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정사 -6 (억세게 재수 없는 날)
나는 미스강에게 옷을 입혀 주었다. 미스강은 정신이 없는 듯 내가 옷을 입힐 때도 자꾸 비틀거렸다.
"죄송해요."
"괜찮아."
미스 강은 간신히 사무실을 나갔다. 나는 우두커니 밖을 내다보면서 퇴근시간이나 기다리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오여사 나 김남오로부터는 전화 한 통 없었다.
나는 퇴근시간이 되자 찜찜한 기분으로 터덜터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아랫도리가 거북했다. 미스강이 일으켜 세워 놓은 그놈은 일을 치르지 못했기 때문인지 계속해서 벌떡 일어나 있었다.
비는 그쳐 있었다.
나는 동네에 이르자 마누라의 미장원을 슬쩍 들여다보았다. 미장원에는 파마를 하는 여자들 몇이 앉아서 잡담을 하고 있었다. 마누라는 젊은 여자의 머리를 커트하고 있었다.
나는 마누라의 미장원에 들어가지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는 화장품 외판원인 문간방의 주영희가 수도 가에 구부리고 앉아서 타월로 머리를 털고 있었다. 수돗가에서 머리를 감은 모양이었다. 수돗가에 샴푸며 린스 따위가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주영희는 초록색의 런닝샤스 같은 옷과 붉은색의 핫팬티 차림이었다. 타이트하게 달라붙은 핫팬티를 입고 허리를 구부린 탓에 엉덩이가 삐져나올 것처럼 팽팽했다.
'원 저것도 옷이라고 입고 있으니...'
나는 속으로 혀를 찼다.
"퇴근 하세요?"
인기척을 느낀 주영희가 머리를 털다가 말고 벌떡 일어나서 인사를 했다.
"예."
나는 건성으로 인사를 받았다. 주영희는 브래지어도 하지 않았는지 초록색 셔츠 위로 젖꼭지가 솟아 있었다. 나는 아랫도리가 뻐근해 왔다.
나는 마루로 올라가 텔레비전을 켰다. 아이들도 집에 없었다. 요즈음은 아이들이 도시락을 두 개씩 싸 갖고 다니며 학교에서 밤 10시까지 보충수업을 하고 돌아오기 때문에 아이들 얼굴 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저..."
그때 등 뒤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내가 고개를 돌리자 주영희가 서 있었다.
"과일 좀 드세요."
주영희는 마루 앞에서 얼굴을 붉히며 과일 쟁반을 나에게 내밀었다. 쟁반에는 참외 서너 쪽과 탐스럽게 익은 복숭아가 담겨 있었다.
"아이고 고맙습니다."
나는 벌떡 일어나서 쟁반을 받아들었다. 주영희는 머뭇거리며 그대로 서 있었다. 나는 주영희가 돌아갔으면 싶었으나 주영희는 안을 기웃거리더니 오히려 마루로 올라왔다.
"시장하시겠어요?"
"괜찮습니다."
"제 방에 저녁 차렸는데 와서 드세요."
"아, 아닙니다."
"저녁만 드시고 가세요. 저도 아줌마한테 오해받기 싫어요."
주영희는 내가 사양하는데도 굳이 내 팔을 잡아끌고 제 방으로 데리고 갔다.
"혹시라도 다른 사람이 보면 오해를 하니까..."
주영희는 내 구두까지 가지고 방으로 들어왔다. 주영희는 의외로 용의주도한 여자였다. 나는 방으로 들어서자 어리둥절했다. 주영희의 방에는 밥상은커녕 물침대가 놓여 있었다.
"저, 저녁은..."
"아저씨는...저녁이 그렇게 급하세요?"
"급한 것은 아니지만..."
"제가 저녁이라고 생각하세요."
"예."
"아저씨!"
주영희가 교태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나에게 안겨왔다. 나는 엉겁결에 주영희를 안았다. 아랫도리가 다시 뻐근했다. 주영희가 허리를 흔들며 하체를 바짝 밀착 시켰다. 나는 두 손으로 주영희의 둔부를 더듬었다.
"아저씨이...!"
주영희의 목소리에 잔뜩 교태가 묻어났다. 주영희는 내가 마누라와 그 짓을 할 때 훔쳐보고는 기회만 노려온 것이 분명했다.
그러잖아도 언젠가는 보기 좋게 주영희를 해치울 요량을 하고 있던 나는 이게 웬 떡인가 싶어 주영희의 런닝셔츠를 위로 걷어 올려 벗겼다.
주영희는 속에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나는 주영희의 희고 아름다운 가슴을 입에 물었다.
'호박이 저절로 굴러들어온다고 하더니...'
나는 주영희의 가슴을 입에 넣고 만족했다. 그때 대문이 삐걱대고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깜짝 놀라서 주영희에게서 떨어졌다.
나는 마누라가 문이라도 활짝 열어젖힐까 봐 벽에 바짝 붙어 섰다.
"괜찮아요."
주영희가 낮게 속삭였다. 나는 손가락을 입에 대고 조용히 하라는 눈짓을 했다. 주영희가 고개를 끄덕거리며 무릎을 꿇고 내 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안돼!"
"괜찮다니까요."
주영희는 제지하는 내 손을 뿌리치고 거시기를 꺼냈다.
"세상에!"
주영희가 내 거시기를 보고 탄성을 내 뱉았다.
"이 양반이 아직도 안 왔나?"
마누라가 궁시렁대며 안으로 들어갔다. 주영희는 마누라가 안으로 들어가는 기색이자 재빨리 옷을 벗어던지고 나에게로 달려들었다. 나는 벽으로 떠밀렸다. 주영희는 아랑곳하지 않고 내 거시기를 자신의 몸속으로 인도했다.
"음..."
주영희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나는 주영희의 둔부를 받쳐 안았다. 그리고는 다음 순간 재빨리 주영희를 떼어놓았다.
"페라치오 해줄께요."
주영희가 아쉬운 표정으로 말했다.
"안돼."
"정말이요?"
"그래."
"그럼 밤에 내 방에 건너오실래요?"
"밤에?"
"저기 물침대 있잖아요? 아줌마 주무신 뒤에 꼭 건너오세요."
"알았어."
"약속하시는 거예요?"
주영희가 내 거시기를 두 손으로 잡았다.
"그래."
"이거 보고 며칠 밤이나 잠 못 잤는지 아세요?"
"알았다니까..."
나는 서둘러 바지를 끌어 올리고 구두를 들고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왔다.
"전 외출했다가 자정 무렵에 돌아올 거예요."
주영희가 등 뒤에서 속삭였다.
"알았어."
나는 구두를 신고 안채로 달려갔다. 마누라는 마침 화장실에 들어가 있었다.
"지금 오세요?"
마누라가 볼일을 보고 나와서 반색을 했다.
"응."
"아까 누가 당신 올라갔다고 해서 서둘러 왔는데..."
"이발소에 들렸었어."
"옆집 연희 엄마는 아무 말도 안하던데...?"
"연희 엄마 봤어?"
"나하고 같이 올라왔어요."
"나 있을 때는 연희 엄마 없었어."
나는 거짓말을 했다.
"여보야."
마누라가 달콤한 목소리로 나를 불렀다.
"왜 그래?"
"우리 안방에 들어가요."
"안방에?"
"당신 급하지 않아요?"
"나?"
"당신 바지 앞이..."
마누라가 눈짓으로 바지 앞을 가리켰다. 나는 바지 앞을 내려다보고 깜짝 놀랐다. 바지 앞이 민망할 정도로 팽팽하게 솟아 있었다.
"이 놈이 아무 때나 텐트를 치네."
나는 웃음으로 얼버무렸다.
"들어가요."
마누라가 나를 잡아끌었다. 이렇게 되면 마누라하고라도 그 짓을 할 수밖에 없었다. 마누라는 미스 강처럼 저 혼자 눈 까뒤집고 늘어지지는 않을 터였다. 그러나 마누라 하고도 일을 치를 수가 없었다.
"아줌마!"
주영희가 마루 앞에서 마누라를 불러대는 바람에 우리는 옷을 벗고 그 짓을 하려다가 허겁지겁 옷을 다시 입어야 했다. 재수가 억세게 없는 날이었다.
"왜 그래?"
마누라가 마루로 나가 곱지 않은 눈으로 주영희를 쏘아보았다.
"저 커트 좀 해주세요."
"손질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또 해?"
"누굴 만나야 한단 말예요."
"그럼 숙자보고 해달라고 해."
"숙자가 제 머리를 어떻게 만져요?"
"알았어. 먼저 미장원에 내려가 있어."
"빨리 오셔야 해요?"
"응."
마누라가 내키지 않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주영희가 팔랑거리고 마당을 지나 대문으로 나갔다.
"망할 년, 눈치도 없이 아무 때나 커트를 해달라고 그러네."
마누라가 투덜거렸다. 나는 헛기침을 했다. 주영희가 갑자기 커트를 해 달라는 속내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주영희는 자기와 그 짓을 할 내가 마누라와 같이 있는 것이 싫었던 것이 분명했다.
"어떻게 해요?"
마누라가 나를 쳐다보고 물었다.
"해주고 와."
"한 세 시간은 걸릴 거예요."
"그렇게나?"
"염색하고 파마하는 여자가 있는데 그 여자 염색이 마를 동안 잠깐 집에 들어온 거라서 커트 끝나면 그 여자 머리를 손질해 줘야 돼요."
"그럼 난 저녁 먹고 밖에서 소주나 한잔 마시지."
"그러실래요?"
"응."
"그럼 전 나가 볼 께요. 미안해요."
"괜찮아."
나는 마누라의 궁둥이를 두드려 주었다. 마누라는 못내 아쉬운 듯이 나에게 키스 세례를 퍼붓고는 대문으로 나갔다.
'오늘은 영 일진이 안 좋군...'
나는 허탈했다. 아직도 아랫도리는 팽팽하게 일어나 있었다. 나는 담배 한 대를 피워 물었다. 그러다가 옆집의 연희 엄마, 조혜경이 생각났다. 마누라의 말에 의하면 조혜경은 집에 돌아와 있을 것이었다. 나는 재빨리 조혜경에게 전화를 걸었다. 조혜경이 나를 거부하지는 않을 것이다.
"여보세요."
신호가 떨어지자 조혜경의 목소리가 수화기를 통해 들려왔다.
"나요."
"누구세요?"
"옆집..."
"어머!"
"혼자 있소?"
"네."
"애들은?"
"외 삼촌네요."
"가도 되겠소?"
"그럼요. 언니는 안 계세요. 아까 같이 들어왔는데..."
"미장원에 또 나갔소. 세 시간쯤 걸린답디다."
"그럼 빨리 오세요. 세 시간은 함께 지낼 수 있겠군요."
"알았소."
나는 전화를 끊고 옆집으로 달려갔다. 아랫도리가 묵직해서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어서 오세요."
조혜경이 반색을 하고 나를 맞아들였다. 나는 조혜경을 만나자마자 다짜고짜 속옷부터 끌어내리고 밀어붙였다.
"아, 안돼요."
"왜?"
"천, 천천히요. 서두르지 말고..."
"난 급하단 말이야."
"아무리 급해도...윽...!"
나는 조혜경이 더 말을 하지 못하도록 조혜경을 안아서 침대에 쓰러트렸다. 그리고 치마 자락을 걷어 올리고 배 위로 올라갔다.
"아, 아파요!"
"못 견디겠어?"
"그게 아니고 너무 서두르니까..."
"알았어."
나는 조혜경이 입고 있는 하늘 색 셔츠를 위로 걷어 올렸다. 조혜경은 전희(前戱)가 필요한 모양이었다. 셔츠를 걷어 올리자 조혜경의 하얀 가슴이 드러났다. 나는 두 손으로 조혜경의 가슴을 거칠게 애무했다.
"부드럽게..."
조혜경이 서두르는 나를 달랬다.
'젠장 왜 이렇게 뜸을 들여...'
나는 조혜경의 가슴 한쪽을 베어 물었다.
"음..."
조혜경의 눈이 비로소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나는 그때서야 조심스럽게 어두운 동굴 속으로 진입을 시도했다.
"윽!"
조혜경의 입이 딱 벌어졌다. 나는 서서히 진퇴를 거듭했다. 조혜경은 내가 진퇴를 거듭하자 입을 벌리고 으, 으...하는 신음소리만 되풀이했다.
그러나 그날의 일진은 계속해서 좋치가 않았다. 내가 한창 진퇴를 열심히 하고 있을 때 대문이 요란하게 흔들리며 아이들 소리가 들렸다.
"엄마!"
"엄마!"
나는 소스라쳐 놀랐다. 조혜경의 아이들인 모양이었다.
"엄마 외삼촌 오셨어! 외삼촌과 외숙모가 삼겹살 사 가지고 오셨어. 빨리 문 열어!"
"이를 어떻게 해?"
조혜경이 당황하여 얼굴을 찡그렸다. 나는 후닥닥 조혜경에서 떨어져 일어나 옷을 주워들었다.
"빨리 아저씨네 담을 넘어 가세요."
"옷을 입어야지."
"옷 입을 새가 어디 있어요?"
조혜경이 거실 바닥에 팽개쳤던 속옷을 다리에 주워 꿰며 소리를 버럭 질렀다. 나는 그 틈에도 조혜경의 속옷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알았어."
나는 발가벗은 몸으로 옷을 들고 장독대로 뛰어 올라갔다. 장독대에서 우리 집으로 뛰어 내리기는 수월한 편이었다.
'이거 원 오입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네...'
나는 우리 집 마당으로 뛰어 내려서야 옷을 주워 입었다. 생각해보면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이었다. 나는 벌써 세 번째나 결정적인 순간에 일을 치루지 못한 것이다.나는 담배를 피워 물고 마루에 걸터앉았다. 옆집은 왁자했다. 나는 배알이 뒤틀렸다. 아직도 아랫도리는 수그러들지 않고 있었다.
홧김에 외박을 한다고 나는 담배 한 대를 피운 뒤에 동네 앞에 있는 인삼 찻집을 찾아갔다. 그런 집은 대개가 유리창을 밀폐하고 출입문만 하나 달랑 있었다. 안에는 칸막이가 되어 있어서 싸구려 여자들이 손님 시중을 들었다.
"어서 오세요."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자 마담이 반색을 했다. 나도 얼굴을 알고 마누라도 얼굴을 알고 있는 여자였다. 하기야 동네 여자들 중에 미장원을 하는 마누라가 모르는 여자가 있을 턱이 없었다.
"어머 미장원집 사장님!"
여자가 나를 알아보고 반색을 했다. 여자는 날씨가 우중충해서 그런지 검은 색의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곱상하게 생긴 30대 초반의 여자였다.
"나 알아?"
"그럼요. 사장님 댁에 가서 점심도 먹은 적이 있는데요."
"그래?"
나는 뜨악했다. 이 여자가 마누라와 그렇게 친한 사이라면 내 문제를 해결하기가 수월하지 않을 것 같았다.
"계 하느라고 집에 가서 점심 먹고 고스톱도 치고 그랬어요."
"여편네들 하는 짓이라고는..."
"술 드시게요?"
"아냐." 나는 다시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마누라와 마담이 절친한데 그 짓을 하자고 할 수가 없었다.
"가시게요?"
마담이 내 팔에 매달렸다. 마담의 몸에서 톡 쏘는 화장품 냄새가 풍겼다.
"응."
"술 안드세요? 아이 우리 집에 오셨으면 술을 드시고 가셔야죠."
"여자도 없고..."
"전 여자가 아녜요?"
"마누라 하고 친한 것 같은데 어떻게 같이 앉아 술을 마셔?"
"아유. 술 마시고 계집질 하는 일을 누가 일러바치기라도 해요? 걱정 마시고 앉으세요. 우리 집 아직 개시도 못했단 말이예요."
여자가 나를 칸막이 안으로 강제로 밀어 넣고 주저앉혔다.
"맥주 하시죠?"
"응."
"안주는요?"
"아무거나 줘!"
"과일 드릴까요?"
"그래."
나는 건성건성 대꾸했다. 술이고 나발이고 간에 나는 여자가 내 문제부터 해결해 주었으면 싶었다.
"혼자야?"
여자가 맥주를 갖다 놓고 참외와 토마토, 오이, 자두가 담긴 바구니를 가지고와서 내 옆에 앉아 깍기 시작했다.
"네."
"여자들은?"
"IMF 시대에 어떻게 여자를 두고 장사를 해요?"
마담은 술병을 따서 내 잔에 먼저 따랐다. 나도 여자의 잔에 맥주를 따랐다.
"손님이 그렇게 없어...?"
나는 말질을 하는 척하며 마담의 허벅지에 손을 올려놓았다. 마담이 나를 힐끗 쳐다보았다. 나는 다른 손으로 맥주를 마셨다.
"옴마!"
마담은 놀라는 시늉을 했으나 내 손을 치우지는 않았다.
"왜?"
"술도 마시지 않고 손부터 와요?"
"마시나 안 마시나 마찬가지지..."
"그래도 분위기라는 게 있잖아요."
나는 드레스 자락을 걷어 올렸다.
"어머머!"
마담이 장난스럽게 눈웃음을 치며 허리를 비틀었다. 이미 그 방면에 이골이 난 여자다웠다.
"사장님!"
"왜?"
"벌써 이러시면 어떻게 해요?"
"이거 받아."
나는 주머니에서 10만 원 짜리 수표 한 장을 꺼내서 마담의 가슴에 넣어 주었다.
"와 사장님 기분파시다."
"그러니까 말만 잘 들어."
"여부가 있겠어요. 사장님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마담은 나에게 입까지 맞춰 주었다. 나는 마담의 손을 잡아서 내 거시기 위에 올려놓았다.
"이게 뭐예요?"
마담이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정말 모르겠어?"
"무슨 연장 같기도 한데..."
마담이 고개를 갸우뚱했다. 나는 지퍼를 내렸다.
"옴마!"
"이제 알겠어?"
"어디 자세히 좀 봐요."
마담의 눈이 커지며 재빨리 내 바지를 밑으로 끌어내렸다.
"세상에!"
마담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입을 벌렸다. 그때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왔다. 나는 깜짝 놀라 바지를 끌어올리고 지퍼를 올렸다.
"어서 오세요."
마담이 벌떡 일어나서 칸막이 밖으로 나갔다.
"김밥 사세요."
어떤 여자의 목소리였다.
"안 사요."
"하나 팔아 주세요."
"안 산다니까요!"
마담이 신경질적으로 소리를 지르자 여자가 무어라고 투덜거리며 나갔다. 마담이 다시 나에게 돌아왔다. 나는 술을 쭉 들이켰다.
"사장님. 오늘 나랑 연애해요."
마담이 나에게 어깨를 기대고 속삭였다. 나는 마담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그것은 내가 기다리고 있던 일이었다.
"후회하지 않지?"
"안해요."
"죽을지도 몰라."
"설마?"
"정말이야."
"언니는 어떻게 사장님을 받아요?"
"우리 마누라야 특별하니까 그렇지.
"이 생활 하면서 수많은 남자들을 상대했어요. 아무려면 이거 하나 받지 못할까 봐 그래요?"
"시험해 볼까?"
"좋아요."
마담이 앉은 자세에서 드레스 안으로 손을 넣더니 미적미적 하다가 속옷을 끌어내렸다. 나는 바지 지퍼를 내리고 바지를 무릎 밑으로 끌어내렸다.
"옴마야!"
마담이 내 무릎으로 올라와 둔부를 내려놓다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는 마담의 등을 끌어안았다.
"괜찮아?"
"괜찮아요."
마담이 서서히 상하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이 터져 나왔다. 나는 오늘 낮부터 계속 허탕만 친 것 이다. 이제 비로소 뻐근한 아랫도리가 시원해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으...윽...!"
마담은 상하 운동을 하면서 입을 벌리고 자지러지는 신음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거기서도 나는 끝내 성공할 수 없었다. 마담이 내 무릎에 올라앉아서 열심히 상하운동을 하고 있을 때 손님들이 들이닥쳤고 마담이 허겁지겁 내 무릎에서 내려와 손님을 받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칸막이가 있었던 것이 다행이었다. 나는 바지를 치켜 올리고 맥주를 마셨다. 그러다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마담의 삼각형 속옷을 발견했다. 나는 그것을 집어서 주머니에 찔러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