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 여인의 정사 - 1장. 음모의 태동 4
양 마담이 망치를 향해 돌아섰다. 앞에도 비누칠하라는 뜻이었다.
망치는 멍청한 표정으로 양 마담을 쳐다보았다.
그러면서 속으로 이것이 일가(조직)를 창립했나? 세상이 어떻게 변했길래 계집이 나서서 설치지... 하는 생각을 했다.
양 마담이 세상 편한 자세로 욕조 바닥에 누웠다.
"어쨌거나 처자식하고 먹고살아야 할 거 아니야?"
"누가 왕초야?"
"왕초?"
양 마담이 피식 웃었다.
"왕초 같은 거는 없어. 있다면 내가 왕초고..."
"..."
"생각보다 쉬운 일이야."
"..."
"그 나이에 또 안창(안주머니)이나 면도칼로 쨀 거야? 물론 망치야 그 바닥에서 알아주는 기계(일꾼)이긴 하지만 불안해서 그 짓을 또 어떻게 해? 빵살이(옥살이)하다 인생 끝낼 거야?"
"도대체 무슨 일이야?"
"부동산."
"부동산?"
"자세한 것은 나중에 말해 줄게. 내 밑에 있으란다고 망치가 내 부하 노릇 하라는 게 아니야. 망치가 어디 그럴 사람이야? 나 망치 같은 사람 부하로 거느릴 능력도 없어. 내가 하는 일에 망치가 필요한 것뿐이야. 나 믿을 수 있지.?"
"믿는 거야 뭐..."
망치는 말끝을 흐렸다. 양 마담이 도대체 무슨 음모를 꾸미고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비누칠 안 해 줄 거야?"
양 마담이 망치를 올려다보며 눈웃음을 쳤다.
"서로 돕고 살자고..."
양 마담이 눈을 감았다. 망치는 우두커니 양 마담을 내려다보고 있다가 털썩 주저앉아 양 마담의 알몸에 비누칠하기 시작했다.
"아, 기분 좋아!"
양 마담이 입을 벌리고 신음소리를 끄집어내기 시작했다.
여인은 사내를 축축하게 젖은 눈으로 쳐다보았다. 벌써 밤이 깊었는지 건너편 아파트의 창에 불빛이 몇 개 남아 있지 않았다.
이제 곧 새벽이 올 것이다.
새벽이 오기 전에 사내를 뜨겁게 받아들이고 자지러지는 신음소리를 몇 번이라도 토해내고 싶었다.
무엇이 그녀의 육체를 이토록 뜨겁게 달구고 있는지 그녀는 짐작조차 할 수 없었다.
세 번째였다.
첫 번째는 사내의 굶주린 욕구를 채워 주기 위해 거실의 카펫 바닥에서 사내를 받아주었었다.
그러나 그때는 아무런 감흥이나 열정이 없었다. 그녀는 기계처럼 사내의 배설을 받아주었을 뿐이었다.
두 번째는 욕실에서 벽에 기대선 채였다.
여인은 그때 비로소 육체의 문을 열기 시작했으나 완전한 교접을 이룰 수는 없었다. 이번에도 사내가 먼저 나가떨어진 것이었다.
대개가 그랬다. 그녀와 살을 섞은 숱한 남자들 가운데 그녀를 만족시킨 남자는 손가락에 꼽을 정도밖에 없었다.
그녀는 타고난 요부 체질이었다.
집안이 장사 집안이었다.
할아버지는 예순이 넘어서도 젊은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했고, 아버지는 쌀가마니를 양쪽 겨드랑이에 끼고서도 산길을 나는 듯이 달렸다.
그녀는 그런 장사 집안의 무남독녀 외동딸이었다.
사내가 그녀를 향해 가까이 다가왔다. 그녀는 숨을 멈추었다. 무엇이 오늘 밤 자신을 이토록 뜨겁게 달구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사내가 그녀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입술을 포개었다.
아...
그녀는 입 속으로 부르짖었다. 사내의 입술이 꿀처럼 향기로웠다.
그녀는 스스로 아랫도리를 사내에게 밀착시켰다. 사내의 허벅지 근육이 단단했다.
쇳덩어리처럼 단단하다고 해서 망치라는 별명까지 갖고 있는 사내였다.
(넌 이제 내 것이야!)
그녀의 등이 활처럼 휘었다.
사내가 그녀를 안아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사내는 서두르지 않고 그녀의 몸을 달구기 시작했다.
사내의 손은 마치 춤을 추는 것처럼 부드럽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사내의 손이 움직일 때마다 혀 짧은 신음소리를 토해냈다.
그녀는 가슴과 둔부, 허벅지... 그리고 허벅지 사이의 부드러운 곳에서 사내의 손을 느꼈다.
그것은 때때로 입술로, 혀로 바뀌면서 그녀가 숨조차 쉴 수 없게 만들었다.
"어때?"
그녀는 눈을 떴다. 사내가 빙그시 웃고 있었다.
"좋아?"
"응."
그녀는 신음처럼 대답했다. 사내가 아직도 기운이 넘치고 있는 일이 신기했다.
"천국으로 보내 줄게."
사내가 말했다. 그녀는 또 눈을 질끈 감았다. 하체가 이미 질펀하게 젖어 있었다.
사내가 그녀의 알몸 위에 체중을 실었다. 출렁하고 그녀의 몸이 흔들리면서 침대도 흔들렸다.
아...
그녀는 사내의 등을 감싸 안았다. 신음이 자신도 모르게 새어나 왔다.
무엇인가, 뜨거운 불기둥 같은 것이 그녀의 몸속 깊숙이 침입해 들어오고 있었다.
그녀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가 이렇게 쉽사리 달아오르다니, 모를 일이었다.
사내를 마침, 내 부하로 거느리게 되었다는 사실이 이토록 자신을 흥분 속에 몰아넣고 열정에 휩싸이게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거미여인의 정사 - 1장. 음모의 태동 5
여자가 사내 하나 거느리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도 화류계 생활 십수 년 동안 기둥서방이라고 불릴 만한 사내들을 적지 않게 거느려 보았었다. 나이도 그녀보다 어렸고 인물도 훤한 사내들이었다.
그러나 기껏 용돈 대주고 옷을 사 입히면 오히려 그녀가 대준 용돈으로 다른 계집들과 놀아나기 일쑤였고,
용돈 적게 준다고 그녀에게 매질하는 작자들도 있었다.
(더러운 새끼들!)
그녀는 눈꼴이 시어 견딜 수가 없었다.
화류계 여자들이 기둥서방 하나씩 꿰차고 사는 것은 뭇 사내들로부터 받은 수모와 고통을 그들을 통해 위로받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위로는커녕 애물이었다.
망치를 거느리는 것도 잘못하면 애물을 키우는 꼴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망치를 완전무결하게 부하로 거느릴 자신이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 그녀는 지난 1년 동안 공을 들여온 것이었다.
사내의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그의 가뿐 숨소리와 신음 소리 같은 것들이 귓전으로 뿌려졌다.
이 사내도 이제 절정을 향해 달리는가, 아닐 것이다. 사내가 그녀의 가슴 한쪽을 입 속에 넣었다.
"아퍼...!"
그녀가 부르짖었다. 그러나 희열에 찬 부르짖음이었다.
"아, 아퍼...!"
몸부림을 쳐댔다.
사내가 그제야 그녀의 가슴을 뱉어내고 씨익 웃었다.
사내의 얼굴이 땀으로 번지르르했다.
"새벽까지 견뎌야 해."
그녀가 가쁜 숨을 고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
"난 오래오래 황홀해지고 싶어."
"그러다가 죽을라."
"죽어도 좋아."
땀을 식힌 사내가 다시 격렬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눈을 감았다.
이렇게 황홀한 정사는 참으로 오래간만의 일이었다.
(이놈을 놓치지 말아야지.)
그녀는 그 틈에도 그런 생각을 했다.
숨이 막혀 왔다. 무엇인가 목구멍으로 치밀고 올라오는 것 같은 기분이기도 했다.
두 다리를 사내의 등에 휘어 감았다. 그러자 그녀의 몸이 사내를 따라 허공으로 떠올랐다.
아...
숨이 막혔다. 신음조차 내지를 수 없었다.
그녀는 거미처럼 사내의 등에 팔과 다리를 감고 허우적거렸다.
망치는 양 마담의 아파트를 나오면서 다리가 후들거려 걸음을 제대로 떼어 놓을 수가 없었다.
마치 여우에게 홀림을 당한 기분이었다. 그렇지 않으면 지독한 색광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안주머니가 묵직해서 다행이다 싶었다.
이제 여편네를 찾아가도 면목이 설 거였다. 2백만 원을 선뜻 꺼내주었다.
(변했어!)
망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신문지에 싸 두었던 것을 보면 양 마담이 망치에게 주려고 미리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같았다. 어쨌거나 상관없는 일이었다.
2백만 원이 뭉칫돈이기는 했지만 사람 죽여달라는 거금은 아니었다. 사람 죽이는 일만 아니라면 무슨 일이든 못하겠는가 싶었다.
여편네에게 남편 구실도 하고 자식 놈에게 애비 노릇이라도 하려면 돈이 필요했다.
교도소에서 출감하자마자 양 마담을 찾아간 것도 돈 때문이었다.
양 마담이라면 자신에게 면회도 오고 영치금도 넣어주는 것으로 봐서 기십만 원이야 돌려주겠지 생각했다.
여편네야 애당초 망치를 없는 사람으로 치부하고 있었다.
망치가 조직 세계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망치가 교도소에 몇 번이나 드나들었는지 눈치로 때려잡을 법한데 그런 일에는 도무지 맹물이었다.
어쩌면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 체하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었다.
망치의 여편네는 칸막이 이발소의 면도사였다. 얼굴이 잘 생긴 편은 아닌데도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있었다.
망치가 몇 번이나 여편네와 헤어지려고 작심했다가도 헤어지지 못한 것은 그 이상하게 끌어당기는 힘 때문이었다.
"어서 오세요."
망치가 여편네를 처음 만난 것은 한여름의 일이었다.
가만히 있어도 등줄기로 땀이 흥건하게 흘러내리는 무더위에 지쳐서 망치가 이발소를 찾아갔을 때 여편네는 그 이발소의 여자 면도사로 일하고 있었다.
"이발하실 거죠?"
여자는 목소리가 맑았다.
유니폼인 듯 연둣빛 원피스 아래 종아리가 미끈했다.
"아냐, 면도할 거야. 면도 되지?"
"네"
여자가 배시시 웃으며 망치를 칸막이 안으로 이끌었다. 망치는 양복 상의를 벗어 여자에게 건네주고 의자에 올라가 앉았다.
"피곤하신가 봐요."
여자가 망치의 양말을 벗기고 발을 씻어 주며 수작을 붙여 왔다.
"응"
"화투 치셨어요?"
"아냐"
망치는 하품을 하고 눈을 감았다.
이제 여자에게 맡겨 놓으면 면도서부터 안마까지 깨끗하게 손질을 해놓을 거였다.
망치는 잠이 아른아른 쏟아졌다.
망치가 다시 눈을 뜬 것은 여자의 손이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있을 때였다.
다른 때 같았으면 느긋하게 여자의 손장난을 즐길 망치였으나 이제는 그 짓도 귀찮았다.
"그만둬."
망치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여자의 손을 제지했다.
"왜요?"
"피곤해"
"아저씨는 가만있음 되잖아요?"
"그냥 안마나 해."
"안마 벌써 다 했는데..."
여자는 공연히 미적거렸다.
망치는 제 손으로 지퍼를 올렸다.
"병 있을까 봐 그래요?"
"병?"
"성병 말이에요. 나 그런 거 없어요."
"됐으니까 내려가."
망치는 여자의 둔부를 찰싹 소리가 나게 갈겼다.
"아파요!"
여자가 짜증을 부렸다.
"팁 걱정하지 말아. 한 거만치 줄 테니까... 아가씨야!"
"아가씨로 보여요?"
"모르겠어."
여자가 전등을 켰다. 불빛 아래서 여자의 얼굴을 쳐다보자 어두운 그늘이 깃들어 있었다.
"아줌마예요."
"애도 있어?"
"네"
"몇 살?"
"세 살이요."
"사내?"
"계집애."
"그럼 집에서 살림이나 하지 왜 이런 짓을 해?"
"누군 하고 싶어서 하나?"
거미여인의 정사 - 1장. 음모의 태동 6
"남편이 돈을 안 벌어?"
"벌지만 나보다 못해요."
여자가 다시 존댓말을 하기 시작했다.
"거긴 얼마나 버는데...?"
"일정하지는 않지만 한 달에 6, 70만 원은 벌어요."
"많이 버는데...?"
"그러니까 이 짓 하지 누가 이 짓 해요?"
여자가 망치의 얼굴에 화장품을 찍어 바르고 손바닥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성이 뭐야?"
"왜요?"
"가끔 찾아올게."
"단골 되면 정분나요."
여자가 실없이 웃었다.
"남편한테 들킬까 봐 그래?"
"남편이요?"
"무섭지 않아?"
"무서우면 이렇게 살지도 않아요."
"그럼 저녁때 만날까?"
"좋아요."
"정말이야?"
"네!"
여자가 시원스럽게 대꾸했고, 이발소의 일이 끝나자 망치와 약속한 대로 핸드백 하나를 달랑 어깨에 둘러메고 다방으로 나왔다.
"어디로 갈까?"
"저녁부터 사 줘요."
"좋아."
망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다방을 나와 저녁을 먹고, 디스코홀에 가서 춤까지 한바탕 추고 나자 여자가 스스로 망치의 팔에 팔짱을 끼었다.
"이제 어디로 가요?"
"여관으로 가야지."
"겨우?"
"그럼 호텔로 갈까?"
"관둬요."
"왜?"
"우리 집에나 가요."
"오늘 남편 안 들어와?"
"이 아저씨 되게 순진하네! 있지도 않은 남편이 어딜 들어와요?"
"결혼 안 했어?"
망치는 어안이 벙벙했다.
"농담도 못 해요!"
"그런 농담이었어?"
"결혼한 여자가 미쳤다고 이러고 다녀요?"
망치는 어처구니가 없어 웃고 말았다.
그러나 여자가 남편이 없다는 사실에 망치는 흐뭇했다.
여자의 방은 정결한 편이었다.
혼자 사는 여자의 방답게 화장품 냄새가 희미하게 배어 있었고, 삶이 그대를 속이더라고 결코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어쩌고 하는 푸쉬긴의 시구절이 씌어
있는 액자도 하나 벽에 걸려 있었다.
망치는 돌아앉아서 미적미적 옷을 벗는 여자를 안아서 캐시 미론 이불 위에 눕혔다.
여자의 몸이 따뜻하고 부드럽게 풀어져 있었다.
이튿날 아침 망치는 여자가 부엌에서 덜그럭대며 아침을 하는 소리에 눈을 떴다. 벌써 날이 훤하게 밝아 있었다.
망치는 이부자리에서 일어나지도 않고 담배를 피우며 그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평화로운 소리였다.
망치는 여자의 방에서 빈둥거리며 한 달을 지냈다.
"어떻게 할 거예요?"
그러고 나서 여자가 정색하고 망치에게 물었다.
"뭘?"
"나하고 같이 살 거예요?"
"지금 살고 있잖아?"
"정식으로 마누라로 데리고 살 거냐고요?"
"그러지 뭐..."
망치는 무심결에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럼 나 이발소 안 나갈 거야."
"왜?"
"자기 기분 나빠 할 거 아이야? 내가 그런 짓 해서 돈을 버는게..."
옳은 말이었다. 망치는 그제야 여자가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튿날 여자는 망치를 제 부모에게 인사시켰다. 망치도 할 수 없이 여자를 형 내외에게 인사시켰다.
망치는 어릴 때 부모를 잃어 형 내외의 손에서 자랐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석 달 후에 결혼했다. 여자를 만난 지 넉 달 만의 일이었다.
여자 -이름이 오정애였다. 이발소 면도사 일을 하면서 돈을 꽤 많이 저축해 두고 있었다. 적금통장도 세 개나 되었다.
여자는 그것을 찾아 산동네 무허가 판잣집을 사들였고 방마다 월세를 놓았다. 물론 망치의 돈도 조금 보태지기는 했다.
망치는 동네 푸줏간에서 소고기 두 근을 사고, 슈퍼마켓에서 맥주와 과자를 사 들고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기 시작했다.
하늘이 잿빛으로 흐려 있는데도 날씨가 후덥지근하기 짝이 없었다.
대문은 반쯤 열려 있었다. 여러 가구가 세 들어 사는 탓에 닫혀 있는 날이 없는 대문이었다.
망치는 조심스럽게 대문을 밀었다.
제집을 찾아 들어오는데도 공연히 서먹한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낡은 판자 대문이 기분 나쁘게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그때 안채의 안방 문 미닫이가 스르르 열렸다. 대문 삐걱거리는 소리에 문을 열어 보는 모양이었다.
"태식이 아빠!"
여편네였다. 낮잠이라도 자고 있었는지 머리가 헝클어지고 얼굴이 부스스했다.
"어떻게 된 거예요?"
"어떻게 되긴..."
여편네가 맨발로 뛰어나와 망치를 부둥켜안았다.
"왜 이래?"
"죽은 줄 알았잖아요!"
"이 여편네가 미쳤나?"
망치는 공연히 눈을 부라렸다. 여편네 하는 짓거리가 어딘지 쑥스럽고 서먹하기만 했다.
"들어가요."
여편네가 망치의 손을 잡아끌었다. 1984년 8월 어느 날의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