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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한낮의 정사 -4 (아내의 의무 )

육덕와잎 0 238 0 0

나는 옷을 벗고 욕실로 들어가는 오 여사의 뒷모습을 보다가 나도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문득 언젠가 증기탕에 들어갔던 일이 생각났다.


증기탕, 전에는 터키탕이라고 부르는 이성 입욕 자가 있는 목욕탕은 B급 호텔에 있었다. 가난한 정비공인 내가 그런 곳에 가게 된 것은 정비공장에서 늦게 퇴근하여 돌아오다가 돈을 70만원이나 주웠기 때문이었다.


나는 증기탕에 꼭 한 번 가보고 싶었었다. 증기탕에서 여자가 남자의 목욕을 시켜준다는 것을 내가 어느 주간신문 기사에서 보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그런 곳에 가보는 것이 평생 소원이었다. 그런데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돈을 주운 것이다.


나는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먼저 동네 목욕탕에 갔다. 기름때가 묻어 있는 몸으로 호텔 증기탕에 들어갔다가 그 곳에 있는 여자들이 눈을 찌푸릴까봐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어쨋거나 동네 목욕탕에서 때까지 밀고 증기탕이 있는 사당동의 '청풍' 호텔로 갔다. 그 호텔은 7층에 증기탕이 있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에 내리자 검은 색의 선팅이 되어 있는 현관문이 있었다. 7층 전체가 증기탕인 모양이었다.

나는 긴장하여 현관문을 밀고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그러자 엷은 분홍색의 예쁜 투피스를 입은 아가씨들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를 했다. 아가씨들은 탈렌트처럼 예뻤다.


"얼마죠?" 


나는 출입구 옆의 카운터에 앉아 있는 여자에게 물었다.


"9만원예요." 


나는 생각보다 비싸다고 생각했다. 

내가 청량리 588의 사창가에 다닐 때는 요금이 많아야 1, 2만원이었다. 그러나 여자들이 모두 예뻤으므로 선뜻 9만원을 냈다.


"저를 따라 오세요." 


한 아가씨가 나에게 슬리퍼를 꺼내 주며 말했다. 나는 구두를 벗고 슬리퍼를 신었다. 여자를 따라 카피트가 깔린 복도로 걸어가는데 복도 좌우의 각 방에는 모란실, 매화실, 홍실, 청실 따위의 이름이 붙어 있었다.

아가씨는 나를 장미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거의 복도 끝에 있는 방이었다. 그 방은 여관과 구조가 비슷했다. 두 평쯤 되는 방에 침대와 옷장, 텔레비젼 따위가 있었다. 

여자는 욕실로 들어가서 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기 시작했다.


"제가 벗겨 드릴께요."


여자는 욕조에 온수를 튼 뒤에 나에게 와서 친절하게 내 옷을 벗겨주었다. 여자의 몸에서 상큼한 화장품 냄새가 풍겼다. 그러나 팬티는 내가 벗었다. 여자가 내 옷을 받아 옷장에 걸고 나를 데리고 욕실로 들어갔다.


"이 닦고 욕조에서 쉬고 계세요." 


여자는 칫솔에 치약까지 묻혀 주고 밖으로 나갔다. 나는 이를 대충 닦고 욕조로 들어갔다. 이를 닦거나 목욕을 하기 위해서 증키탕에 온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아가씨가 하라는 대로 했다.

내가 이를 닦고 욕조에 누워 있을 때 여자가 다시 들어왔다. 여자는 이번엔 팬티와 브래지어 차림이었다. 

여자는 욕조에 물이 가득 차자 온수를 잠그고 나에게 욕조 밖으로 머리를 내밀게 한 뒤에 샴푸로 머리를 감겨 주었다. 그리고는 나를 밖으로 나오게 한 뒤에 때를 미는 것 같은 다이 위에 눕게 했다.


나는 그 곳에 누워서 눈을 감았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속으로는 역시 돈이 좋아, 돈이 있으니까 이렇게 아름다운 아가씨와 목욕을 할 수 있잖아...하고 생각했다.


여자가 이태리 타올에 비누를 잔뜩 묻힌 뒤에 내 몸에 문지르기 시작했다. 여자는 내 팔이며 다리, 그리고 은밀한 곳까지 남김없이 비누를 묻힌 뒤에 다이위로 올라와서 나에게 엎드렸다.

나는 기분이 좋았다. 터키탕에 사람들이 오는 것은 이런 기분을 즐기기 위해서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내 몸에 비누칠을 잔뜩했기 때문에 여자의 몸도 미끌미끌했다.

아가씨는 비누칠한 몸을 움직여 바디 마사지를 했다. 아가씨는 비누물이 잔뜩 묻은 예쁘장한 가슴으로 나를 애무했다. 이내 그 일이 끝났다. 


나는 아쉬웠다. 그러나 더해 달라고 할 수는 없었다. 여자가 욕조의 물을 퍼서 나에게 끼얹었다.


"일어나세요." 


내가 일어나자 여자는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 주었다. 그리고는 방에 들어가서 누워 있으라고 했다. 

나는 침대에 올라가 누웠다. 여자가 자기도 물을 끼얹어 비누 물을 씻어내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은 뒤에 침대로 올라왔다.

여자는 나를 안마하기 시작했다.


"우리 집에 처음 오셨죠?" 


여자는 간간이 말을 시켰다.


"예." 


나는 조용히 대꾸했다. 내 몸에 닿는 여자의 손길이 부드럽고 편안했다.


"자주 오세요. 서비스 잘 해 드릴께요."

"별로 잘하는 것 같지도 않은데..." 


나는 능청을 떨었다.


"아이 아직 끝난 것도 아니잖아요." 


여자가 나를 주먹으로 때리는 시늉을 했다.


"젖 줄께요."

"젖?"

"원래 젖은 손님들에게 주지 않거든요. 그렇지만 특별 서비스 차원에서 드리는 거니까 장미실 미스홍을 또 찾아 주셔야 해요."


그것은 588에서도 그랬었다. 여자들은 몸을 팔면서도 입술이나 유방 등 어느 한 가지는 손님들에게 절대로 허락하지 않아 종종 시비가 붙곤 했다.


"자요." 


여자가 유방으로 내 가슴을 간질이 더니 내 입으로 가지고 왔다. 나는 누운 채 여자의 희고 뽀얀 젖무덤을 한 입 베어 물었다. 여자의 젖무덤은 밍밍했다.


"어때요?"

"좋아."

"다음에 또 오실 거죠?"

"그럼..." 


나는 거짓말을 했다.


"아저씨는 참 선하게 생겼다."


여자가 눈을 깜박거리다가 몸을 돌려서 갑자기 내 사타구니로 얼굴을 가져갔다. 그러자 여자의 그 곳이 내 눈앞에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아저씨..."


여자가 교태 섞인 목소리로 말하며 몸을 흔들어댔다. 나는 내가 여자의 입속으로 내 몸이 몽땅 모두 빨려 들어가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아저씨도 해줘잉..." 


여자가 코멩맥이 소리로 나를 졸랐다. 나는 여자가 시키는 대로 했다. 여자는 몇 번이나 궁둥이를 들었다가 놓으며 신음을 내지르더니 자세를 바로 하여 나에게 엎드렸다.


"아저씨는 너무 좋아."


여자가 내 입술에 제 입술을 힘껏 눌렀다가 떼었다. 그리고는 콘돔에 제리를 발라서 나에게 씌우더니 나를 자신의 몸속에 가두어버렸다. 나는 그때만 해도 5분짜리였다.


"아저씨 밉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나도 했을 텐데..."


내가 5분도 안되어 일을 끝내자 여자가 주먹으로 내 가슴을 때리는 시늉을 했다.


"미안해."

"아저씨가 책임져!"

"어떻게 책임을 져?"

"다시 하면 되지 머..."

"안될 걸..."

"내가 되게 할 수 있어."


여자는 나를 다시 욕실로 데리고 들어가서 씻기고 비누칠을 해주었다. 그리고는 비눗물을 씻어낸 뒤에 노인들 거시기처럼 말랑말랑해진 내 거시기를 입으로 애무했다.

내 거시기가 몸을 일으킨 것은 한참이나 지나서였고 여자는 끝내 만족을 채우고는 내 가슴 위에 쓰러졌다.


"미안해, 아저씨..." 


여자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내 귓전에 속삭였다.


"우리들도 어쩌다가 손님들과 관계를 하다가 흥분할 때가 있어."


나는 여자의 등을 가만히 두드려 주었다. 여자가 그런 곳에 일을 하는 여자답지 않게 흥분한 것을 이해할 수 없었으나나는 이미 여자에게서 관심이 사라진 것이다.


내가 오 여사의 빌라에서 관계를 한 것에 대해서는 새삼스럽게 기록하고 싶지 않다. 독자들도 오 여사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을 테니까.

어쨋든 그날 오 여사와 나는 내가 증기탕에서 경험한 그대로 관계를 했다. 우리는 서로의 몸을 씻겨 주었고 서로의 몸에 비누칠을 한 뒤에 미끌미끌한 상태에서 관계를 했다. 우리는 동업자였다.



이 기록을 하다가 보니까 본의 아니게 남녀의 성에 대해서 얘기를 하게 되었고 그것도 매춘 여성들을 상대로 관계를 한 사실만을 기록하게 되었다.

사실 오 여사나 정 여사와의 일도 엄밀한 의미에서는 매춘에 지나지 않았다. 독자들, 특히 남성 독자들이라면 살아가면서 이러한 매춘을 누구나 몇 번씩 경험했을 것이다.

나는 이 기회에 진기한 매춘에 대해서 한 가지 더 기록하고자 한다. 그것은 내가 결혼하기 몇 달 전의 일이었다.


나는 술을 마시고 동대문의 한 C급 호텔에서 잠을 자게 되었는데 그 호텔에는 외국인들, 특히 소련인 들이 많이 투숙하고 있었다. 호텔 숙박요금도 저렴하지만 근처에 동대문시장이 있어서 소련인 들은 옷가지 등을 싸게 사서 소련에 돌아가 몇 배의 이익을 남기고 팔았다. 일명 보따리 장사라는 것이다.


부산 지역에도 러시아 보따리 장사가 많지만 동대문 시장 주변에도 이런 보따리장사들이 많았다.

그런데 그 호텔에는 외국인 매춘부들, 소위 인터 걸들이 있었다. 그 무렵 소련은 공산주의가 붕괴되어 경제가 엉망이었고 여대생들이나 젊은 여자들이 한국에 관광비자로 왔다가 매춘을 하여 몇 백 만원씩 벌어서 돌아가고는 했다.


내가 그 호텔에 간 것은 보너스를 탄 날이었다. 그래서 주머니가 두둑하여 술을 마시자 호텔에서 들어가 잠이나 자자고 다소간 무리를 했던 것이다.


"혼자세요?" 


방으로 안내해 준 보이는 내가 혼자냐고 물었다.


"보면 모르나?" 


나는 술김에 큰소리를 쳤다.


"그럼 여자 필요하지 않으세요?"

"여자? 필요하지 왜 안 필요해?"

"불러 드릴까요?"

"예뻐?"

"예쁜 여자 필요하세요?" 


보이는 눈빛이 음침했다.


"그걸 말이라고 하냐?"

"외국 여자는 어떠세요?"

"외국? 흑인은 싫어." 




나는 아프리카에서 만난 괴상한 흑인 여자를 생각하고 고개를 세차게 흔들었다.

나는 군대에 갔다 온 뒤에 2년 동안 외항선을 탄 일이 있었다. 자동차 정비공 외에 마땅한 기술이 없는 나는 단순 노무자로 외항선을 탔었다. 호주 국적선의 원양어선이었다. 

고향 선배가 그 배에 타고 있었는데 어느 날 그 배가 아프리카의 서쪽 작은 항구에 기항을 했고 선원들에게 이틀 동안의 상륙허가가 주어졌다.

나는 그 배에서 나처럼 단순 노무자로 배를 타고 있던 이름이 마이클이라는 스물 세 살짜리 흑인 동료를 따라 배에서 내렸다.


"헤이! 여자와 자고 싶지 않아?" 


마이클이 나에게 물었다.


"여자?" 


나는 물론 여자와 자고 싶었다. 망망한 바다에서 2년 동안이나 여자의 살 냄새를 맡지 못한 나는 치마만 둘렀어도 세상의 여자들이 천사처럼 보이고 있는 참이었다.


"내가 데리고 가지..." 


그 나라는 매우 가난한 나라였다. 아프리카의 서쪽 소국(小國)이었는데 마을에 들어가자 가난한 아이들이 우리들을 따라오며 무어라고 떠들어대고 있었다. 

야자수와 비슷한 나무의 중간에 집들이 지어져 있었고 여자들이 그 곳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마이클은 나를 어떤 집으로 데리고 갔다.


"이 마을이야. 이 마을에서는 돈을 주지 않아도 돼. 이 마을의 풍습 중에 초야권(初夜權)이라는 것이 있는데 남자와 여자가 결혼을 할 때 추장이나 귀한 손님이 신부와 먼저 자게 되어 있어"


마이클의 말에 나는 웃음이 나왔다.

마이클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러나 그 마을에는 결혼식이 진행 중이었고 마을은 완연히 잔치 분위기였다. 

남녀노소 아랫부분만 헝겊 조각으로 가린 채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음식을 나누어 먹고 있었다. 우리도 음식을 대접 받았다.

추장인 듯 머리에 화려한 원색의 모자를 쓴 추장이 나를 가리키며 무어라고 하자 신랑신부가 나에게 와서 몇 번이나 절을 했다.


"자네가 신부와 자는 사람으로 선발되었어..."


마이클이 웃으며 말했다. 나는 그때까지도 마이클이 장난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사람들에게 떠밀려 어떤 집으로 들어가게 되었다.

나는 혼자가 되자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기분이었다. 집안에는 부드러운 천 같은 것이 깔려 있었고 간단한 술상 같은 것이 차려져있었다.


잠시 후 신부가 들어왔다. 신부는 못생긴 편이었다. 그 곳 마을 사람들은 그렇게 못생긴 사람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하나 같이 추남에 추녀들이었다. 입술도 두툼하여 몬도가네 영화에 나오는 아프리카 원주민들 같았다. 게다가 지독한 냄새까지 풍겨서 나는 공연히 마이클을 따라왔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친절했고 음식은 맛이 좋았다. 특히 그 마을에서 소금과 후추 가루만 뿌려서 구워 먹은 소고기는 일품이었다. 나는 그날 소고기를 무척 많이 먹었고 술을 주는 대로 마셨기 때문에 사실 상당히 취해 있었다.


나는 신부를 빤히 쳐다보았다. 신부는 다소곳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나는 부드러운 천위에 벌렁 누웠다. 술에 취한 탓인지 잠이 쏟아졌다.

얼마나 잠을 잤을까. 무엇인가 부드러운 것이 나를 휘감는 듯한 기분에 눈을 뜨자 신부가 벌거벗은 나신으로 나에게 올라와서 입술로 나를 애무하고 있었다.

나는 소스라쳐 놀랐다. 신랑이 내가 신부와 이런 짓을 하는 것을 알면 입에 거품을 물고 때려죽일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이."


두툼한 입술로 내 가슴을 애무하던 신부가 나와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었다. 신부는 온 몸이 숯검정 칠을 한 것처럼 까맸다.


"하이..." 


나는 얼떨결에 신부의 인사를 받았다.


"우리 마을의 풍습이라 어쩔 수 없어요. 난 영어를 할줄 알아요. 선교사에게 배웠어요. 이름은 데이지예요." 


데이지가 낮게 속삭였다. 나는 외항선을 타는 바람에 간단한 영어는 알아들을 수 있었다.


"안돼." 


나는 고개를 흔들었다. 데이지의 두툼한 입술과 냄새를 생각하자 소름이 오싹 끼쳤다.


"왜 안돼요?"

"그, 그냥..."

"당신이 거부하면 나는 부정한 여자로 낙인이 찍혀 마을에서 쫓겨나요. 당신과 궁합을 잘 맞춰야 완전한 여자로 인정을 받아 신랑과 살게 돼요. 초야권을 가진 남자가 도망을 가면 죽여도 죄가 되지 않아요." 


데이지가 눈을 부릎 뜨고 눈짓으로 침대 옆을 가리켰다. 침대 옆에는 놀랍게도 부엌칼이 하나 놓여 있었다.


"알았어요?"

"오케이."


나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데이지를 거부했다가는 칼에 찔려 죽을 수도 있었다. 나는 아프리카 흑인 여자에게 죽고 싶지는 않았다.


"좋았어." 


데이지가 하얗게 웃었다. 온 몸이 새카만데도 치아만이 하얗다.


"대신 평생 잊지 못하도록 즐겁게 해주겠어요. 난 아주 부드러운 여자예요. 오늘 밤을 위해 어머니에게 자세히 배웠어요."


데이지는 말을 하면서 재빨리 하체를 밀착시켜 나를 자신의 몸속으로 밀어 넣었다.


"윽!"


나는 짧게 신음을 토했다. 내가 데이지 안으로 밀려들어간 순간 형언할 수 없는 부드러움이 나를 감싸고 있었다.


"으...으..." 


데이지는 몸을 흔들어대면서 격렬하게 신음을 내지르기 시작했다. 그 바람에 집이 흔들렸다. 나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내 눈 앞에서 데이지의 늘어진 두개의 가슴이 흔들렸다. 데이지는 가슴도 흑색이었다.


"가슴을 만져 줘!"


데이지가 다급하게 외쳤다. 나는 데이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뜻밖에 데이지의 가슴은 따뜻하고 부드러웠다.

데이지는 몇 번이나 내 가슴에 엎드렸다가 일어나 몸을 흔들고 엎드렸다가는 다시 일어나 격렬하게 몸을 흔들어댔다.


나는 거의 제 정신이 아니었다. 데이지는 너무나 격렬했다. 게다가 데이지는 내 가슴에 엎드릴 때면 길고 긴 혀를 내 입속으로 밀어 넣어 정신이 없게 만들었다.그때 데이지가 나를 안아 일으켰다. 나는 데이지를 바짝 끌어안았다.


"오우!"


데이지가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 데이지는 두 팔로 내 목을 감고 있었다. 나는 데이지의 둔부를 두 손으로 받쳐 안았다.

데이지는 더욱 격렬하게 신음소리를 내지르며 둔부를 흔들어 댔다. 나는 하체가 데이지의 몸속 깊은 곳을 찌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신기하게도 그때부터 데이지에게서 풍기던 고약한 냄새가 사라지고 없었다.


"굿 나이스! 굿 나이스!"


데이지가 입을 벌리고 소리를 질러댔다. 나는 데이지가 허리를 들어올리자 데이지의 왼쪽 가슴을 입안으로 빨아들였다.


"오 베이비!"


데이지가 내 머리를 꽉 끌어안았다. 나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내 얼굴은 데이지의 커다란 가슴에 묻혀 있었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나는 데이지의 가슴을 더욱 깊숙이 흡입했다.


"오우!"

"오우!"


데이지는 입을 크게 벌리고 더욱 격렬하게 소리를 질렀다. 그리고는 눈자위가 하얗게 변해 나를 침대위에 쓰러트리고 마구 공격을 했다. 방안에 데이지의 신음소리인지 비명소리인지 알 수 없는 요란한 소리가 가득했다. 그것은 흡사 맹수가 먹이 감을 앞에 놓고 포효를 하는 것 같았다.


"윽!" 


나는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으...!" 


마침내 팽팽하게 부푼 아랫도리가 분수처럼 터졌다. 나는 데이지의 등을 힘껏 껴안았다. 무엇인가 내 안에서 맹렬하게 폭발을 하고 있었다.


"오우!" 


데이지가 몸을 벌떡 일으켰다. 나는 데이지의 가슴을 움켜쥐었다가 놓았다. 내 안에서 한 방울의 기운까지 모두 빠져 나가자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


"오오!" 


 데이지가 몸을 부르르 떨더니 다시 둔부를 흔들어댔다.


"그, 그만...!" 


나는 비명처럼 소리를 지르고 데이지를 멈추게 했다. 데이지가 나를 내려다보고 빙긋 웃었다. 나는 데이지의 웃음에 소름이 오싹 끼쳤다. 데이지는 내가 그만할 것을 요구하는데도 10 분 남짓이나 포효하면서 나를 공격했다.나는 눈앞이 노랬다.


"오우 마이 베이비..." 


데이지가 땀을 흘리며 내 가슴에 엎드렸다. 데이지의 몸은 불덩어리처럼 뜨거웠다. 나는 헐떡거리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데이지가 조금만 더 나를 공격했으면 나는 아마 숨이 넘어갔을 지도 모를 일이었다.

데이지는 5분 정도 내 가슴 위에 엎드려 있다가 몸을 일으켰다. 나는 이제 데이지가 옷을 주워 입고 내 방을 나가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난 것이 아니었다.


"우리 속담에 아내의 의무라는 것이 있어. 4번째가 아내의 의무인데 첫 번째는 시식(試食)이라고 부르듯이 맛만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신사의 예의, 세 번째는 숙녀의 의무, 네 번째는 아내의 권리야... 나는 당신의 아내가 아니니까 숙녀의 의무까지만 지키면 되겠지...?"

"그, 그럼 하룻밤에 세 번이나 한다는 말입니까?"

"이거 왜 이래? 우리 아프리카 여자는 여섯 번을 해야 만족을 할 수 있는 거야."


데이지의 말에 나는 기가 질렸다.

데이지는 내가 기진맥진해 있는데도 다시 나에게 덤벼들었다. 데이지는 이번엔 나에게 페라치오를 해주었다. 나는 데이지가 페라치오를 해주자 처음엔 기분이 흡족했다. 데이지의 길고 긴 혀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나를 애무하고 있었다.


'흑인 여자가 이렇게 좋을 줄이야...' 


나는 속으로 감탄을 했다. 그러나 데이지의 페라치오는 좀처럼 끝날 기색이 없었다. 나는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공포스러워 졌다. 30분이 지나고 한 시간이 지났다. 나는 점점 지치기 시작했으나 데이지는 조금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이 여자는 페라치오로 나를 죽이려는 거야...' 


나는 다시 겁이 덜컥 났다.

옛날 아라비아의 하렘에서는 남자들이 간통을 하면 여자들이 그 남자를 잡아 페라치오로 들볶아서 두 번 다시 남자 구실을 하지 못하게 했다는 문헌도 있었다.


"이제 겨우 두 번이야. 내가 먼저 숙녀의 의무를 지켰으니 신사의 예의를 지켜 주어야지..."


내가 기진맥진해 쓰러져 있자 데이지가 나에게 술을 먹였다. 나는 술을 마시고 잠시 쉰 뒤에 데이지의 사타구니로 얼굴을 가져갔다.


"이게 무슨 술이야?"

"카바주라는 술이야."

"카바주?"

"이걸 마시면 밤새도록 즐길 수 있어." 


카바주는 마약과 같은 술인 모양이었다.


"좋아, 좋아..."


데이지는 침대 시트를 움켜쥐고 좋아했다. 내가 아내의 권리라는 네 번째 행사를 모두 마치자 날이 훤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데이지가 만족한 표정으로 밖으로 나갔다. 

나는 화장실로 갈려고 했으나 걸음조차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나는 그날 이후 한동안 임포텐츠로 지내야 했다. 데이지에게 당한 충격이 너무나 컸던 것이다.


나는 그날 소련 여자와 호텔에서 잤다. 그 여자는 백인이었다. 백인 여자와의 관계는 밋밋했다. 백인 여자에게 풍기는 노린내 비슷한 냄새, 동양 여자와 달리 소련 여자는 덤덤하기만 했다.

나는 그때서야 우리 것이 좋다는 것을 절실하게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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