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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거미 여인의 정사 - 4장. 흉가의 여인 4

원정가자 0 88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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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의 집은 2층 양옥이었다. 사람이 둘이나 죽은 집이라 그런지 음침하고 조용해 보였다.


그는 대문 앞에서 벨을 눌렀다. 그러나 아무 응답이 없었다.

그는 다시 벨을 길게 눌렀다.

그러자 그제야 현관문이 열리고 소복을 입은 부인이 정원을 걸어 나왔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그는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이재우 부인의 소복 옷고름이 허술하게 매어져 희고 뽀얀 가슴이 내비치고 있었기 때문이다.


(브래지어도 하지 않고 무슨 일이지?...)


이재우의 부인은 옷차림이 단정한 여자로 회사에 소문나 있었다.

옷차림뿐만이 아니라 행실도 단정했고 용모도 상당한 미인이었다.


"어떻게...?"


부인이 의아한 듯이 그를 살폈다.


"회사에서 나왔습니다. 이재우 군의 퇴직금 때문에..."

"네"


부인이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들어오라는 말도 없었다.


(변했어. 혹시 남자가 있나?...)


그는 양복저고리 주머니에서 퇴직금 봉투를 꺼냈다.


"저 도장이 있어야 하는데..."

"도장?"

"영수증에 도장을 찍어야 합니다."

"누구 도장이요?"

"물론 부인의 도장이지요..."


그는 또 눈살을 찌푸렸다. 부인의 눈이 어쩐지 허공을 헤매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찾아볼게요."


부인이 안으로 들어갔다. 들어오라는 말이 없었으나 그는 천천히 현관까지 따라 들어갔다.


집안은 뜻밖에 엉망이었다.

여기저기 유리창이 깨져 있었고, 그릇들이 나뒹굴고, 거실의 가구가 쓰러져 있었다.


(이건 마치 격렬하게 부부 싸움을 한 것 같군...)


그러나 이재우는 죽은 사람이었다.

죽은 사람과 부부 싸움을 할 리는 없고, 제3의 인물이 있을 것 같았다.

이재우의 부인에게 내연의 사내가 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그는 착잡한 기분으로 담배를 피우며 부인을 기다렸다.

그러나 그가 담배를 다 피울 때까지도 부인은 안방에서 나오지 않았다.


(도장을 찾으러 가서 뭘 하는 거야...?)


그는 공연히 화가 났다. 그러나 담배를 비벼 그고 부인을 끈질기게 기다렸다.

그는 참을성이 없는 사람이었다.

안방 문을 두드려 보고 싶은 생각이 굴뚝처럼 일어났으나 꾹 눌러 참았다.


그는 회사를 대표해서 퇴직금을 전달하러 온 사람이었다.

미망인의 행실이 조금 예의에 어긋난다고 하더라도 퇴직금을 전달해 주고 영수증에 도장만 받으면 그만이었다.

괜스레 동료 연구원의 미망인을 욕할 필요는 없었다.


부인은 20분이 얼추 지나서야 안방에서 나왔다.

뜻밖에 그녀는 물빛 시미즈 차림이었다.

얇고 투명한 그 옷자락은 여체의 속살이 그대로 내비쳤다.


"아니...!"


그는 자신도 모르게 눈살을 찌푸렸다.

여체는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그러나 무엇인가 섬뜩한 기분이 여자의 얼굴에서 느껴졌다.


"오래 기다리셨죠?"


부인은 배시시 웃었다. 요염하기 짝이 없는 미소였다.


"도, 도장은...?"


그는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도장이요?"


부인은 무슨 소리냐는 듯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퇴직금을 받으려면 도장이 필요합니다. 퇴직금을 받았다는 영수증에 도장을 찍어야 하니까요. 영수증은 회사 서식을 한 장..."

"제가 언제 회사를 그만뒀나요?"

"예?"

"제가 마음에 안 드세요?"

"무, 무슨...?"

"전 돈 같은 건 바라지 않아요. 우리 딸하고 남편만 살려 주세요..."

"부인!"

"살려 주시는 거죠? 그럼 저를 다 가지세요."


부인이 갑자기 뜨거운 몸을 그의 가슴에 기대 왔다. 그는 엉겁결에 부인의 몸을 껴안았다.


"부인! 정신 차리십시오!"


그는 부인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들었다. 부인의 눈은 초점이 갈라져 있었다.

그는 부인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들었다. 부인의 눈은 초점이 갈라져 있었다.


(미쳤어!)


그는 다리에 맥이 빠지는 기분이 들었다. 부인은 시미즈의 어깨끈을 벗으며 야릇한 미소를 흘리고 있었다.


"이러면 안 됩니다. 부인!"


시미즈 끈이 어깨에서 미끄러지며 스르르 벗겨졌다.

그는 눈을 질끈 감았다.

동료 미망인의 나신이었다.

순간적으로 부인의 나신을 끌어안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기도 했으나 그는 그 욕망을 억제했다.

그리고 미쳐서 정신없이 달라붙는 부인을 뿌리치고 황급히 그 집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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