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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젖과 꿀이 흐르는 숲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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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반점이 사라진 후 원인을 알 수 없던 기이한 사고들도 사라졌다.

태오와 우림은 소녀 무당을 한 번 더 찾아갔다. 하지만 귀문이 봉인되었으니 더는 귀(鬼)를 찾을 이유가 없다는 대답과 함께 내쫓겼다.


우림은 이제 가끔 혼자서 밖을 나왔다. 

가까운 백화점에 들른 오늘도 그랬다. 태오의 냄새가 가득한 집에 있으니 자꾸 엄한 생각이 나 나올 수밖에 없었다.


‘음란병은 안 나은 것 같아.’


썩 좋은 말은 아니었지만 이 증상을 그것보다 잘 나타낼 말은 없는 것 같았다. 

우림은 변태처럼 태오의 스킨 냄새를 킁킁거리다가 백화점으로 후다닥 도망쳤다.

밖에 나와서도 태오의 얼굴이 어른거리고 그의 몸이 자꾸 생각나 곤란했다.


‘하고 싶어…….’


우림은 붉어진 얼굴을 부채질했다. 아랫구멍이 뜨겁게 달아오르며 축축해지는 것 같았다.


우림은 주거자 전용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었다. 


삑! 


카드키가 인식되며 두 남자가 뒤따라 들어왔다. 저들끼리 장난을 치며 들어오던 두 남자는 혼자 서 있는 우림을 위아래로 훑어봤다.


얇은 재질의 트레이닝복만 입은 우림은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이었지만 과하게 예뻤다.

불그스름한 뺨과 입술에서는 은은한 색기가 흘렀다. 입맛을 다시던 남자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


“연예인이에요? 내가 외국에 오래 있어서 잘 몰라.”


“…….”


“아이돌? 배우?”


키가 조금 더 큰 쪽이었다. 우림은 그들의 존재를 인식하며 입을 꾹 다물었다.


“연예인이면 저렇게 다니겠냐. 마스크라도 썼겠지.”


다른 남자가 킥킥거리며 친구를 말리는 시늉을 했다. 

우림은 못 들은 척 엘리베이터만 바라보고 있었다.

이대로는 저 두 남자와 같이 타야 할 것 같은데 그건 좀 불편할 것 같았다. 우림은 몸을 휙 돌려 지하 주차장으로 나가려고 했다.


“스폰 해요? 맞춰 줄 자신 있는데.”


손가락에 명함을 낀 손이 우림을 가로막았다. 하마터면 그 팔에 가슴이 닿을 뻔한 우림은 안색이 딱딱하게 굳었다.


“예쁜 값 제대로 쳐줄게. 어때?”


남자는 대낮부터 술에 취해 있었다. 몸에 찌든 술 냄새와 느글느글 웃고 있는 얼굴이 소름 끼쳤다.


“그런 거 안 해요.”


“나 매너 좋아요. 이상한 사람 아니라니까? 명함 봐 봐.”


“관심 없어요.”


우림은 차갑게 말하며 문을 빠져나갔다. 차로 가려는데 남자들이 쫓아왔다.


“그만해라. 안 쪽팔리냐?”


“아, 놔 봐!”


남자는 말리는 친구도 뿌리치고 다가왔다. 


우림은 숨이 헐떡이도록 뛰어 차로 달려갔다. 

차 문을 열고 올라타려는데 남자는 이미 가까이 다가와 있었다. 남자가 뻗은 손이 금방이라도 몸에 닿을 것 같았다.


갑자기 다가와 함부로 만지려는 손. 우림에게는 이런 일이 너무나 잦았다. 

하지만 전혀 익숙해지지 않았다. 불쾌한 소름으로 우림의 몸이 덜덜 떨렸다.


꽈악. 


남자의 손은 우림에게 닿기 전에 붙잡혔다.


“그 나이에 일찍 뒈지고 싶어?”


“아아악!”


“한 번씩 너 같은 새끼가 튀어나올 때마다 내가 무슨 좆 같은 생각까지 하게 되는지 알기나 해? 멀쩡한 사람을 왜 건드려. 싫다는데 왜 함부로 만지려 드냐고, 씨발아!”


태오는 비명을 꽥꽥 지르는 남자의 손목을 뿌드득 꺾었다. 고통으로 희게 질린 남자의 비명이 주차장을 쩌렁쩌렁 울렸다.


태오는 그의 손에서 명함을 낚아채고 발로 배를 까 쓰러트렸다. 남자의 신상을 알아낸 태오가 명함을 내던지며 발로 남자의 허벅지를 밟았다.


“TH? 뭐, 회장 외손자라도 되나?”


“으아악! 그만, 아아아악!”


골반과 허벅지 사이의 오목한 부위를 검은 구두가 으스러트렸다. 

남자는 침을 질질 흘리며 바닥을 나뒹굴었고 남자의 친구는 의리 없이 뒷걸음질 쳤다.


“닿았으면 불알 다 깠어. 좆 터지고 싶으면 또 찾아오든가.”


태오는 새파랗게 질려 있는 우림을 흘긋 보고 남자를 바로 퍽 차 버렸다. 

태오는 우림을 데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지나쳤고 혼자 도망치려던 친구가 남자에게 슬금슬금 다가갔다.


“…….”


태오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오른 우림은 침울하게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그제야 태오는 아차 했다. 애 앞에서 너무 폭력적인 장면을 보여 줬나 싶었다. 그는 곤란하게 입술을 씹다가 우림을 살짝 끌어안았다.


“저런 건 아무것도 아냐. 그냥 벌레가 좀 닿은 거야. 금방 치울게.”


“……태오 씨.”


태오, 뭐? 방금 제대로 들은 게 맞나 의아해하며 태오는 눈가를 찡그렸다.


“CCTV 있었는데 어쩌죠? 폭행 혐의로 입건되는 거 아니에요?”


우림은 한숨을 푹 쉬며 물었다. 태오는 그녀의 얼굴을 면밀하게 살폈다. 

태오가 일찍 도착한 덕인지 심리적인 충격은 크지 않은 것 같았다. 조금 불쾌해하는 정도였다.


“그런 게 걱정돼? 까짓, 별 하나 달면 되지.”


태오는 피식 웃으며 농담처럼 말했다. 우림은 조금도 재미있지 않았다. 그녀는 정색하고 말했다.


“괜한 구설수에 오르잖아요. 전무님으로 승진하는 것도 취소되면 어떡해…….”


“내가 전무님 되면 좋겠어?”


“전무님 되고 싶은 거 아니에요?”


“딱히 그런 생각은 한 적 없는데.”


때마침 엘리베이터가 최상층에 도착했다.


“이상한 생각 하지 마. 금방 치워 준다고 했잖아.”


태오는 집으로 들어가며 말했다. 태오는 다혈질 같아 보이지만 막무가내는 아니었다. 

은근히 일 처리가 꼼꼼한 사람답게 생각해 둔 바가 있는 게 분명했다. 우림은 안심했다.


“전무님 안 되면 뭐가 되고 싶은데요? 회장님?”


“글쎄…….”


태오는 웃옷을 벗고 있었다. 운동하고 돌아온 그는 씻은 지 얼마 안 되었는지 바디워시 향이 확 났다. 시원한 향기에 우림은 안달이 났다.


“난 수업 시간에 조는 놈들을 이해 못 했어. 아무것도 안 하면서 공부는 자기 진로가 아니라는 놈들이 특히 한심했지.”


좋아하는 과목만 잘하고 난해한 과목은 멀리했던 우림은 움찔했다.


“뭘 하고 싶은지 모르니까 그거라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어. 그래야 나중에 하고 싶은 걸 찾았을 때 선택지가 생긴다고 믿었지.”


조금 복잡한 이야기였다.


백무건설은 시가총액만 15조가 넘는 대기업이었으나 창업주가 살아 있었다. 

창업주인 백 회장과 특수 관계인들의 지분율을 합하면 반수가 넘었다. 

우림과 태오에게 꾸준히 주식을 증여해 왔다고는 해도 유산상속으로 날아간 세금이 아직 없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백 회장은 사령탑으로 건재했고 그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태오는 이사 주제에 회장 권한대행이 되었다. 

하지만 백 회장이 사망하면 지분율에 변동이 생겼다. 

그 자리를 어떻게 지키냐는 문제는 앞으로 태오의 과제가 될 터였다.


태오에게는 힘이 필요했다. 오늘처럼 돈만 믿고 날뛰는 귀한 집 망나니들을 지금처럼 쳐 낼 힘이 있어야 했다. 

창녀와 건달의 자식으로서는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그랬다면 감히 우림을 탐냈어도 안 되었을 것이다.


태오에게는 책임이 있었다. 분수에 맞지 않는 사람을 감히 주제넘게 탐한 죄였다. 

과거로 치면 종놈이 한 나라의 공주를 범한 셈이니 태오가 짊어진 공주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는 않을 것이다.

회장이 되고 싶은 게 아니었다. 태오에게 왕관은 수단일 뿐이다.


“회사는 억지로 다니는 거예요?”


복잡한 속내를 알지 못하는 우림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태오가 웃음을 터트렸다.


“만족하고 있어. 야망이 큰 편이라.”


우림은 멍하니 태오의 웃는 얼굴을 바라봤다. 

그가 소리 내어 웃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었다. 

상쾌한 웃음소리에 가슴이 간지러웠다. 얼굴이 확 붉어진 우림이 태오의 손을 붙잡았다.


“태오 씨…….”


“그건 또 뭐야. 왜 그렇게 불러?”


“어른이라고 어필하는 거예요.”


우림은 당돌하게 말하며 백화점에서 사 온 것을 손에 꾹 쥐었다.


“일하느라 피곤하죠? 내가 안마해 줄까요?”


또 무슨 수작이냐며 태오가 발그스름한 얼굴을 빤히 바라봤다. 우림이 수작을 부릴 때는 이유가 하나밖에 없었다.


“저기 누워 봐요. 기분 좋게 해 줄게요.”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닌 것 같은데.”


“안 해 보고 어떻게 알아요. 이리 와 봐요.”


우림은 경고하는 태오를 끌어당겨 옷을 벗기고 침대에 눕혔다. 

종이 백을 뒤지자 충동적으로 구입해 온 바디오일이 잡혔다. 

어쩐지 거칠어지는 숨소리를 고르며 우림이 태오의 몸에 오일을 쏟았다.


미끄럽고 매끈한 오일이 구릿빛 상체를 번들번들하게 적셔 놓았다. 

운동을 하고 와서인지 근육들이 평소보다 더 우람한 것 같았다. 

기름을 발라 놓은 가슴근육은 탐스러웠다. 몸에 남은 흉도 일부러 그렇게 조각해 놓은 것처럼 심미를 자극했다.


우림은 그의 가슴과 어깨를 부드럽게 쓸었다. 몸이 너무 탄탄해서 압력을 조금만 줘도 팔이 아프고 숨이 거칠어졌다.


“하아…… 태오 씨…….”


뿌욱! 오일이 복근을 척척하게 적셨다. 

두 손바닥 가득 기름을 바른 우림이 흉흉하게 발기해 있는 성기를 움켜쥐었다. 

보드라운 손바닥이 미끌미끌하게 젖어 좆기둥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우림아. 누가 마사지를 그렇게 해.”


“성인용 마사지예요.”


옷을 벗은 우림이 나체로 그를 끌어안았다. 

축축하게 젖은 구멍이 울퉁불퉁한 기둥에 비벼졌다. 

불룩 선 핏줄과 유난히 중앙이 굵은 굴곡진 자지가 선연하게 느껴졌다.


“이런 거 안 써도 헤프게 지리는 구멍인데 뭘 그렇게 처발라.”


젖은 구멍이 꿀렁거리며 귀두 끝을 삼켰다가 놓았다. 미끄러진 좆이 음부를 길게 문지르며 음핵까지 지졌다.


“으응, 기분, 하으…… 좋아요?”


뜨거운 좆기둥이 미끄러지는 느낌이 너무 좋았다. 

딴딴한 귀두가 클리토리스를 퍽 때릴 때마다 예민한 살갗이 덜렁 늘어져 꿀처럼 녹아내렸다. 

우림은 기분 좋은 고양이처럼 갸르릉거리며 푸진 젖가슴을 줄렁줄렁 흔들렸다.


“기분은, 씨발. 그러다 또 생자지 먹겠다? 너 복학 안 할 거야? 무용 안 해? 내 침대에서 평생 다리나 벌리고 살 거야?”


“흐, 응! 다리, 벌리고 살래……. 평생, 하읏, 여보야아…… 좋아…….”


“제발, 생각 좀 하고 말해, 우림아.”


태오는 살벌하게 끊어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앞으로 돌려 위에 앉히자 우림이 당연하다는 듯 다리를 크게 벌리고 좆에 구멍을 비비며 둔부 양쪽을 살랑살랑 흔들었다.


태오가 볼 땐 자신도 다른 놈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종자였다.

그는 순간적으로 우림을 금치산자로 만들어 집 안에 가둬 둘까 하는 생각까지 했다. 

정신과 기록도 많고 가족이라고는 곧 죽을 노인네 하나뿐인 우림을 입맛대로 다루는 건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비비고 있는 게 쓰레기 새끼의 개자지인 줄도 모르고 우림은 계속 칭얼거렸다.


“젖었, 흣, 안에 싸도 돼. 하으, 임신할래…….”


“이게 좆만 보면 정신이 나가지? 내가 너 좆받이 노릇이나 하라고…… 흣, 씨발…….”


두툼한 성기를 손에 쥔 우림이 구멍을 벌려 살덩이를 삼켰다.


“아흣, 들어와, 으…… 아으, 하아……!”


울컥 분이 찬 태오가 물렁물렁하게 젖은 클리토리스를 악랄하게 꼬집어 비틀었다.


“우읏, 거기, 으, 그렇게, 응! 하으…… 읏, 아!”


조그만 살덩이가 드드득 돌아가며 안의 몽우리를 짓이겼다.

살짝씩 힘을 풀었다가 세게 쥔 채 더한 압력을 주며 압박했다.


귀두만 겨우 삼키고 태오의 가슴팍에 늘어진 우림이 움찔거리며 입술을 벌렸다. 

두꺼운 선단을 빠듯이 문 구멍에서 액이 팍 터졌다. 

가뜩이나 젖어 있던 안이 미끄러지며 자지를 물고 주저앉았다.


“흐, 커, 아으…….”


풀어 주지도 않았는데 구멍은 벌름거리며 자지를 다 삼켜 냈다. 

뜨겁게 젖어 있는 내벽을 제집처럼 열어젖힌 생식기가 자궁 입구를 꾹 압박하며 푹신한 내벽에 몸을 지졌다. 


그가 다 들어오고서도 구멍이 계속 늘어나는 것 같았다. 

우림은 고장 난 기계처럼 덜덜 경련하며 엉덩이를 들썩였다. 어디까지 들어왔는지 가늠도 안 되는 성기가 내장을 푹푹 밀어 올렸다.


“자지 물면 요분질부터 하는 버릇 고쳐.”


태오는 우림의 음란한 끼를 잡아 보겠다는 핑계로 그녀를 꽉 껴안았다. 

못 움직이게 결박해 놓고 자지는 쓰지도 않았다. 


그는 손가락으로만 클리토리스를 빙글빙글 돌렸다. 

거칠었던 손가락은 기름에 푹 젖어 물고기 비늘처럼 미끄러웠다. 

기름에 불을 지핀 듯 음핵이 타올랐다. 

클리토리스로 불씨가 탁탁 튀는 감각이었다. 타들어 간 돌기가 손가락에 들러붙어 오그라졌다.


“하으으, 아으으!”


태오의 팔에 양 팔뚝과 몸이 붙잡힌 우림이 덜덜 떨었다. 

뭉뚝한 손톱이 기어이 돌기를 헤집었다.

손 한 마디도 안 되는 자그만 부위를 오래도록 갉작거리며 세밀하게 파고들었다.


기름진 음핵이 떡 반죽처럼 뭉개지고 구멍이 미친 듯 벌렁거렸다.

개폐하며 자지를 씹어 대는 게 선명히 느껴질 정도였다. 

끔찍이 황홀한 쾌감에 정신이 멀어졌다. 

우림은 자신이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짐승처럼 울부짖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흐, 헤읏, 싸, 으, 계속, 나와, 우읏, 아읏!”


“참아 봐.”


“하으, 못 해에, 아흐, 못 해, 흐아아! 못 해! 아흣, 아!”


액이 덩어리째 꿀렁꿀렁 흘렀다. 

안이 파드득 조일 때마다 우람한 자지가 배 속을 후벼 팠다. 

자지 모양대로 불룩 튀어나온 배를 단단한 팔뚝이 꽉 눌렀다. 순간적으로나마 우림이 정신을 잠깐 잃을 정도였다.


“바, 박아…… 응, 쑤셔 줘, 간지러워, 으흐…….”


너무 심하게 했나 싶어 태오가 몸을 빼는 순간 우림이 헐렁해진 구멍을 조이며 웅얼거렸다.

이목구비가 다 풀려서 발음도 제대로 안 되는 게 우물거리며 자지를 졸랐다.


씨발, 이런 애를 바깥에 내돌려도 되는 건지 태오는 진심으로 걱정스러웠다. 

우림을 진정 위하는 길은 자지나 물려 주고 집 안에 가둬 놓는 게 아닌가 하는 좆 같은 망상마저 들었다.


태오는 벌렁거리는 구멍에 손가락 두 개를 쑤셔 버렸다. 빠르게 쑤컥거리자 물방울이 퓻퓻 튀며 안에서 액이 줄줄 흘러나왔다.


“더, 아흣, 큰 거, 흐으…….”


“큰 거 뭐. 손가락으론 안 돼?”


“아니야, 으…… 하윽, 자지, 너, 넣을래…….”


침대에 누운 우림이 손을 뻗어 태오의 목을 꽉 끌어안았다. 

다리가 그의 허리를 감싸고 엉덩이는 씰룩대며 자지를 찾았다. 

미끈하고 축축한 구멍이 빳빳한 귀두를 넣어 엉덩이를 쑥 내렸다.

콘돔을 찾아 끼우려고 했던 태오는 끈적끈적하게 감싸 오는 푹신한 내벽을 느끼곤 자신도 모르게 허리를 흔들었다.


“뭐 이런, 씹, 미친…….”


“아, 조아, 응…… 좋아, 흐으…….”


벌건 구멍이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며 환희했다. 자지를 빨아들여 깊숙이 넣는 수법이 범상치 않았다.


우림은 젖꼭지를 두 손으로 비틀며 또 어느새 젖자위를 하고 있었다. 보통 년이 아니라며 태오는 속으로 우림을 차갑게 힐난했다.


“빨아 줘, 흐…… 젖 빨아 주세요, 오빠…….”


“띨빵한 게 대가리 안 돌아가지? 네 손을 치워야 빨든 말든 할 게 아냐.”


“흐으, 빨리, 응?”


우림은 태오를 흘긋 올려다보며 손을 옆으로 살짝 치웠다. 동그랗게 말린 두 손이 젖꼭지 바로 옆으로 비켜났다.


“이제 젖도 없는 게 왜 자꾸 빨아 달래.”


태오는 신경질을 내며 우림의 두 손을 붙잡아 위로 올렸다. 

뜨거운 혀가 꼿꼿이 선 유두를 탐색하며 빙빙 돌렸다. 


색이 곱고 예쁜 젖꼭지를 과일 베어 물듯 삼킨 태오가 양쪽 가슴을 반죽처럼 쳐 댔다. 

뜨거운 입술과 축축한 혓바닥이 하얀 가슴 위에서 뭉개졌다. 

벌건 살덩이가 하얀 가슴에 짓눌리는 모습은 심하게 색정적이었다.


태오에 비해 우림이 너무 작아 바르게 눕혀서는 자세가 잘 안 잡혔다. 

가슴을 빠느라 자지가 주르륵 뽑혔다. 

태오는 가슴을 애무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다. 

뽑힌 자지는 대충 우림의 허벅지에 비비며 젖가슴을 쭙쭙 빨았다.


붉고 질척거리는 혓바닥이 젖꼭지를 감싸며 핥는 걸 바라보며 우림은 가슴을 출렁출렁 흔들었다.


“으읏, 젖 안 나오면, 하윽, 싫어? 맛없어?”


“씹, 헛소리하지 마. 맛없으면 미친놈처럼 빨고 있겠어?”


“그럼, 하으, 젖 빨면서, 으읏, 싸……. 하응, 싸는 거, 볼래……. 읏!”


태오는 사정할 때 우림을 꼭 껴안고 우림의 몸에 입술을 누르는 습관이 있었다. 

사정할 때 찡그려지는 눈가라든가 살짝 벌리는 입술 같은 게 무척 야하고 섹시한데 자주 볼 수 없는 게 안타까웠다.


그런 이유로 한 요청이었다.

태오는 우림의 생각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해 달라는 대로 해 주려고 노력하는 편이었다. 

그는 우림의 허벅지에 성기를 눌러 비비며 가슴을 빨았다.


“아니이, 안에, 응…… 안에 싸아…….”


“학교 안 갈 거야? 어?”


“흣, 안 가아……. 아흣, 넣어서, 싸…… 응?”


“졸업하고 오면 좆물로 배부르게 해 줄 테니까 미리부터 조르지 마.”


사실 마지막 학기만 남겨 둔 우림이 졸업하든 말든 태오는 아무 상관 없었다. 뭘 하든 우림의 마음이었다. 

단지 애가 벌써 애를 낳게 해도 되나 싶었다. 


그리고 백 회장도 마음에 걸렸다. 

우림은 되도 않는 희망을 품는 것 같았으나 태오는 아니었다. 

백 회장은 너무 늙어서 만신창이가 된 몸을 버텨 내기엔 힘이 부족했다.


완벽한 피임은 되지 않아도 뒤늦게나마 콘돔을 낀 성기가 안으로 쑥 들어갔다. 

생자지일 때는 사정을 참으려 조금 느슨하게 박아 준 거였다. 

더는 거리낄 게 없는 태오가 안을 미친 듯이 쳐 댔다.


젖을 물어 삼키며 좆을 쳐올렸다. 

투실한 둔부가 푸들푸들 떨리며 그의 허벅지에 부딪혔다. 

철썩거리며 살을 쳐 대는 소리가 채찍질처럼 매서웠다.


“나, 흣, 나 봐, 아흣! 앗!”


해 달라는 것도 많다. 태오는 속으로 투덜거리며 눈을 들어 올렸다. 

입가가 질척하게 젖어 있는 우림의 얼굴이 발그스름했다. 

복숭아처럼 먹음직스러운 입술을 노려보며 태오가 눈가를 찡그렸다.


퓻! 콘돔 안에서 정액이 터졌다. 

배 속 깊이 박혀 꿈틀거리는 성기를 느끼며 우림이 황홀한 눈으로 태오의 얼굴을 감상했다. 

허리를 털어 내며 나직이 신음하던 그가 우림의 입술을 덮쳤다.


“하웁, 우응…….”


젖을 다 물크러트려 놓은 혓바닥이 이번엔 우림의 입 안을 적셨다.

눈을 감은 채 혀를 비비는 얼굴이 지나치게 선정적이라 얼굴만 따로 떼 놓고 봐도 청소년 관람 불가 판정을 받을 것 같았다.


우림의 혀를 밖으로 끄집어내 빨고 비빈 태오가 입술을 미끄러트려 젖어 있는 입가에 눌렀다. 

축축한 뺨까지 핥아 낸 그가 우림의 목덜미에 입술을 파묻었다.


“하으, 음란병이 안 나아요……. 자꾸 하고 싶어. 나 발정 난 거면, 흣, 어떡해요?”


“띨띨하니까 멍청한 생각밖에 안 들지. 그건 그냥, 신혼 같은 거야……. 그때는 다 존나 섹스 해.”


사실 음탕 끼가 있다고 생각했으나 태오는 그렇게 말해 주었다. 훌쩍거리던 우림은 그 말을 믿고 환하게 웃었다.


“사랑한다고 해 줘요.”


태오가 잘게 키스하며 그 말을 속삭였다.


“사랑해요, 너무 좋아……. 또 할래…….”


사랑과 섹스가 내내 침실을 울렸다. 아름답고 추잡한 교성이었다.


* * *


눈이 마주치면 불이 붙었다. 

먹을 때, 씻을 때, 잘 때 가리지 않았다. 태오가 집 곳곳에 콘돔을 뿌려 놓은 덕에 창과 방패의 싸움은 진전이 없었다.


우림은 진심으로 실망했다. 

아기를 가지고 싶다는 마음은 진짜였다. 

우림은 다음 학기에 복학하겠다고 결심했다. 

마지막 남은 학기와 졸업 작품만 끝나면 태오와 확 결혼해 버릴 생각이었다. 그럼 태오도 더는 망설이지 않겠거니 싶었다.


그렇게 8월이 시작되었다.


그날 새벽, 태오와 우림의 핸드폰이 거의 동시에 울렸다.

백 회장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호전될 때는 느리더니 상태가 나빠지는 건 빨랐다. 어찌할 수 없는 세월 때문이었다.


일주일쯤 지나자 백 회장은 말을 하는 것도 힘들어했다. 병원에서는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말을 했다.

백 회장은 신변 정리를 마쳤다. 


그에게 남은 한이 있다면 우림뿐이었다. 죄 많은 그의 핏줄로 태어나 험한 꼴을 많이 보게 한 게 마음에 걸렸다.

그러나 인제 미련 없이 떠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백 회장은 우림과 태오의 손에서 반짝거리는 반지를 보며 기분 좋게 웃었다.


“슬퍼하지 말거라. 시간이 흐르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야…….”


자식들을 모두 떠나보낸 그에게 우림은 마지막 햇살 같은 존재였다. 

우림이 태어나서부터는 마음을 고쳐먹고 좋은 일도 많이 하려고 노력했다. 

덕이 하늘에 닿았는지 그가 가는 길을 배웅해 줄 손녀만큼은 남겨 주었다.


“할아버지…….”


병실을 찾은 우림은 짓무른 눈으로 애써 웃었다. 백 회장의 마음이 안 좋을까 해서였다.

백 회장은 지독한 고통 속에서도 유언만큼은 총기가 흐르는 눈으로 남겼다.


“우림아, 행복하게 살아라. 네가 하고 싶은 걸 마음껏 하며 즐겁게, 건강하게. 내 마지막 부탁이다.”


거칠게 갈라진 입술이 미소 지으며 또박또박 말했다.


‘나 죽을 때까지, 아니, 나 죽어서도 우리 우림이를, 잘 보살펴 다오. 내 마지막 부탁이다.’


태오는 백 회장이 마지막 부탁이라는 말로 제게 남겼던 말을 떠올렸다. 뼛속까지 이기적인 노인네였는데 그게 아주 밉지는 않았다.


태오의 생각을 알고 있는지 백 회장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두 사람은 눈이 마주쳤으나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병실에서는 눈물을 꾹꾹 참는 우림의 숨소리만 작게 들렸다.


우림에게 유언을 남기고 3일 뒤, 백 회장은 편안한 얼굴로 영원한 잠에 빠졌다.


* * *


백 회장의 유언장이 공개되었다.

혈육이라곤 손녀인 우림밖에 남지 않은 백 회장의 유언장은 대기업 회장답지 않게 간결했다.


백 회장은 상속 순위 1순위의 직계비속인 우림에게 법정에서 정한 최소 상속분을 남기지 않았다. 

그것의 절반인 상속 유류분만큼의 재산을 남겼다. 

그것만으로도 1조를 가볍게 넘겼다. 

백무건설의 주식 지분도 있었으나 고가의 미술품과 부동산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백 회장의 유산을 가장 많이 상속받은 이는 따로 있었다.

백무건설의 전무이자 회장 권한대행인 사태오였다.


“이 미친 노인네가…….”


태오는 백 회장이 가지고 있던 주식 지분 대부분을 상속받았다.

급하면 팔아도 되는 미술품이나 부동산 등을 우림에게 가득 남겨 준 것에 비하면 비정한 처사였다. 

지분율을 방어해야 하는 태오의 입장에서는 주식을 아무렇게나 팔 수 없었다.


태오는 우림이 상속받은 재산을 정리해 우림 몫의 상속세는 아름답게 사회에 환원시켜 바로 해결해 버렸다.

하지만 그의 몫으로 떨어진 상속세는 쉬이 치워 버리지 못했다. 

태오는 연부연납 제도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도 영혼을 갈아 5회나 남은 할부금을 해결해야 할 판이었다.


첫해의 상속세를 내느라 태오는 말 그대로 골이 빠개지도록 대갈통을 굴려야 했다. 

그가 투자로 불려 왔던 현금성 자산과 부동산을 모두 처분했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주식을 빼면 빈털터리가 된 것과 다름없었다.


백 회장은 이렇게 될 것을 다 알고서 우림에게는 최소한의 유산만 남겼던 것이다. 

귀찮은 일은 모두 태오에게 미룰 요량이었다.

재산은 무섭게 불어났는데 빚쟁이 신세가 된 기분이 얄망궂었다.


이 문제 말고도 태오는 백 회장의 측근이었던 사내 임원들의 지지를 받기 위해 좆 빠지도록 뛰어다녔다. 

백 회장이 있을 때야 시키는 대로 했지만 나이도 어리고 혈통성까지 빈약한 태오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인사도 많았다.


태오는 정말 미치도록 바빴다. 할 일이 너무 많았고 신경을 긁는 일도 많았다. 

그래도 그는 우림을 꼼꼼히 챙기려고 노력했다. 의지하던 조부를 잃은 우림이 크게 앓지나 않을까 신경을 곤두세웠다.


예상외로 우림은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잘 넘기고 있었다.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도 충분했고 행복하게 살라는 조부의 유언도 새겨들었다. 

무엇보다 태오가 계속 곁에 있어 주리라는 걸 알았기에 침착할 수 있었다.


우림은 바쁜 태오를 조르지 않고 차분히 제자리를 지켰다.

다음 학기에 바로 복학하고, 졸업 작품을 준비하며 바쁘게 보냈다. 


한여름의 쏟아지던 무더위가 한풀 꺾이고 가을이 되었다.

그날 태오는 모처럼 일찍 퇴근했다. 

그는 시계를 거듭 확인하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급한 건이라며 바쁜 사람을 붙잡는 임원의 뒤통수를 후려치고 싶은 걸 얼마나 참았는지 모른다.


태오는 넥타이를 느슨하게 당기며 차를 출발시켰다.


<20XX년 한국대 무용학 전공 졸업 작품 발표회>


일시: 20XX년 11월 21일(금) 오후 6시


장소: 한국대학교 307관 그랜드아트홀


늦지 않은 게 다행이었다. 공연 전의 우림은 응원하지 못했지만 다행히 우림의 공연은 직접 볼 수 있었다.


16번째 공연이 끝나고 무대 스크린에는 우림의 이름이 크게 떠올랐다.


17. 백우림 (현대무용)


곡명: Volente deo!


어둠에 잠긴 무대. 하나의 핀조명과 함께 나타난 우림은 몸선이 드러나는 민소매 상의와 속이 다 비치는 튤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상의에 촘촘히 박힌 보석들이 발랄한 안무와 함께 반짝거리고 얇은 튤스커트는 춤을 출 때마다 물에 젖은 것처럼 달라붙었다.


“엄마, 저 언니 천사 같아요!”


“예린아, 쉿!”


뭣 모르는 꼬마가 우림을 천사에 비유했다. 

태오의 생각은 달랐다. 그런 고결한 게 아니라 좀 더. 


누가 저런 새하얀 걸 입혀 놨는지 모르겠다며 태오는 이를 갈았다.


아, 아아, 아아……!


숨이 끊길 듯한 소프라노의 기교와 함께 여러 개의 핀조명이 내려왔다. 

우거진 숲의 잎사귀에 걸린 햇살처럼 잔잔히 뿌려진 조명 아래에서 우림이 꽃피우듯 몸을 일으켰다.

숲의 요정처럼 통통 튀는 발걸음이 무대를 가로질렀다.


시간이 흐르자 밝게 시작했던 무대는 어둡게 물들고 동작은 서정적으로 변했다. 

상처 입은 새처럼 가녀리게 떨리는 몸 사위를 보며 태오는 입술을 까득 깨물었다. 

그는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툭툭 치고 다리를 꼬았다. 

이글이글 끓는 눈동자는 당장 저 무대 위에서 우림을 끌어낼 것처럼 흉포했다.


그는 몹시 삐딱한 눈을 가진 개새끼인 게 분명했다. 그

렇지 않다면 저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상종 못 할 쓰레기 같은 상상을 할 리가 없었다.


상상 속에서 태오는 이미 저 하늘하늘한 옷자락을 다 찢어 버렸다. 

절망감을 표현하며 떨고 있는 손을 결박하여 묶고 스스로 한껏 찢어 벌린 다리 사이로 얼굴을 깊이 파묻었다. 

땀을 약간 흘려 체향이 짙어진 구멍에 코를 대고 숨을 깊숙이 빨아들였다.


감탄하며 우림을 지켜보는 저 빌어먹을 새끼들 앞에서 섹스하고, 수치심에 떠는 우림을 몸으로 짓누르며 거칠게 욕정을 분출하고, 맑고 투명한 피부를 정액으로 질펀하게 적시고 나서야 제 냄새가 가득 밴 우림을 무대 아래로 질질 끌어 내릴 것이다.


“감사합니다.”


무대를 끝내고 인사하던 우림이 태오를 발견하고 밝게 웃었다.

태오는 옆에 놓아 둔 커다란 꽃다발을 거칠게 잡아채며 무대를 내려가는 우림을 쫓아갔다.


“태오 오빠!”


우림은 이랬다저랬다 마음 내키는 대로 태오를 불렀다. 죄책감을 자극하는 그 호칭을 태오는 싸늘하게 비웃었다.


“어땠어요?”


치마를 나풀거리며 달려온 우림이 천진하게 웃었다. 

태오는 꽃다발을 내미는 것으로 잠시 시간을 벌었다. 아까 한 상상을 그대로 말할 수는 없었으니 말이다.


“……잘했어. 너밖에 안 보이더라. 앞에서 본 무대 다 까먹었어.”


사실 관심이 없어 제대로 보지도 않았다.


우림은 커다란 꽃다발을 감싸 안고 배시시 웃었다. 

자그만 체구가 꽃다발에 파묻혔다. 


우림은 살가운 말을 잘 못하는 태오가 지금 얼마나 최선을 다해 다정한 말을 해 주고 있는지 알았다. 

우림은 태오와 손을 잡으며 말했다.


“관객석에 앉아 있는 거 보고 나 엄청 긴장했어요. 리허설 때가 더 잘한 것 같아요. 멋있어 보이고 싶어서 너무 욕심냈어.”


그렇다고 우림이 실수를 한 건 아니었다. 긴장을 조금 하긴 했어도 진심으로 무대를 즐겼다.


태오와 함께 준비실로 들어온 우림은 빙그르르 돌며 태오에게 다가갔다.

태오는 기다란 다리의 실루엣을 내보이며 살랑살랑 흔들리는 스커트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녀의 손가락에서 본 적 없는 반지가 반짝였다.


“나랑 결혼할래요?”


우림은 작은 붉은색 상자를 열며 말했다. 우림의 것과 세트로 맞춘, 세상에 단 하나뿐인 커플링이었다.


“그래.”


대답은 막힘없이 나왔다. 태오는 반지를 꺼내며 다시 한번 말했다.


“결혼하자, 우림아.”


선선한 대답에 눈을 동그랗게 떴던 우림이 눈꼬리를 환히 접으며 웃었다. 우림은 태오의 손에서 반지를 받아 그에게 끼워 줬다.


“이건 약혼 링. 결혼반지는 아직 고민 중이에요.”


뭔 반지를 세 개나. 


태오는 우림의 엉뚱함이 웃기고 귀여워서 피식 웃었다.


태오는 우림의 짐을 대신 챙겼다. 두꺼운 겉옷을 입고 사랑스러운 색감의 꽃다발을 끌어안은 우림이 그와 팔짱을 낀 채 복도를 가로질렀다.


“헉! 안녕하세요!”


“우림아, 남자 친구분이셔?”


복도에 나와 있던 같은 과 사람들이 관심을 표했다. 평소에는 달갑지 않던 것이었지만 우림은 환히 웃으며 자랑했다.


“구 남친, 현 약혼자? 내가 방금 청혼했거든.”


태오는 우림의 장단에 맞추어 학교를 빠져나갈 때까지 상냥한 연인 역할을 해 주었다.


그는 밤이 짙게 깔린 두 사람의 펜트하우스에 도착해서야 본색을 드러내었다. 

겉옷을 벗기고 아름답게 치장한 옷은 그대로 입힌 채 속옷만 벗겨 박았다.


“무대에서 바로 처박을까 하다가 참아 준 거야. 그러게 누가 이딴 거 골라 입으랬어?”


“하읏, 좋아…… 으하읏, 하응!”


“이제부터 배 터지게 싸서 애 배고 식장 들어가게 해 줄게.”


교성을 터트리는 우림의 자궁에 몇 번이나 욕망을 쏟아붓고 나서야 그는 우림을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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