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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한낮의 정사 -5(아르바이트 매춘)

안부 0 147 0 0

거실에서 텔레비젼을 보고 있는데 옆집 여자가 기웃거리고 들어왔다. 마침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마누라는 미장원에 갔고 아이들은 저희들 끼리 수영장에 놀라가서 돌아오지 않고 있었다. 주영희는 회사에 나간 모양이었다. 


"계세요?" 



밖에는 비가 오고 있었다. 함석 챙을 때리는 빗소리에 나는 누가 대문으로 들어오는 소리를 듣지 못했었다. 여자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자 옆집 여자였다. 


"계세요?" 


여자가 다시 불렀다. 이번엔 조금 큰 목소리였다. 



"예." 

"계셨네요." 


여자가 활짝 웃으며 얌전하게 인사를 했다. 



"예. 애들 엄마는 미장원에 갔는데..." 


나는 혼자 있어서 여자를 접대하기가 난처하여 머리를 긁었다. 


"저...부탁 좀 드릴려고요."

"저에게요?" 

"네." 

"무슨 부탁이신데...?" 



나는 어리둥절했다. 여자는 마누라를 찾아온 것이 아니라 나를 찾아온 모양이었다. 


"세탁기를 좀 옮겨 주십사 해서요. 여자 혼자 움직일 수가 없네요." 


여자가 멋 적은 표정으로 말했다. 



"예에."

"죄송해요." 

"아닙니다. 먼저 가세요. 곧 뒤 따라 갈께요."

"그럼..." 


여자가 고개를 숙여 보이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멍하니 서 있었다. 

옆집 여자는 혼자 살고 있었다. 세탁기처럼 무거운 가재도구를 옮기려면 남자가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혼자 사는 여자의 집에 들어간다는 것이 어쩐지 껄끄러웠다. 

나는 여자가 대문 밖으로 나가자 담배부터 한 대 피워 물었다. 

여자의 이름은 조혜경인데 나이는 서른 한 살이었다. 가평 어느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남자와 결혼을 하여 아이 둘까지 낳고 살았었다. 그러나 그녀는 2년 전에 옆집으로 이사를 와서 살고 있었다. 


마누라를 통해서 들은 얘기에 의하면 동네 남자와 눈이 맞은 것이 화근이었다. 남편이 그 남자를 칼로 찔러 죽여 지금은 교도소에 들어가 있었다. 여자는 동네에서 살 수가 없어서 아이들을 데리고 서울로 올라온 것이다. 

조혜경의 오빠가 이발소를 하여 그녀는 오빠 이발소에서 면도사 일을 하여 버는 수입으로 아이들과 함께 살고 있었다. 살림은 궁색한 편이었다. 

이따금 집에 놀러 와서 마누라에게 신세타령을 하고는 했는데 조만간 마누라에게 미장원 기술을 배울 예정이었다. 마누라도 조혜경을 좋아해서 둘은 목욕탕도 같이 가고 봄이면 관광도 같이 갔다. 죽이 잘 맞는 편이었다. 


"어떻게 하다가 그 사람과 눈이 맞았어?"

"뭘 그런 걸 물어봐요?" 

"궁금하니까 그렇지..."

"아저씨 계시는데 어떻게 얘기해요?" 


나는 안방에서 잠이 든 척 하고 있었다. 



"잠들었어."

"정말?" 

"그래. 공장 일이 피곤해서 밥숟갈 놓으면 금방 떨어져."

"그렇게 일이 피곤해요?" 

"원래 사람이 좀 골골해."

"바짝 마른 사람이 그건 쎄다고 하던데..." 


조혜경이 깔깔대고 웃음을 터뜨렸다. 


"토끼 거시기야."

"네?" 

"토끼는 들어가자마자 일을 치른 대잖아? 그러니 내가 무슨 맛으로 살겠어?"

"어머머...아저씨 엄청 쎄게 생겼는데..." 

"남의 남자 신경 쓰지 말고 그 남자 만난 얘기나 해봐. 남편이 있는데 어떻게 하다가 동네 남자와 일을 저질렀어?"

"아이 참!" 

"술 한 잔 줄까?"

"좋아요." 



내가 방에서 자는 척하고 있자 두 여편네는 제 세상이라도 만난 듯이 웃고 떠들며 얘기꽃을 피웠다. 

나는 속으로 빌어먹을 여편네들, 할 일이 없으면 발딱고 잠이나 자지 왜 이렇게 시끄럽게 떠들어...하고 욕설을 했으나 조혜경의 얘기가 궁금하여 꾹 참았다. 


"어떻게 만났어?" 



마누라도 외간 남자를 만난 얘기가 꽤나 궁금했던 모양이었다. 마누라가 조혜경을 계속해서 보채자 조혜경이 마지못한 듯 얘기를 털어 놓았다. 


"처음엔 그냥 덤덤했어요..."

"덤덤해?" 

"그냥 놀러 와도 옆집 남자구나 뭐 그런 생각밖에 안 들었어요. 그런데 그 남자가 나를 보는 눈이 점점 야릇해 지더라구요."

"야릇해? 어떻게?" 

"뭐 나만 뚫어져라 쳐다보기도 하고...어쩌다가 길에서 마주치면 연희 엄마는 얼굴이 점점 예뻐지네요, 하고 인사를 건네기도 하고..."

"그래서?" 

"어느 날 선물상자를 하나 몰래 주대요."

"무슨 선물?" 

"속옷이요."

"속옷?" 

"네."

"어떤 거?" 

"속옷이 속옷이지 어떤 거예요?"

"팬티?" 

"네."

"어머, 야하다..." 

"처음엔 남사스럽더라구요. 남의 남자한테 속옷 선물을 받았으니...돌려줄까 싶기도 하고... 그래도 입어나 보자 하는 생각도 들고..." 



조혜경은 이동현(그 남자의 이름이 이동현이었다)이 선물한 속옷을 꺼내서 들여다보며 몇 번이나 망설였다. 세상에 왜 이런 것을 나에게 선물했을까, 무슨 남자가 남의 여자한테 속옷을 선물한담... 그러다가 조혜경은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벌개 졌다. 


'설마 나와...?' 



조혜경은 그 생각을 하자 얼굴이 화끈거렸다. 어쩌다가 이동현과 눈빛이 마주치면 그의 눈빛이 뜨겁게 얼굴에 날아와 박히는 것 같았고 자신의 몸을 샅샅이 더듬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날 밤의 일이었다. 

남편이 조혜경에게 관계를 요구했다. 조혜경은 습관적으로 남편을 자신의 몸속에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이동현을 생각했다. 자신의 배 위에 올라와 헐떡거리며 사랑의 행위를 하는 사람이 남편이 아니라 이동현 이었으면 싶었다. 

어느 사이에 남편과의 행위가 무미건조해지고 있었다. 처음 남편을 만났을 때만 해도 남편이 세상에서 가장 존귀한 존재처럼 여겨졌으나 이제는 이동현이 그녀의 가슴을 채우고 있었다. 


조혜경은 이동현이 선물한 속옷을 입었다. 그것은 삼각형 속옷으로 보라색이었다. 색상도 그녀의 마음에 들었지만 실크 원단의 부드러운 착용감이 그녀를 황홀하게 했다. 

조혜경은 이동현을 만나면 얼굴이 붉어졌다. 그가 자꾸 보고 싶어졌고 남편이 징그러워졌다. 


어느 날 남편이 외국 출장을 가게 되었다. 남편은 영농후계자여서 군의 지원을 받아서 일주일이나 일본 농업계를 시찰하게 되었다. 처음으로 가는 해외여행이어서 남편은 들떠 있었고 조혜경은 남편이 없을 때 이동현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뻤다. 

남편이 일본으로 떠난 첫날 밤 조혜경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이동현과 관계를 하는 생각을 하면서 밤새도록 엎치락뒤치락 했다. 

이튿날 오후에 축사로 이동현이 슬그머니 찾아왔다. 


"밤에 서울 갈래요?"

"서, 서울이요?" 


조혜경이 사는 동네에서 서울은 차로 두 시간 정도면 갈 수 있었다. 



"읍내는 눈이 많아서..." 


이동현이 슬그머니 주위를 살폈다. 축사 주위에는 마침 아무도 없었다. 


"연희 엄마..." 


이동현이 낮은 목소리로 조혜경을 불렀다. 



"네?" 


조혜경은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가슴이 쿵쾅거리고 뛰었다. 



"나는 연희 엄마가 좋아요."

"아이..." 

"연희 엄마!" 


이동현이 조혜경을 덥썩 안았다. 조혜경은 이동현의 품에 안기자 온 몸이 나른해져 왔다. 이동현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짓눌렀고 손 하나가 그녀의 궁둥이를 쓰다듬었다. 


'아...' 


조혜경은 온 몸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았다. 이동현은 그녀의 입술에 제 입술을 문지르고 마구 둔부를 애무했다. 그러다가 치마 자락 안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쓰다듬고 은밀한 곳으로 침입해왔다. 


"아, 안돼요." 


조혜경은 재빨리 이동현에게서 몸을 빼냈다. 



"연희 엄마."

"이러면 안돼요." 

"연희 엄마!"

"누가 볼지도 몰라요. 여기는 동네예요." 

"그럼 이따가 집 앞으로 나와요. 9시에 차를 가지고 나올 께요."

"네." 


조혜경은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 이동현은 아쉬운 듯 그녀에게서 떨어져 돌아갔다. 

조혜경은 재빨리 집으로 돌아왔다.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격렬하게 뛰었다. 안방에서 치마 자락을 걷자 이미 속옷이 젖어 있었다. 


'남의 남자인데...' 


남편의 얼굴이 떠올라왔다. 이동현과 자신이 그런 짓을 저지르고 있는 것을 알면 남편은 이동현과 자신을 죽이려고 할 것이다. 


'내가 미쳤어...' 


그녀는 자신을 질책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자신의 입술을 짓누르던 이동현의 입술이 그리웠고 자신의 둔부를 쓰다듬던 이동현의 손길이 절절하게 생각났다. 

조혜경은 8시50분이 되자 집 앞으로 나갔다.

이동현은 5분쯤 기다리자 사료를 사 나르는 2.5톤 추럭을 끌고 왔다. 조혜경은 누가 볼지도 몰라 재빨리 차에 탔다. 

그들은 서울에 도착하자 여관에 들어갔다. 이동현은 맥주 두병을 시킨 뒤에 조혜경에게도 한 잔 마시게 했다. 조혜경은 이동현이 따라준 맥주를 마셨다. 


"이렇게 둘이 되니까 너무 좋군."  

"발각나면 어떻게 해요?"

"조심하면 돼요." 


이동현이 옷을 벗기 시작했다. 조혜경은 이동현이 옷을 벗는 것을 볼 수가 없어서 돌아앉았다. 


"연희 엄마!" 


이동현이 조혜경을 안아서 침대에 눕혔다. 이동현은 알몸이 되어 있었다. 



"옷을 벗을게 불을 꺼주세요."

"내가 벗겨 줄게 잠자코 있어요." 



이동현이 불을 끄고 침대로 올라왔다. 조혜경은 옷을 벗으려 다가 멈칫했다. 스스로 옷을 벗을 필요는 없었다. 옷을 벗고, 알몸이 되어 뒹굴고... 그 짓이 끝난 뒤에 서로가 서로의 몸에서 떨어지는 것... 

그것이 사랑이라면 너무나 허망한 것일 터였다. 

남편과 관계를 하고 나면 언제나 마찬가지로 허망하기만 했다. 그것을 할 때는 불덩어리가 폭발하듯이 격렬한 감정에 휩싸였다가도 막상 끝나고 나면 뭔가 미진하고 허망했다. 


이동현과의 만남은 그런 만남이 되어서는 안 될 터였다. 

이동현이 침대로 올라와 조혜경에게 엎드렸다. 조혜경은 옷을 입은 채로 이동현을 받아 안았다. 

이동현이 고개를 떨구어 그녀의 입술에 키스를 했다. 조혜경이 입술을 열어주자 이동현이 그녀의 입속으로 혀를 밀어 넣었다. 


"아..." 



조혜경은 이동현이 입술을 떼자 신음을 뱉았다. 서서히 몸이 달아오르고 있었다. 불씨 하나가 그녀의 내부 깊은 곳에서 일어나 모닥불을 지피기 시작하고 있었다. 

이번엔 조혜경이 이동현의 입에 자신의 혀를 밀어 넣었다. 이동현이 그녀의 혀를 깊이 흡입했다. 


"음!" 조혜경은 눈을 감았다. 



이동현이 그녀가 입은 부라우스의 단추를 하나씩 풀기 시작했다. 조혜경은 눈을 감은 채 이동현의 손길을 음미했다. 이내 부라우스의 단추가 풀리고 앞섶이 열렸다. 

그녀는 흰색 브래지어를 하고 있었다. 시장에서 산 것이었으나 한 번도 착용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동현은 브래지어 위로 그녀의 가슴을 애무했다. 


"아..." 



조혜경이 엷은 신음을 삼켰다. 그의 손이 닿는 브래지어 안의 가슴이 불에 데인 듯이 화끈거렸다. 


"아, 좋아..." 


조혜경은 두 팔을 뻗어 이동현을 안았다. 

이동현이 등 뒤로 손을 넣어 브래지어의 호크를 딴 뒤에 그것을 벗겨냈다. 조혜경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이동현이 입술로 그녀의 가슴을 애무하고 스커트 안으로 손을 넣어 허벅지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아아..."

"좋아?" 

"좋아요." 



대답이 서슴없이 나왔다. 이동현이 그녀의 스커트를 벗겨낸 뒤에 속옷 위로 그 곳을 쓰다듬었다. 조혜경은 허리를 비틀었다. 이동현은 아무 것도 걸치지 않고 있었다. 팽팽하게 일어서 있는 이동현의 거시기를 손으로 움켜잡았다. 


"윽!" 이동현이 짧은 신음을 토해 냈다. 



조혜경은 몸이 더워지기 시작했다. 자신도 모르게 이동현의 거시기를 쥐고 흔들었다. 

이동현이 그녀의 속옷을 벗겨냈다. 그의 손이 조혜경의 삼각 분기점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다복솔은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젖어 있어..."

"네." 

"행복하게 해줄게."

"네." 

"두고두고 잊지 못하도록 해줄 꺼야." 


이동현이 그녀에게 몸을 실었다. 

"윽!" 조혜경은 입을 잔뜩 벌리고 이동현의 등을 힘껏 껴안았다. 이동현이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오자 숨이 턱 막혔다.


"좋아?" 

"조, 좋아요." 

"어떻게?" 

"그, 그게 꽉 찬 것 같아요." 



이동현은 반복운동을 하면서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조혜경은 마침내 신음을 지르고 비명을 질러대기 시작했다. 관능의 희열과 쾌락이 폭풍처럼 몰아쳐 왔다. 

그들은 새벽에야 동네로 돌아왔다. 조혜경은 어둠 속에서 이동현과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자 달디단 잠을 잤다. 


이동현과의 관계가 무미건조한 그녀의 삶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정염의 불이었다. 


조혜경과 이동현은 그날 이후 하루가 멀다하고 만나서 살을 섞었다. 남의 보리밭이나 산속 무덤에서, 혹은 남편이 없을 때면 조혜경의 안방에서까지 옷을 벗고 뒹굴었다. 

꼬리가 길면 잡힌다고 그러다가 조혜경과 이동현은 남편에게 덜미를 잡혔고 흥분한 남편이 이동현을 칼로 찔러 죽였던 것이다. 


'인생이란 어처구니없는 거야. 한 번 실수로 세 사람이 모두 다 옥배를 마셨으니...' 



비는 더욱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나는 담배를 다 피운 뒤에 조혜경의 집으로 달려갔다. 


"어머, 죄송해요." 



조혜경은 욕실에서 손빨래를 하고 있었다. 집에서 입는 막치마가 젖을까봐 잔뜩 걷어 올려서 뽀얀 허벅지가 드러나 있었다. 

세탁기는 현관에 있었다. 



"이건가요?"

"네." 

"욕실로 옮기면 될까요?"

"네." 



조혜경이 욕실로 들어가서 빨래거리를 치우기 시작했다. 나는 세탁기를 번쩍 들었다. 다행히 세탁기는 용량이 작은 것이라 그다지 무겁지가 않았다. 

나는 세탁기를 거실에 놓고 조혜경이 빨래거리를 치울 때까지 기다렸다. 

조혜경은 나를 향해 궁둥이를 든 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궁둥이가 둥그스름하여 보기 좋았다. 나는 나도 모르게 아랫도리가 뻣뻣해져 왔다. 


"여기에 놓아주세요." 


빨래거리를 치운 조혜경이 나를 향해 말했다. 



"예." 


나는 세탁기를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 작은 평수의 연립주택이라 욕실이 작았다. 세탁기를 놓자 간신히 한 사람이 지나다 닐 수 있었다. 

나는 조혜경이 지시한 곳에 세탁기를 놓고 돌아서 나오려고 몸을 돌렸다. 그런데 내 뒤에 있던 조혜경과 그만 마주치고 말았다. 


"어머!"

"미안합니다." 



우리는 엉겁결에 서로 같은 방향으로 비키려다가 움직일 수가 없도록 바짝 붙어서고 말았다. 

조혜경이 나를 쳐다보았다. 나도 조혜경을 쳐다보았다. 우리는 묘한 자세로 선 채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달라붙은 듯이 서 있었다.


그런데 먼저 행동을 시작한 것은 내 거시기였다. 그러잖아도 조혜경의 둥그스름한 궁둥이로 뻣뻣해진 거시기였다. 

조혜경과 나는 가슴이 닿을 듯 말 듯했고 그녀의 숨소리까지 나에게 들릴 정도로 우리는 가까이 서 있었다. 거시기가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고 고개를 쳐들 것은 뻔한 일이었다. 게다가 그 놈은 요지음 32cm나 될 정도로 양호한 편이었다. 

나는 조혜경에게서 비키려고 했다. 조혜경도 당황하여 나를 비키려고 했다. 그런데 32cm 나 되는 그 놈이 허락도 받지 않고 조혜경을 마구 찔러대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게 뭐예요?" 


조혜경이 당황한 목소리로 물었다. 



"알면서 왜 묻습니까?"

"이거 때문에 비킬 수가 없어요." 

"내 탓이 아닙니다."

"그럼 누구 탓이에요?" 

"누구 탓이라고는 할 수 없지요."

"어떻게 하든지 해야 하잖아요? 

"나도 어쩔 수가 없어요."

"세상에..." 


우리는 3분쯤 그대로 서 있었다. 밖에는 비가 더욱 세차게 쏟아지고 있었다. 


"연희 엄마!" 


나는 용기를 냈다. 



"네?"

"본의는 아니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잠시 실례 좀 할께요." 



나는 조혜경을 바짝 끌어안았다. 서로가 바짝 끌어안지 않으면 세탁기 때문에 좁아진 욕실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조혜경도 나를 바짝 끌어안았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간신히 욕실에서 나올 수 있었다. 


"이제 됐습니다." 


나는 조혜경을 떼어내려고 했다. 그러자 조혜경이 나를 끌어안고 놓치를 않았다. 


"아저씨!"

"예." 

"그냥 떨어지면 어떻게 해요?"

"무슨 말씀입니까?" 

"책임을 지세요."

"예?" 

"아저씨가 자꾸 찌르니까 거, 거기가...비가 온 것 같아요."

"알았습니다." 


나는 조혜경의 치마를 걷어 올렸다. 그리고 조혜경의 속옷을 밑으로 끌어내렸다. 


"옴마야!" 


조혜경이 입을 딱 벌리고 외마디 비명을 질렀다. 



"왜 그래요?"

"이, 이게..." 

"뭐가 잘못 됐습니까?"

"이, 이렇게 큰 것은 처음 봤어요. 믿어지지가 안아요. 내가 견딜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아프면 말해요."

"네." 

"그럼..." 


나는 조혜경을 벽에 기대게 하고 밀어붙였다. 


"윽!"



조혜경은 내가 밀어붙이자 얼굴이 잔뜩 일그러졌다. 나는 처음엔 서서히 밀어붙이다가 조혜경의 얼굴에 환희의 표정이 떠오르자 세차게 밀어붙이기 시작했다. 

조혜경은 그럴 때마다 아이고 나 죽네, 나 죽어...하고 자지러지는 신음과 비명을 질러댔으나 그 소리는 금세 빗소리에 섞여 묻히고 말았다. 조혜경은 마침내 나에게 안겨서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비는 이튿날에도 계속 왔다. 나는 비를 맞고 사무실로 출근했다. 사무실에는 비가 억수 같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미스강과 김남오가 출근해 있었다. 나는 사무실에 들어와 안락의자에 앉아서 우두커니 비가 오는 창밖을 내다보았다. 사무실은 비가 오기 때문인지 한가한 것 같았다. 김남오는 내 사무실에 들려서 객적은 소리를 늘어놓은 뒤에 자신이 경영하는 한의원으로 갔다. 사무실에는 미스강과 나뿐이었다. 


"커피 드릴까요?"  

"응." 



나는 미스강이 커피를 타오는 동안 신문을 뒤적거렸다. 신문 사회면에 안마시술소 일제단속이라는 기사가 씌어 있었다. 기사의 내용은 일부 안마시술소에서 장님 외에 안내양이라는 이름의 여자들을 고용하여 윤락행위를 시키고 있다는 기사가 보도되어 있었다. 이내 미스강이 커피를 가지고 왔다. 


"상무님. 뭘 보세요?" 


미스강이 커피잔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 내 옆에 와서 물었다. 



"별거 아니야."

"안마시술소 기사 보셨어요?" 

"응. 미스강도 봤어?"

"네." 


미스강이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그런데 가보셨어요?"

"아니."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직 나는 안마시술소에는 가본 일이 없었다. 


"상무님. 몸이 피곤하시면 안마시술소에 한 번 가보세요."

"목욕탕에 가서 마사지를 하지 안마시술소에 가?" 

"안마시술소는 안마를 해주잖아요?"

"증기탕도 해주는데...? 목욕도 시켜주고..." 

"안마시술만 한가요?"

"미스강이 어떻게 알아?" 



나는 슬그머니 미스강을 떠보았다. 궁둥이를 실룩거리는 거나 얼굴의 화장기로 보아 미스강이 예사 아가씨 같지 않았다. 


"거기서 일했으니까 알지 어떻게 알아요?" 


미스강이 입술을 삐죽 했다. 



"그럼 안마도 할줄 알아?"

"안마는 장님들이 해요." 

"그럼 미스강은 거기서 뭘했어?"

"정말 모르세요?" 

"몰라."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안마시술소가 어떻게 생겼는지 가보지 않은 이상 알 도리가 없었다. 



"알았어요."

"뭘 알아?" 

"가르쳐 드릴게 저녁에 소주나 한 잔 사주세요."

"그래." 


나는 쾌히 응락했다. 내가 그까짓 소주 한 잔 못 사주랴 싶었던 것이다. 



"이리 와서 엎드리세요." 


미스강이 소파를 가리켰다. 나는 양복 상의를 벗고 소파에 엎드렸다. 



"마침 할 일도 없어서 심심했는데 잘 됐어요. 눈 감고 가만히 계세요."

"응." 


나는 미스강이 시키는 대로 눈을 감았다. 미스강은 구두를 벗더니 소파로 올라와서 내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뭐 이런 아가씨가 있지? 아무리 직장 상사라고 해도 엉덩이에 앉아서 안마를 해주다니...' 



나는 미스강의 정체가 궁금했으나 기분이 흡족했다. 미스강의 토실토실한 궁둥이의 촉감...그리고 나긋나긋한 손으로 어깨를 주무르기 시작하자 날아갈 것 같았다. 


"비가 점점 심하게 오고 있어요." 



미스강의 말에 나는 눈을 뜨고 밖을 내다보았다. 밖은 비 때문에 캄캄하게 어두워져 있었다. 


"그러네."

"거리에 지나 다니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응." 

"소나기 오는 들에 누가 오겠냐는 말이 꼭 맞는 것 같아요." 

"아, 참..." 


미스강이 내 엉덩이에서 벌떡 일어나 소파를 내려갔다. 



"왜?"

"상무님 약 드셔야 해요." 

"약?" 

"갖고 올게 잠깐만 기다리세요." 



미스강이 스커트를 내리더니 재빨리 밖으로 나갔다. 나는 씁쓸하게 웃었다. 비싼 보약을 매일 같이 먹게 해줘서 좋기는 했지만 어쩐지 사육되고 있는 기분이었다. 


"드세요." 


이내 미스강이 비닐 팩에 담긴 보약을 가지고 왔다. 나는 소파에 일어나 앉아서 보약을 먹었다. 


"상무님, 어때요?"

"뭐가?" 

"보약이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글세. 보약이니까 효과가 있겠지..." 

"이건 다른 약 하고 달라서 금방 효과가 있다고 하던데..."

"그래?" 

"엎드리세요." 



나는 다시 엎드렸다. 그러자 미스강이 내 엉덩이에 앉아서 어깨를 안마하고 척추 뼈를 눌러주었다. 이어서 그녀는 몸을 일으켜서 내 등을 자근자근 밟기 시작했다. 

내가 눈을 뜨고 벽에 걸린 거울을 보자 미스강이 스커트를 바짝 치켜 올리고 등을 밟아대고 있었다. 


'망할 년 속옷까지 드러내놓고 뭐 하는 짓이야?' 


나는 속으로 투덜거렸다. 



"어때요? 시원해요?"

"응. 아주 시원해..." 

"매일 같이 해드릴까요?"

"그러면 좋치." 

"공짜는 안돼요."

"소주는 사달라는 대로 사 줄게." 

"술만 먹고 어떻게 살아요?"

"그럼 어떻게 해줄까?" 

"후후...!"

"왜 웃어?" 

"내 요구를 들어주세요."

"뭔데?" 

"차츰차츰 가르쳐 드릴께요."

"알았어. 미스강이 사달라는 것은 뭐든지 사주지." 

"저 미스강 아녜요."

"그럼?" 

"미세스강이예요."

"미세스? 결혼했단 말이야?" 

"네." 

"그럼 남편이 있어?" 

"있어요." 

"남편이 이러는 걸 알아도 괜찮아?" 

"아르바이트인데 어때요?" 


나는 어이가 없었다. 비로소 미스강이 보통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긴장이 되었다. 


"누우세요." 



미스강이 나를 눕게 했다. 나는 소파에 누웠다. 미스강은 의자 하나를 갖다놓고 앉아서 이발소 여자들이 그러하듯이 내 팔을 자신의 허벅지 위에 올려놓고 주무르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 시작한지 오래 되었어요."

"남편은 뭘하는데?" 

"백수예요."

"백수?" 

"집에서 빨래하고 애들 보고...그리고 밥 하고..."

"미스강이 몇 살이야?" 

"스물일곱이요."

"일찍 결혼을 했군." 

"열아홉 살에 결혼 했어요."

"그렇게 일찍?" 



미스강이 내 손을 들어서 자신의 겨드랑이에 끼었다. 그때 내 손이 슬쩍 미스강의 팽팽한 가슴을 스쳤다. 


"고등학교 때 연애를 했어요. 졸업할 때 남자 애와 여관에 들어갔는데 그냥 애를 가졌어요." 



나는 눈을 감은 채 여관을 생각해 보았다. 학생들이었으므로 미스강과 남학생은 싸구려 여관을 찾아 들어 갔을 것이고 두 사람은 젊은 혈기에 허겁지겁 살을 섞었을 것이다. 


"그래서 결혼을 했군."

"네." 

"아르바이트는 왜 시작했어?

""남자가 군대에 갔어요." 

"쯧쯧..." 


나는 혀를 찼다. 

미스강은 남자가 군대에 가자 이용학원에서 면도 기술을 배웠다. 그 곳에서는 면도 뿐 아니라 안마를 하는 기술까지 가르쳤다. 미스강은 면도하는 법과 안마를 하는 기술을 배운 뒤에 이발소를 전전했다. 그러나 이발소는 벌이가 좋았으나 단속이 심했다. 

남편도 군대에서 제대하여 이발소에서 안마하는 것을 알면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다. 


미스강은 이벤트 회사를 찾아갔다. 이벤트 회사에서는 아르바이트 매춘을 시켜 주었다. 그 일은 삐삐 하나만 있으면 돼서 미스강은 홀가분하게 매춘을 할 수 있었다. 

집에서 설거지를 하다가, 혹은 낮잠을 자다가 호출이 오면 부랴부랴 세수를 하고 지정된 장소로 나갔다. 

그러면 다음날 그녀의 통장으로 업주가 입금을 시켜주었다.


"안마기술도 이발소에서 배운 거예요." 


미스강이 자조 하듯이 엷게 웃었다. 



"안마시술소에는 언제 있었어?"

"얼마 전까지요." 

"거기는 요금이 얼마야?"

"한 10만원 돼요. 더 되는 곳도 있고..." 

"그런데 가면 어떻게 하지?"

"먼저 샤워를 하고 장님 안마사가 안마를 해주죠." 

"그 다음엔?"

"다음엔 아가씨가 들어와서 섹스를 해주구요." 



미스강은 이제 내 다리를 안마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양쪽 다리를 번갈아 안마하면서 슬쩍슬쩍 손으로 내 거시기를 일부러 스쳤다. 마치 퇴폐 이발소에서 안마를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옴마!" 


미스강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놀라는 시늉을 했다. 



"왜?"

"커지고 있어요!" 

"미스강이 만지는데 안 커져?"

"약을 먹어서 그럴 꺼예요." 

"약은 무슨..." 


나는 미스강의 궁둥이를 두드렸다. 거시기가 벌써 팽팽하게 일어서 있었다. 


"상무님."

"응.?" 

"안되겠어요."

"뭐가?" 

"이거 보고 도저히 못 참겠어요."

"미스강 좋을 대로 해." 

"아!" 



미스강이 바지위로 내 거시기를 쓰다듬었다. 나는 눈을 질끈 감았다. 미스강이 내 바지의 지퍼를 내리고 두 손으로 그것을 움켜쥐었다. 


"오매!" 


미스강이 입을 벌리고 감탄을 했다. 



"이런 거 처음 봐?"

"처, 처음 봐요. 어, 어떻게 이렇게 커요?" 

"그래도 죽은 여자는 없어."

"나, 나...오늘 몸살 나겠네." 

"한 번 시험해 봐."

"네." 



미스강이 스커트 아래 입었던 속옷을 후닥닥 끌어내린 뒤에 소파로 올라와서내 거시기를 향해 둔부를 내려놓았다. 


"으...윽...!" 


미스강이 입을 딱 벌렸다. 

밖에는 이제 천둥번개까지 몰아치고 있었다. 푸른 섬광이 번쩍하고 내리꽂힌 뒤에 멀리서 우르르 뇌성이 울고 벼락이 쾅 하고 떨어졌다. 


"살려 주세요!" 


미스강이 궁둥이를 흔들며 울기 시작했다. 



"상무님, 나 좀 살려 주세요!"

"괜찮아?" 

"난 안되겠어요!"

"그럼 일어나!" 

"아녜요! 계속해요! 상무님 계속해요!"

"미스강이 못 견딜 것 같아.." 

"으...윽...!"

"미스강!" 

"상무님, 죽어도 좋아요! 제 걱정 하지 마세요. 이렇게 좋은 거 처음이예요. 멈추면 안돼요. 제...발...엄마...엄마...!" 


미스강이 갑자기 엄마를 부르면서 울기 시작했다. 


"엄마...나...홍...콩... 가...요...!" 



미스강의 얼굴이 눈물로 걸레처럼 젖었다. 나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미스강을 세차게 밀어붙였다. 


"악!" 


미스강이 울부짖으며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는 눈이 하얗게 뒤집혀 길게 늘어졌다. 



"이런 제기랄! 저 혼자 가면 어떻게 해?" 


나는 늘어진 미스강을 소파 위에 눕혔다. 미스강은 죽어가는 짐승처럼 끙끙거리는 신음소리만 내뱉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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