던 벽 안 미부의 눈이 공포와 절망으로 물들었다.


"헉...헉!"


그녀는 숨을 헐떡이며 사력을 다해 흑룡해로 다가갔다. 아마도 흑룡해에 몸을 던져 자결이라도 할 생각인 듯했다.


으르릉!


그러나 맹견은 무서운 속도로 여인의 뒤를 따라붙었다. 그리고 마침내 여인이 혹룡해를 십여 장 남겨 두었을 때였다.

맹견은 비호같이 날아들어 벽안미부를 덮쳤다.


"아악--!"


다음 순간, 벽안미부는 처참한 비명을 내지르며 모래 위로 나뒹굴었다.


크르릉!


맹견은 그런 그녀의 등을 앞발로 찍어누르며 사납게 으르렁거렸다. 흉성으로 벌겋게 핏발선 눈, 사납게 벌린 입 사이로 드러난 날카로운 이빨들.

실로 그것은 간담을 오그라들게 만드는 흉포한 모습이었다.


"흐윽!"


맹견의 흉포한 모습을 본 순간, 벽안미부는 공포에 몸을 떨며 눈을 질끈 감았다. 풍성하게 살이 오른 농염한 여체가 공포로 가늘게 경련을 일으켰다.


"흐훗! 잘했다, 철견!"


그때 언덕 너머에서 음흉한 사내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두두둑! 


이어 언덕 너머에서 뽀얀 모래 먼지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 모래 먼지를 등지고 한 필의 준마가 나타났다.

전신이 새카만 털로 뒤덮인 혹마(黑馬) 위에는 검은 두건으로 얼굴을 가린 한 명의 흉한이 타고 있었다.

흉한의 허리에는 한 자루의 만도(蠻刀)가 걸려 있었다. 초승달같이 크고 흰 모양의 만도를 허리에 찬 그자는 맹견에게 깔린 벽안미부 를 바라보며 히죽 웃었다.


"크큿, 네년이 달아나 보았자 독 안에 든 쥐지!"


그의 말이 끝나는 순간, 두두! 푸르르! 흉한의 뒤로 여러 필의 기마와 수레들이 나타났다.

그 수십 필의 말에는 흉한과 같은 복장을 한 흑의 장한들이 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르는 수레에는 사람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초라한 행색에 저마다 발이 쇠사슬에 묶인 사람들, 그들은 대부분 젊고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노예! 그렇다. 수레에 실린 사람들은 바로 팔려 가는 노예들이었다. 그리고 흑의 장한들은 노예상들이었다.

아마도 그자들은 신강성의 곳곳에서 노략질한 노예들을 중원으로 팔러 가는 길인 모양이었다.

앞서 나타난 흉흉한 인상의 흑의 장한은 벽안의 미부를 노려보며 출소를 흘렸다.


"흐훗! 감히 나 흑면인도의 손에서 달아나려 하다니."


그자는 천천히 말을 몰아 흑룡해변으로 내려왔다.


컹컹!


주인이 다가오자 벽안미부를 누르고 있던 맹견은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흑의 장한을 돌아보며 짖어댔다.

그 모습엔 혹의 장한 혹면인도는 히죽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흐훗! 그래, 수고했다. 네게 곧 멋진 상을 줄 테니 잠시만 기다려라!"


이어 그는 잔인한 표정으로 말에서 내려섰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며 수하들에게 명령했다.


"모두 끌어 내려라! 감히 본좌에게서 달아나려 하면 어찌 되는지 보여 주겠다!"


그자의 말이 떨어지는 순간, 흑의인들은 수레에 실린 노예들을 일제히 혹룡해변으로 끌어내렸다.


"............."

"............"


수레에서 끌려 나온 노예들은 잔뜩 겁먹은 두려운 표정으로 흑룡 해변에 반월형으로 둘러섰다.


"시작하라!" 


흑면인도가 수하들을 향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러자 흑의 장한들은 음흉하게 웃으며 벽안미부에게로 다가갔다.


"흐윽!"


벽안미부는 공포에 물든 눈으로 다가서는 흉한 들을 바라보았다.


"흐흣! 조금만 기다려라. 네년이 생전에 다시 맛볼 수 없는 지극한 쾌락을 만끽하게 해줄 테니!"


흉한 들은 비릿한 음소를 흘리며 맹견의 밑에 깔려 있던 벽안미부를 잡아 일으켰다.


"놔. 놔라!"


그들은 버둥거리며 몸부림치는 벽안미부를 한쪽 옆의 빈 수레로 데려갔다. 그리고 수레 위에 엎드린 자세로 그녀를 뉘었다.

두 팔은 활짝 벌려 수레의 난간에 묶었으며, 두 다리는 무릎을 꿇려 수레바퀴에 묶었다.

그런 벽안미부의 모습은 짐승의 암컷이 엎드린 형상과 다름없었다.


"흐윽!" 


벽안미부의 전신이 사시나무 떨리듯 경련을 일으켰다. 비로소 그녀는 혹면인도가 자신에게 무슨 짓을 하려는지를 깨닫고 사색이 되었다.

그녀는 죽을힘을 다해 몸부림쳤다. 그러나 이미 사지가 묶인 몸이라 그 몸부림은 그저 약간의 꿈틀거림 정도에 불과했다.


"흐흣! 잘들 봐두어라! 특히 계집들은!"


측면인도는 주위를 돌아보며 음산하게 웃었다. 이어 혹면인도는 잔인한 눈빛으로 벽안미부의 뒤로 다가서서 그녀의 치마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녀의 치마를 거칠게 찢어 냈다.


찌-익! 


"악!" 


날카로운 소성과 함께 그나마 걸치고 있던 벽안미부의 낡은 치마가 무참하게 찢겨나갔다.

그러자 만월같이 희고 풍만한 벽안미부의 둔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피둥피둥하게 살이 쪘으나 결코 모양이 흐트러지지 않은 탐스러운 둔부, 그 풍만한 둔 부 아래로는 희멀겋고 미끈한 허벅지가 보기 좋게 뻗어 있었다.

벽안미부의 두 다리는 좌우로 벌려 묶여 있었다, 그 때문에 그녀의 허벅지 사이의 은밀한 부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였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의 둔덕은 풍성하게 살이 올라 있었다. 그 도독한 둔덕 전체는 온통 무성한 체모로 덮여 있었다.

그곳의 체모는 아주 숱이 많고 부드럽게 꼬여 있었는데, 색깔은 은은한 갈색을 띠고 있었다. 새까만 중원 여인의 방초와는 사뭇 다른 색이었다.

갈색의 방초 숲 사이로 깊게 파인 수직의 균열과 그 균열 안쪽의 야릇한 살점들이 살짝 숨어 있었다. 지금 그것들은 두려움으로 파르르 떨고 있었다.


"흐흣......!" 


벽안미부의 치마를 찢어 내린 흑면인도는 그녀의 은밀한 그곳을 노려보며 서서히 자기 하의를 벗어 내렸다.

순간, 검붉고 흉측한 그자의 일부가 나타났다.


"흑......!"


고개를 돌려 그자의 흉기를 본 벽안미부는 두 눈을 치뜨고 전율했다. 흑면인도는 음험한 음소를 흘리며 떨고 있는 벽안미부의 뒤로 다가갔다.


"아아......!"


벽안미부는 이 가혹한 현실에서 달아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몸부림쳤다. 하나 그것은 쓸데없는 몸부림이었다.


`하...... 악!`


한순간 그녀는 두 눈을 치뜨며 전신이 뻣뻣하게 경직되었다. 사내의 우악스러운 손이 그녀의 은밀한 부위의 꽃잎을 좌우로 거칠게 벌린 것이었다.

이어 벌려진 그 꽃잎 사이로 무엇인가 뜨거운 물체가 느껴졌다.


"흐윽!" 


벽안미부는 필사적으로 엉덩이를 비틀어 사내를 떨치려 했다. 그러나 출렁이는 뽀얀 둔부는 오히려 사내의 욕정만 북돋울 뿐이었다.


"흐흐......!"


혹면일도는 한 손으로 벽안미부의 허리를 움켜쥐고, 다른 한 손으로 자신의 실체를 쥐어서 서서히 여체의 꽃잎 사이로 밀어 넣었다.


"안돼!"


가장 예민한 살점 부위에 닿는 뜨거운 이물질의 느낌에 벽안미부인은 비명을 지르며 몸부림쳤다.

하지만 사내는 그녀의 달덩이 같은 둔부를 와락 움켜쥐어 꼼짝도 하지 못하게 한 뒤 검붉은 자지를 앞으로 힘차게 내질렀다.


"억......!"


순간, 벽안미부의 입에서 숨넘어가는 듯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몸은 뻣뻣이 경직되고 두 눈은 하얗게 치떠졌다.

무언가 뜨겁고도 단단한 물체가 뒤로부터 자기 몸 안을 가득 채우며 밀려든 것이었다.


'틀...... 틀렸어!' 


사내의 자지에 몸이 더럽혀지는 순간, 그녀는 아득한 절망으로 축 늘어지고 말았다.


"흐흐! 정말 대단한 물건을 지닌 계집이로군!"


노예상인 흑면인도는 욕정에 번들거리는 눈으로 벽안미부의 등을 내려다보았다.

사지가 벌려 묶인 벽안의 미부인은 흑면인도의 흉측한 일부가 몸 안에 삽입되는 순간, 극도의 절망감으로 축 늘어져 버렸다.


`흐흐흐!`


미부의 허연 둔부 사이로 삼켜진 자신의 검붉은 자지를 내려다보며 흑면인도는 만족한 음소를 흘렸다.

이어 그자는 자신의 자지를 뿌리까지 완전히 여체 속으로 밀어 넣었다.

벽안미부의 그곳은 오랫동안 사내를 접하지 않은 듯 저항이 매우 심했다.

그러나 일단 사내의 일부가 수용되자 여체는 그녀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미묘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순간 사내는 자신의 일부를 휘감은 여인의 속살이 미묘한 경련을 일으킴을 느끼며 쾌락에 휩싸였다.


"흐흐흐......!" 


그는 뿌리까지 밀어 넣었던 자신의 일부를 서서히 후퇴시켰다, 이어 그는 여인의 허리를 움켜쥐고 짐승 같은 행위를 시작했다.

그자의 행위는 처음에는 느릿하게 시작되었으나 점차 빨라져 갔다.


"흐흐! 헉헉!"


살과 살이 부딪치는 묘한 소성파 함께 사내의 짐승 같은 헐떡임이 장내를 뒤흔들었다.

여인은 짐승의 암컷 같은 자세로 엎드린 채 능욕당하며 축 늘어져 있었다.

초점 잃은 그녀의 푸른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사내의 일부가 격렬하게 드나들 때마다 그녀의 갈색 머리칼은 물결치듯 출렁였다.


".........!" 

".........!" 


능욕당하는 여인의 무참한 모습에 여 노예들은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돌렸다.

다만 흑면인도의 수하들인 흉한들 만이 두 눈이 벌겋게 충혈된 채 자신들의 두목이 여인을 능욕하는 장면을 흥미진진하게 지켜볼 뿐이었다.

그자들은 곧 자신들에게도 차례가 오리라는 것을 예감하고는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그리고, 크르릉...... 컹! 철견이라 불린 예의 맹견도 야릇한 반응을 보이고 있었다.


철견의 두 눈은 본능의 욕정으로 벌겋게 충혈되어 있으며, 혀를 길게 내문 채 침을 흘리고 있었다. 

그런 철견의 뒷다리 사이, 기괴한 물체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모습에 철견의 목끈을 쥐고 있던 흉한이 히죽 웃으며 말했다.


"흐흐! 조금만 더 기다려라! 네놈에게도 차례가 돌아올 테니......!"


무슨 소린가? 이자들은 맹견도 자신들의 만행에 동참시키는 천인공노할 짓을 해왔단 말인가?

확실히 인간의 여자를 보며 보이는 철견의 반응은 예사로운 것이 아니었다. 그때,


"으음...... 헉!"


흑면인도의 숨결이 급박하게 빨라졌다. 그와 함께 그자의 행위도 점점 빨라져 갔다.

격렬하게 전후로 움직이는 사내의 하체.....

여인의 두 다리는 활짝 벌려 묶여 있어 그자의 자지가 여체의 보지 사이로 드나드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였다.

여인의 체액으로 번들거리는 검붉은 사내의 자지가 보지 사이로 격렬하게 드나들고 있었다. 한순간...


"허억! 으음......" 


사내는 발작적으로 하체를 움직이다 앓는 듯한 신음을 발했다. 드디어 그자는 절정에 이른 듯했다.

그자는 자지를 보지 깊숙이 밀어 넣은 채 전신을 부르르 경련했다. 그와 함께,


"흐윽......!"


벽안미부의 입에서도 야릇한 한숨이 새어 나왔다. 그녀 역시 쾌감을 느낀 것일까? 짐승의 암컷같이 엎드린 그녀의 동체에 야릇한 떨림이 간헐적으로 일었다.

이윽고,


"흐흐...... 절망 일품인 개집이군!"


잠시 쾌락의 여운을 즐기던 흑면인도는 히죽 웃으며 여체에서 빠져나왔다.


사내가 떨어져 나가자 능욕당한 벽안미부의 무참한 아랫도리가 드러났다. 그녀의 갈색 체모는 그녀 자신의 체액과 사내의 체액으로 흥건히 젖어 있었다.

본래 노예 상인들은 절대 여 노예들을 건드리지 않는다. 노예들, 특히 여 노예들은 흠이 있으면 가격이 내려가기 때문이었다.

다만 지금 흑면인도가 벽안미부를 능욕한 것은 다른 노예들에게 본보기를 보여 주기 위한 것이었다.

그 경우 희생물이 된 여인은 여러 사내에게 난행당한 뒤 헐값으로 하급 창굴 같은 곳으로 팔려 가게 된다.

하의를 추스른 흑면인도는 잔인한 표정으로 음흥하게 웃었다.


"흐흣! 진짜는 지금부터다, 계집!"


이어, 그자는 수하들을 돌아보며 명했다.


"자! 이젠 너희들 차례다! 앞으로도 당분간 계집 맛을 못 볼 테니 마음껏 즐기거라!"


그러자, 


"헤헤. 감사합니다, 대주!" 

"으헤헤...... 내가 먼저다!" 


두목의 허락이 떨어지자 그때까지 침만 삼키며 구경하던 수십 명의 흉한들은 일제히 허리춤을 끄르며 여인에게 달려들었다.


"아악! 안돼!"


흑면인도에게 추행을 당하고 축 늘어져 있던 벽안미부인의 입에서 애처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육체는 또다시 무참한 능욕의 파도에 휩쓸리기 시작했다.

마구 주물러대는 손, 갈가리 찢기는 의복, 이미 누군가의 자지가 능욕으로 얼룩진 그녀의 몸 안으로 무자비하게 출입하고 있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기다릴 여유가 없는 어떤 자는 그녀의 입을 점령해 버렸다.

강제로 벌려진 그녀의 입 안으로 흉측하고 더러운 살덩이가 강제로 밀어 넣어졌다.

그자는 여인의 탐스러운 머릿결을 움켜쥐고 아래위로 흔들어 욕정을 채워갔다.


구토와 목구멍이 치받치는 고통에 여인은 반실신한 지경이 되었다. 하지만 짐승이 되어버린 사내들은 그녀의 상태 따위야 아랑곳하지도 않았다.

그리고 어느 순간, 여인은 인후에 퍼부어지는 무언가 뜨거운 분출 감을 느끼며 아득한 쾌락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러나 혼절한 그녀의 몸에 가해지는 능욕은 잠시도 멈춰지지 않았다. 한 사내가 힘을 잃고 빠져나가자, 그 즉시 다른 사내의 강인한 것이 파고들었다.

참지 못하고 구토를 하는 그녀의 입에도 예외 없이 다음 차례가 돌입했다. 실로 목불인견의 참상이었다.


한쪽에 몰려서 있는 여자 노예들은 자신들의 동료가 수십 명의 사내에게 노리개가 되는 것을 지켜보며 공포와 전율로 오들오들 떨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흑룡해의 수면이 출렁거리더니 물속에서 한 신영이 솟구쳐 올랐다.


"우하하! 성공했다." 


흑룡해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노예나 흉한들이 모두 호수를 쳐다보았다.

호숫가에는 반라 차림의 새하얀 얼굴을 한 미남 청년이 호숫가로 걸어 나오고 있었다. 바로 이무극이었다.

이무극은 흑룡해의 호변으로 올라서서 주위를 돌아보며 검미를 찌푸렸다.


"당신들...... 노예상인들이군!"


그의 눈에 한쪽 옆에 무참한 모습으로 묶여 있는 벽안미부가 들어왔다.

벽안의 미부는 수십 명의 사내에게 견디지 못하고 기절해 있었다. 풍만하고 탐스러운 둔부, 그 사이로 흥건히 젖어 있는 보지.

이무극은 능욕당한 벽안미부의 모습을 보는 순간, 참을 수 없는 울분을 느꼈다.

그녀의 무참한 행색에서 흉한들에게 무참히 능욕당한 어머니의 처참한 모습이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죽...... 일 놈들!" 


이무극의 오른손의 검지가 검게 물들더니 지풍이 쏟아져 나갔다.


"수라마지!"


순식간에 10여 명의 흉한 들이 머리가 부서져 죽어갔다. 조금 전까지도 벽안미부를 능욕하던 흉한들은 머리에서 뇌수를 흘리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이것을 본 이무극은 갑자기 구토를 하기 시작했다. 순간적인 격분으로 살인을 하기는 했으나 그에게 첫 살인의 충격은 대단한 것이다.


다른 흉한들은 무공이 상대가 안 되는 것을 알고는 슬금슬금 도망을 치기 시작했다.

이무극이 간신히 정신을 차렸을 때 대부분의 흉한들은 도망을 치고 있었다.


이무극이 이들을 쫓으려고 하는 순간 한 흉한이 검은색의 물체를 던졌다. 아무극은 자신의 무공을 믿고 그것을 받아쳤다.


"이런... 뭔가.. 잘못되었다."


이무극의 장력과 검은 물체가 충돌하는 순간 검은 물체에서 분홍색 연기가 피어나기 시작했다.

순간적으로 숨을 멈추기는 했으나 이무극은 연기를 조금 마셔버렸고 묶여있던 벽안미부도 이 연기를 흡입했다.

강호의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라 이런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크크크, 재미나 봐라!"


흉한들은 도망치며 외쳤다. 분홍연기의 정체는 춘약이었다.


이무극은 기존의 미혼산염 분의 독기에 춘약까지 가세하여 온몸이 붉게 물들었다. 어떻게든지 정신을 차리려고 운기조식을 하려고 하였다. 그런데,


"흐응응...."


주위에서 들려오는 여인의 비음 소리에 본능적으로 돌아보니 벽안미부가 내는 소리였다.

마차에 엎드려진 채로 몸을 비비 꼬고 있었다.

두 손과 다리가 묶여 있어서 움직일 수는 없었으나 약 기운으로 인하여 몸을 꼬며 수레에 문질러 대고 있었다.


"어억!"


이무극은 눈이 빨개지며 그녀에게 다가갔다.

아랫도리만 벗겨진 채 마차에 엎드려있는 그녀의 육체에는 흑면인도와 그의 수하들에게 당한 능욕의 흔적이 역력히 남아있었다.

달덩이같이 희고 풍만한 둔부와 미끈한 허벅지에는 사내들의 손자국이 시퍼렇게 남아있고, 터질 듯 부푼 둔부 사이로 내보이는 방초의 숲과 깊은 계곡은 정액이 질펀하게 젖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이무극은 조금 남아있던 자기 옷을 찢듯이 벗어 던졌다. 그러자 나이답지 않게 건장한 알몸과 함께 한 마리 이무기처럼 용틀임을 하는 그의 자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의 자지는 이미 끊어질 듯 아프게 팽창하여 시퍼런 핏줄이 툭툭 불거져 있었다.


"헉헉!" 


이무극은 다음 순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와락 여체를 올라탔다. 이무극은 본능대로 허리를 들썩여 끊어질 듯 아픈 자신의 자지를 보지에 밀어붙였다.

자신의 자지가 더할 수 없이 보드랍고 뜨거운 보지에 잇대어지는 순간 이무극은 주저 없이 하체를 밀어붙였다.


"아악!" "허억!"


퍼런 핏줄이 툭툭 불거진 붉은 이무기가 꿈틀거리며 늪지 속의 동굴로 미끄러져 들어가는 순간 두 남녀의 입에서 거친 신음성이 새어 나왔다.

여인은 여인대로 처음 맞이하는 사내의 거대함에 질식할 지경이었지만, 이무극은 여체의 깊은 곳에서 그의 자지를 통해 느껴지는 긴축 감에 몸을 떨었다.


"으으! 헉헉!"

"여보! 여보! 더 깊이. 으앙"


이무극은 미친 듯이 몸을 흔들어 대었다. 그의 허리가 세차게 흔들리는 아래에서 여인은 교성을 질러대며 엉덩이를 흔들어 대었다.

약 기운이 떨어질 때까지 무려 4번이나 교합을 했어야 했다.


"흐흑.. 흐흑...." 

"부인. 저를 죽여 주십시오."


두 남녀가 정신을 차렸을 때 이미 다른 여자 노예들은 도망치고 호숫가에는 둘만 남아 있었다.

시체에서 옷을 벗겨 이무극은 입었고 벽안미부는 대강 치부만 가렸다.


"저는 지금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니 그 일이 끝난 후 부인의 처분대로 따르겠습니다."

"아니에요, 전 이미 더럽혀진 몸. 오히려 구해주신 것을 감사드려야지요."


울음을 멈추고 벽안미부는 오히려 감사함을 표했다.


"그런데 어쩌다가 이런 곳까지."

"제 이름은 고옥정이랍니다. 제가 이렇게 된 사연을 말씀드리자면요."


고옥정은 신강을 사실적으로 지배하는 신월기사단의 단주의 부인이었다.

그런데 5년 전 단주가 의문의 실종을 당한 후 고옥정이 대리로 단주를 맡고 있었다.

대리 단주가 된 후에 16세의 딸과 함께 남편의 행방을 찾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런데 부 단주였던 마등패가 1년 전 무공이 강한 어떤 중원인과 함께 신월기사단의 고위층을 제압한 후 자신이 단주가 되려는 야심을 드러내었다.

하지만 단주에게 계승되는 신월도를 찾지 못하자 고옥정을 추궁하기 시작했다.


1년 동안의 추궁이 소용이 없자 차마 마등패는 고옥정을 죽이지 못하고 노예 상인에게 몰래 팔아넘긴 후 고옥정의 딸을 황청청과 결혼하게 하여 후계자로 신월기사단을 접수하려는 흉계를 꾸민 것이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정말 그래 주시겠습니까?"


이무극은 자신의 행동을 어떻게라도 보상하기 위하여 고옥정을 도와주기로 하였다.


"신월기사단의 은인에게 절을 드립니다. 어맛!"


고옥정은 몸을 일으켜 절을 하려고 하였으나 너무나 정사에 다리가 풀려 주저 앉을 뻔하였다.

이무극은 고옥정을 부축하다가 고옥정의 다리를 보았다. 고옥정의 다리에는 보지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흐르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이무극은 어색해져 헛기침을 하였다.


"허음. 그러실 필요는 없습니다. 몸도 불편하실 텐데 제게 업히시지요."

"제가 어찌 감히."


고옥정은 얼굴을 붉히며 거절하였으나 아픈 다리로는 얼마 가지 못하고 업혔다.

이무극은 등에서 느껴지는 고옥정의 가슴과 손바닥에 전달되는 엉덩이의 감촉에 은근히 흥분되었다.

자신도 모르게 엉덩이를 감싸고 있던 손을 움직여 고옥정의 엉덩이를 만졌다.

고옥정은 짐짓 모른 체 이무극의 목덜미를 꼭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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