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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거미 여인의 정사 - 10장. 수사 6

폴라 0 83 0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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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잖아도 골치 아픈 현애자를 인신매매단에 넘겨 버리면 김민우 문제는 깨끗이 해결될 것 같았다.


"오늘 중으로 해치워."

"오늘 중으로?"


"경찰이 현애자를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 우린 그날로 끝장이야! 그러니 애들 수배해서 빨리 이 바닥에서 얼굴 보이지 않게 해!"


그것은 숫제 명령이었다.


망치는 웬일인지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다.

그는 소매치기가 전문이었다.

지하철이나 만원 버스에서 남자들의 양복상의 안창(안주머니)을 면도칼로 따거나 여자들의 핸드백을 열어 쉿가루(현금)를 꺼내는 것이 고작이었다.

여자들을 납치하거나 살인하는 것은 그의 전문이 아니었다.


그는 요즈음 들어서야 비로소 자신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고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리고 왠지 모르게 불안했다.


"현애자는 오늘 나오지 않는다며?"

"젊은 계집이니까 디스코홀에 가서 놀고 있을꺼야. 집앞 골목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돌아올거야."


"그럼 기다리고 있다가 해치우란 말이야?"

"그렇게라고 해야지. 어떻게?"


양마담이 목소리가 조금 누구러졌다.


"김민우를 공연히 죽였어."

"혹시 김민우의 뒤에 누가 있는게 아닐까?"


"누가 있다니?"

"누가 김민우를 시켜서 우리 뒤를 캐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뜻이야."


"설마"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것두 몰라?"


양마담이 눈을 흘겼다.

망치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아무튼 그 문제는 내가 처리할테니까 현애자나 어떻게 해버려..."


양마담이 먼저 일어났다.


"오늘 아파트 갈까?"


망치는 훤하게 터진 양마담의 드레스 앞섶에 시선을 고정시키고 그렇게 물었다.

드레스 앞섶으로 터질 듯이 삐져나온 양마담의 유방은 언제 보아도 탐스럽기만 했다.


"미쳤어?"


양마담이 눈을 하얗게 치뜨고 펄쩍 뛰었다.


"이거 원 말만 기둥서방이지 곁을 줘야지..."


망치는 기분 나쁘다는 듯이 한번 튕겨 보았다.


"밖엔 경찰이 와 있어!"


양마담이 타이르듯 말했다.


"그렇다고 굶고 살수는 없잖아?"


망치가 탐욕스러운 눈으로 양마담의 몸을 훑었다.


"그럼 여기서 어때?"

"언제?"


"지금"


양마담이 드레스 자락을 허리 위로 걷어올리고 벽에 기대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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