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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무협 야설) 폐륜겁 - 4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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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장 가문의 혈겁 




"으악!" 

"읔" 


펑..... 


조용하던 만학서원의 곳곳이 화마에 휩싸인 채 비명이 난무하고 있다.


"천녀환무도를 찾아라!"


복면을 한 흑의 경장의 사내들이 흉신악살처럼 날뛰는 가운데 만학서원의 사람들이 속절없이 쓰러져 가고 있었다.

만학서원은 원래 서생들이 모인 곳이다 보니 무공이 강한 사람은 이무결이외는 거의 없는 형편이라 공격해오는 무리를 막기는커녕 학살당하고 있었다.


"무극아! 빨리 나오너라."


방 밖에서 모친 남궁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방문을 나선 이무극은 얼굴을 붉혔다.

너무 다급해서 그랬을까 모친의 모습은 조금 전에 봤던 모습 그대로 나삼 차림이었다.

엉거주춤한 아들을 손을 꼭 잡고 남궁혜는 만학서원의 후문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들 앞을 두 복면인이 가로막았다.


"후후후. 그런 차림으로 어딜 가시나? 순순히 천녀환무도를 내놓으면 목숨만은 살려주지."


음흉한 눈길로 남궁혜의 전신을 핥으며 두 복면인은 다가섰다. 그 눈길에 남궁혜는 온몸에 소름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뒤로 물러서려고 하여도 벽 때문에 갈 곳이 없었다.


순간 복면인들과 모자 사이도 회색 인영이 파고들며 복면인들을 향하여 칼을 날렸다.


"위총관!"

"마님, 여기는 제가 막을 테니 어서 떠나십시오."

"이런, 웬 놈이 다 된 밥에 재를 뿌리고 지랄이야!"


남궁혜와 이무극은 총관을 뒤로한 채 만학서림에서 빠져나왔다.


`미안해요, 위총관.`


아무리 위총관이 무공이 뛰어나다고 해도 추적자들을 다 막을 수는 없을 것은 아는 남궁혜의 눈에는 눈물이 고였다.


얼마나 달렸을까. 모자는 지쳐서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게다가 옷차림은 엉망이어서 그나마 걸치고 있는 얇은 나삼은 차라리 걸치지 않은 것만 못한 형편이었다.

땀에 흠뻑 젖었고 여기저기 찢겨나가기까지 하여 굴곡이 완연한 여인의 풍성한 몸매와 더불어, 희고 매끄러운 속살까지 여지없이 드러내 보이고 있었다.


여인의 길고 탐스러운 머리카락은 빗물에 젖은 채 제멋대로 흩어져 어깨를 덮고 있었으며, 찢긴 옷자락은 군데군데 피에 젖어 있었다.

몸을 움직일 때마다 물결치듯 출렁이는 풍만한 젖가슴과 적당히 굴곡이 진 육체의 곡선은 여체의 아름다움을 엿보게 했다.

또한 허벅지에 휘감긴 나삼 자락을 통해 백옥같이 희고 미끈한 속살까지 비쳐 보였다. 차마 눈 뜨고 보기에 민망한 차림새이다.

그러나, 남궁혜는 지금 자신의 차림새 따위에는 신경 쓸 겨를조차 없었다. 그만큼 그녀는 절박한 상황에 부닥쳐 있었다.

남궁혜는 혼자가 아니었다. 지금 그녀는 지금 자신의 아들을 책임져야만 하는 것이다.


"얘야, 혹시 내게 무슨 일이 생겨 혼자가 되거든 태산 백악곡에 있는 동굴에 가보아라."

"예, 어머니."


이제 추격해 오는 기색이 보이지 않자 모자는 걸음을 늦추었다. 그러나 이들의 앞을 막아서는 사람들이 있었다. 이들을 보고 모자는 절망에 빠졌다.


"호호호, 겨우 여기까지 왔나요?"


앞을 막아선 사람들 중에서 붉은색 경장을 입은 여자가 입을 열었다. 나이는 32, 3세 정도 되어 보이는 빼어난 미인이었다.

단지 눈에 색기가 너무 도는 것이 흠이라면 흠이었다. 옷은 몸에 착 달라붙어 몸의 굴곡을 잘 나타내고 있었으며 가슴을 강조한 옷이었다.

그때 남궁혜는 놀라서 소리를 쳤다.


"아니, 너는 남궁희영이 아니니? 네가 집을 나간 지 벌써 15년째인데 그동안 어디에 있었니? 아버님은 너를 애타게 찾다가 돌아가셨단다.

지금 나와 네 조카 이무극이 악적들에게 쫒기고 있으니 좀 도와주렴.." 


"오래간만이야? 언니. 조카는 제 아비를 쏙 빼닮았네요."


남궁희영은 애증이 섞여 있는 눈으로 이무극을 바라다보았다.


"봉래미요님. 빨리 일을 진행하시죠."


옆에 서 있던 장한이 남궁희영에 말을 걸었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신경 쓰지 마!"


남궁희영은 표독스럽게 쏘아붙였다.


"호호호. 언니, 제게 천녀환무도가 어디 있는지 가르쳐 주시면 제가 언니랑 조카를 잘 보호해 드릴게요."


순간 남궁혜의 신형이 휘청거렸다.


"아니. 너도 천녀환무도를 노리고 왔단 말이냐! 그건 말해 줄 수 없다."

"호호홋, 권하는 권주는 마다하고 벌주를 택하실 생각이세요. 언니. 얘들아!"


남궁희영 주위에 서 있던 장한들이 한 명은 이무극의 혈도는 잡아 제압하고 나머지는 남궁혜에게 달려들었다.


"끼악---!"


비명과 함께 남궁혜는 삽시간에 발가벗겨지기 시작했다. 장한들은 조금 남아있던 남궁 혜의 나삼을 찢어내기 시작했다.


찌이익--- 앞가슴이 길게 찢기고.... 농한 유혹이 담겨있는 탐스러운 유방 두 개가 흘러내리듯 삐져나왔다.

젖 봉우리 정상에 핀 연분홍 꽃은 사내의 손길을 잘 알고 있는 쾌락의 열매였다.


찌이익--- 옷자락은 계속 찢겨나가고, 기름진 아랫배. 드러나는 허벅지.

그리고, 허벅지 사이, 살집 돈독히 오른 엉덩이는 숨 쉬듯 꿈틀거리고. 남궁 예의 보지는 무성한 검은 체모로 뒤덮여 있었다.


"네놈들이...흐윽!"


남궁혜는 바둥거렸다. 하나, 무공이 없는 그녀의 반항은 무의미한 것이었다.


"네가 언니에게 이럴 수 있느냐!"

"호호호. 이무결이 저를 받아들여 주지 않을 때, 이미 우리 자매 사이는 끝난 거예요. 언니도 알고 있었죠? 제가 이무결을 좋아한다는 것을.

그런데 청혼하자마자 언니는 기다렸다는 듯이 바로 받아들였어요."


"그건."

"이제 너무 늦었어요. 아마 이무결도 이젠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걸요. 이 모든 일이 바로 제가 계획한 것이라는 걸 아시나요?

그러니 고집부리지 말고 천녀환무도의 행방을 말하세요."


"절대로 말할 수 없다."


남궁혜는 입을 굳게 다물었다.


"그럼 너희들 마음대로 이 년을 다루어도 좋다!"


남궁희영의 말이 끝나자마자 장한들은 남궁혜를 덮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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