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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친구의 아내 길들이기 - 5부(우연한 모임)

폴라 0 222 0 0

그리고 일주일 후... ...

뜻하지 않게 미란과의 섹스를 가진 태수는 또다시 한 주를 힘차게 보내고 있었다.

어쨌거나 친구의 아내를 벌써 두 명이나 해치운 태수로서는 요즘 같아선 살맛 나는 세상이 아닐 수 없었다.

디자이너로 자기 일을 하는 진미숙,

세련된 그녀는 도무지 빈틈이 없는 완벽한 여인이다.

그리고 평범한 가정주부인 오미란, 전형적인 한국의 여인상으로 태수는 아직도 그녀와의 섹스가 믿어지지가 않을 정도였다.

두 명의 여인들에겐 각기 다른 향기가 풍겨 나온다.

말로는 설명할 수가 없는.... ....

그런 두 명의 여인과 황홀한 밤을 보낸 태수로서는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었지만 마지막 여인 김은진, 그녀 때문에 태수는 남몰래 잠 못 이루는 밤이 많았다.

은진만 떠올리면 한숨이 절로 새어 나오는 태수는 오늘도 그녈 향한 연민 속에 하루를 보낼 뿐이다.

하지만 그런 지루한 기다림을 끝낼 수 있을는지 세 번째 모임의 날짜가 서둘러 잡혔다.

아내를 동반한 모임이라 자신도 아내를 데리고 나가야 정상이었지만 임신으로 서서히 배가 부르기 시작한 아내를 차마 데리고 갈 수 없었던 태수는 홀로 약속 장소에 나가야만 했다.


한가로운 일요일... ...

시간은 벌써 오후 세시를 가리키고 있었고 강남의 역삼동에 위치한 모 회관의 문을 열고 서둘러 예약 석으로 다가가자 금세 익숙한 친우들의 얼굴이 자신을 반갑게 맞이한다.

옹기종기 둘러앉아 인사를 건넨 태수는 주위를 한번 둘러보았다.

우연이라도 볼 수 있기를 그토록 희망했던 김은진, 여전히 아름다운 그녀는 베이지색의 쫙 달라붙는 바지에 조금 연한 니트 티셔츠를 걸치고 있었고 한눈에 태수의 시야로 들어왔다.

윤기나는 검은 머리가 군살 없는 양 볼을 살짝 가리고 연한 살색의 립스틱을 칠한 입술이 음식을 먹기 위해 살짝 벌어지자 태수는 자신도 모르게 침을 삼키고 말았다.

만약 저 아기자기한 입술로 자신의 성기를 애무한다면 바로 심장마비를 일으킬지도 모를 정도로 요염한 그녀의 입술만이 뇌리에 스치고 있었다.


"임마 뭐해 건배하자니까!"


어디선가 들려오는 건배 소리에 겨우 정신을 차린 태수가 주위를 돌아보니 자신을

뺀 모든 나머지의 인원이 잔을 높이 쳐들고는 자신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다.

순간적으로 음탕한 생각에서 깨어난 태수는 잔을 높이 치켜들었다.


"자아, 건배! 완 샷이다."

"오케, 먹고 죽자고... ."


혹시라도 부끄러운 상상을 한 것이 들킬까 봐 두려운 태수는 허겁지겁 잔을 비우고는 손수 돌며 잔을 돌린다.

친구인 정우, 성기, 미란, 찬우, 그리고...

마침내 김은진이 조그마한 손에 잔을 받히며 내리뻗어오자 숨이 막히듯 가빠 오는 태수는 술잔을 채워주기 시작했다.

아주 미세하게 떨리는 자신의 손길...

행여 친구들이 눈치라도 챌까 봐 조마조마한 태수의 가슴은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어맛, 감사합니다."


잔을 따라준 보답으로 형식상 인사를 마친 김은진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자 답례하며 무의식중에 그녀의 가슴을 쳐다본 태수는 황급히 시선을 외면하며 남은 잔을 건넸다.

울긋불긋 적당하게 솟아난 두 가슴의 볼륨이 두드러진다.

만약 이곳이 친구들이 없는 둘만의 자리였다면 자제력을 잃은 태수는 가슴을 덮쳤을지도 모른다.


"자, 우리 이쯤하고 나이트나 갈까?"

"오, 그거 좋지."


뜻밖의 제안에 어디선가 찬성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처럼 모인 자리에서 그냥 헤어질 수는 없다는 듯 반대보다는 찬성의 소리가 높은 장내의 분위기에 태수도 찬성의 소리를 높였다.

만약, 이대로 헤어진다면 은진과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르는 태수는 이대로 시간을 잡아 두고 싶을 뿐이다.


"좋아, 그럼 곧바로 택시로 이동하자구."


와우-

모처럼 젊은 시절로 되돌아간 일행들은 택시를 집어타고는 가까운 나이트로 출발했다.

우연이 미란과 한 택시에 타게 된 태수는 은근히 그녀의 눈치를 살폈지만 평상시처럼 자연스러운 그녀는 남편인 성기와 다정스레 대화한다.

쓴웃음을 지은 태수는 자신보다 더 침착한 그녀의 태도에 오히려 안심이 되었다.

울고불고 매달리는 처녀보다는 어쩌면 친구의 아내일지라도 이렇게 깨끗한 관계가 그는 좋았다.


라스베가스,

요란하게 네온이 휘청거리는 간판 앞에서 내린 일행들이 우르르 담당 웨이터의 안내를 받으며 안으로 들어가고는 맨 위의 구석진 테이블에 단체로 앉았다.

우왕좌왕하는 사이 공교롭게도 미란의 옆에 앉게 된 태수는 나름대로 그녀에게 애정 표시를 보내기 위해 친구인 성기가 한눈파는 틈을 이용해 미소를 건넨다.

당황한 미란은 주위를 한번 힐끗 보고는 다행히 아무도 시선을 주지 않는 상황에서 보낸 그의 제스처라 생각하고는 같이 미소를 보내 주었다.

태수는 순간 그런 그녀가 너무도 사랑스럽다.


"자, 우리... 간만에 왔으니 어서 춤이나 추자고."

"좋지. 와-우 나가자!"


모두들 오래간만에 만난 이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는 듯 일심동체로 뜻이 통해 스테이지로 몰려 나갔다.

흔들고.. 지지고.. 볶고.. 온몸을 불사르는.. 댄스타임, 일행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흔들어댔다.

마시고.. 흔들고.. 또 마시고.. 흔들어 대는 우리는...

시간 깊어 가는 것도 모르고 어느새 영업을 마친 가게의 모든 음악이 꺼지고 나서야 겨우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어맛, 자기야 정신 차려."

"아, 어지러워...."


모두들 술에 취한 듯 비틀비틀하고 어디선가 낯익은 음성에 고개를 돌려본 태수의 눈이 반짝 떠지고 말았다.

몹시 술에 취한 듯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친구인 정우와 그의 아내인 김은진이 한창 실랑이 중이다.

뭔가 가슴속에서 울렁거리기 시작한 태수는 단숨에 정우를 둘러업었다.

여태껏 먹은 술에 중심을 잃고 기우뚱거렸지만 그래도 등에 업은 정우를 포기할 수 없는 태수는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자신도 모를 정도였다.


"이 녀석 많이 취했네. 제가 바래다주죠!"

"네? 이거 미안해서... ..."


은진은 잔뜩 술에 취한 남편의 행동이 민망한 듯 쑥스러운 표정이다.

평소 운동으로 단련된 태수는 술기운에 축 늘어진 사내의 체중에 힘이 겨운 듯 인상을 찡그리고는 자리를 벌떡 일어섰다.

자신도 조절 안 하고 먹은 술기운이 전신을 나른하게 감싸 왔지만 뭔가 잃어버렸던 목적이 되살아난 지금 버틸 수 있을 것도 같았다.


"집이 압구정동이죠?"

"네? 네.. .. 맞아요..."


모두들 술기운이 올라오는지 간단한 인사와 함께 황급히 집으로 되돌아가고 간신히 택시를 잡은 태수도 압구정동에 도착할 수 있었다.

부자들만 살기로 유명한 압구정동의 현대 아파트, 63동의 701호의 입구에 선 은진은 핸드백을 뒤척이며 키를 꺼낸다.


"정말 죄송해서 어쩌죠?"

"뭐, 이런 걸 가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완전히 정신을 잃은 친구인 정우를 침대에 눕힌 태수는 이마에 흘러내리는 땀을 닦았다.

신혼부부의 집답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집 안의 구조에 친근감이 가는 태수는 방안을 한번 두리번거린다.

커다란 45인치의 티브이와 핑크 색의 커튼과 침대가 잘 어우러진 사각의 모퉁이엔 자그마한 화장대가 있다.


"힘드실 텐데 주스라도 드세요."


정말로 미안한 듯 어느새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온 은진이 잔을 건넨다.


"네, 감사합니다. 근데 주스보다 차라리 맥주 없습니까. 이 녀석 업고 오느라 술이 깼더니..."


머리를 긁적이는 태수는 슬쩍 은진의 눈치를 살핀다.

만약 짜증 섞인 목소리로 "없어요-"라는 말이 터져 나오면 지금의 모든 노력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하지만 단호히 거절치 못하는 은진은 잠시 주춤거리고는 거실로 태수를 안내했다.


"태수 씨는 생각보다 술을 즐기시나 봐요?"

"카스"라고 쓰인 맥주 두 병을 꺼낸 은진이 말을 건넸다.

"저 뿐만 아니라 친구들 모두가 술을 좋아하죠."


히죽 웃어 보인 태수는 속으로 생각했다.

살짝 고개를 쳐든 욕망을 억누르며 태수는 지그시 은진을 바라보았다.

옅은 베이지색의 바지를 입은 그녀는 요즘 패션에 맞힌 듯 착 달라붙어 있었고 그 안에 숨은 몸매의 굴곡이 확연히 드러나 있다.

어지간히 몸매에 자신 있는 여성이 아니라면 감히 입어 볼 엄두도 낼 수 없는 바지였지만 은진이 걸친 지금 어떤 비너스의 여신보다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 잘 다듬어진 뽀얀 피부는 상상만으로 아찔하다.

상의는 비슷한 색상의 니트 티셔츠였다.

마치 아름다운 자신의 몸매를 감상할 테면 하라는 듯, 짝 달라붙은 앞가슴의 티셔츠 위로 풍만한 볼륨이 눈에 띄게 시야에 잡힌다.

긴 머리는 가슴 바로 위까지 내려오며 윤기로 찰랑거리고, 옅은 분홍색의 루즈를 칠한 입술이 꿈틀거릴 때면 태수의 눈이 크게 치켜 떠지고 만다.

무엇을 먹고 싶은 건지 군침을 삼킨 태수는 은근슬쩍 말을 꺼냈다.


"그거 알아요? 오늘 저녁 모임에서 단연 은진씨가 눈에 띄었다는 거?"

"피- 거짓말, 다른 분들도 모두 예쁘던데요 뭐."


뜻밖의 칭찬에 다소 놀란 은진은 여기자답게 침착한 대응이다.


"아니, 그래도 당신의 미모에는 미치지 못해요."


그윽한 눈길로 은진을 한번 바라본 태수는 맥주를 한 컵 들이마셨다.

태수가 여자를 유혹할 때마다 항상 하는 동작과 말투였지만 친구의 아내라는 점이 그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만약 여기서 잘 못 되면 자신은 비난받으며 모든 친구들을 잃을지도 모를 일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수도 없는 태수는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으며 말을 이으려는 찰나,


"그보다도 태수씨, 부인이 임신하셨다면서요?"


분위기가 어색한 은진이 화제를 애써 돌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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