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팬티 8
"당, 당신."
"괜찮아요. 마음껏 즐겨요. 당신만 좋다면 저도 좋아요."
순간 난 아내의 정신이 이상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의 아내라면 이런 광경을 무시하지는 않았을 테니까 뭐가 잘못 되어간다는 걸 생각해야 했지만, 그러기에는 나의 아랫도리에서 입놀림을 하는 그녀의 쾌감 전도가 너무도 강했다.
마치 마약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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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주!"
늙고 텁텁한 그러나 날카로운 음성으로 말했다.
대략 4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인물이었다.
좌우로 경호원처럼 늘어서 있는 덩치들도 눈빛으로 보아 꽤 단련되어 있는 거 같았다.
"네!"
군더더기 없는 짧고 간략한 대답! 그것은 복종의 의미였다. 이자가 누구이기에 이런 여자를 복종케 한단 말인가!
"PKM에서 지시를 내렸다. 이제 대단원의 막을 장식하고 다음 작업 준비에 들어가라"
"알겠습니다. 이번에도 평범한 인물로 하시겠습니까?"
"아니야. 조직위에서 좀 더 색다른 걸 원해. 이번엔 야구선수 중 하나를 택하란 분부셨다."
"야구선수? 그렇담 누굴?"
"지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친구로 정하라더군. 물론 인물이 출중한 선수 중 하나로 말야."
"상대역은 누구로 했으면 좋겠습니까?"
"상대역은 창녀다"
"창녀?"
"그래. 조직위 50인이 구가하는 이야기는 가장 최고의 남자와 가장 바닥의 여자가 겪는 섹스! 그것이 가져다주는 쾌락과 사랑. 그리고 좌절. 물론 최후는 허무로 끝맺음해야겠지? 지금의 민우처럼 말이야. 하하하!"
"지금의 민우처럼? 그렇다면 선수를 폐인으로?"
"자넨 언제부터 그렇게 말이 많았나? 시키는 일에 불만이라도 있나?"
"아. 아닙니다."
"후! 후! 그럼 명에 따르라. 그것만이 자네가 살 수 있는 길이야. 동정은 조직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아. 그들은 오로지 쾌락만을 원할 뿐. 실수 없도록."
말을 채 끝내기도 전에 그들은 방안을 썰물 빠져서 나가듯 나갔다.
덩그러니 혼자가 된 연주는 텅 빈방에서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그들이 나간 통로로 마치 빨려가듯 나가는 그녀의 뒷모습은 왠지 축 처진 어깨와 함께 힘없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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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발하듯 작열하는 나의 정액은 그녀의 입과 눈 그리고 코. 마치 하얀 아이스크림을 연상케 하듯 얼굴 전체에 널리 퍼졌다.
그 사이에서 반짝이는 희진의 눈이 마치 잘했다고 말하듯, 미소와 함께 나에게 전해졌다.
"이, 이런 미안 합니다."
나도 모르게 미안하다는 소리를 했다.
본의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흥분이었다.
그건 그녀 때문이기보다는 비정상적인 우리의 관계를 코앞에서 쳐다보는 아내가 있으므로 인해 더욱 빨리 절정에 올랐다.
어느새 아내는 그녀의 앞으로 다가왔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그녀와 나 사이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미 힘이 빠져버린 나의 성기를 사이에 두고 희진과 아내는 그렇게 빤히 서로를 바라봤다.
희진의 미소가 아내를 향했다. 해맑은 미소였다. 마치 천사처럼.
순간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아내가 희진의 입술에 자기 입술을 묻었다. 진한 키스를 나눴다.
난 꼼작하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그녀들의 키스신을 바라봤다.
각기 한 짝의 내 다리에 손을 올려놓고 키스를 했다.
서서히 나의 물건이 성을 내기 시작했다.
아내의 키스는 점점 격렬해져 갔다. 뱀처럼 가느다랗게 혀를 내밀어 나의 정액으로 범벅이 된 희진의 얼굴을 핥아 내렸다.
어떻게 저럴 수가, 아내의 혀는 희진의 얼굴 곳곳에 묻은 나의 정액들을 찾아다니며 핥았고 희진은 아내의 그런 애무에 만족하듯 두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어느새 희진의 손이 나의 성기를 잡았다. 위아래로 자위하듯 나의 성기를 흔들어 주었고 그에 보답하듯 나의 물건은 힘을 달리했다.
굳세진 나의 성기와 함께 그녀들의 키스는 막을 내렸다.
아내는 정액의 양이 부족하다는 듯 급하게 나의 성기를 입에 머금었다.
마치, 모르는 여자의 구강구조처럼 아내의 입은 신선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쾌감이었다.
등골을 타고 흐르는 전율은 어느덧 온몸으로 확산하였고 나의 혈관들은 팽창을 더 했다.
희진의 입술은 어느새 나의 복부를 타고 올라와 젖가슴을 유린(?)하고 있었고 아내의 손은 나의 고환 주머니를 매만지며 한 손은 나의 엉덩이를 매만지고 있었다.
달콤한 희진의 입술에서 침이 흘러나왔다. 난 갈증 난 강아지처럼 할짝거리며 그녀의 첨단을 물었다.
아내의 한 손이 나의 항문을 매만지다 손가락 하나가 소리 없이 파고들었다. 동시에 강한 흡착력으로 성기를 빨아들였다.
기묘한 느낌이 왔다.
갈고리 모양으로 손가락을 항문 안에 집어넣고 내벽을 긁었다.
움찔거리듯 나의 몸이 떨려왔다.
더 이상 팽창할 수 없을 만큼 그렇게 붉은 나의 성기는 커져 있었고 또다시 절정을 맞이했다.
눈앞에 어른거리는 희진의 가슴을 빨며 난 아내의 입에 작열하듯 정액을 폭발시켰다. 아내의 기묘한 애무에 따른 결과였다.
어떻게 아내는 이런 기술을 알고 있는 건지 전혀 알 수 없었다.
이런 애무는 사실 처음 받아본 것이기에.
"어땠어요?"
게슴츠레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말하는 아내가 왠지 낯설어 보였다. 마치 동두천 어느 선술집의 작부처럼 보였다.
우리의 사이에서 서 있는 희진의 미소를 보았다.
신비스러운 검은 동공 속에서 알 수 없는 의미의 미소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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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좀 더 그렇게. 음."
"헉! 헉! 어때 좋아?"
"아~ 이런 기분 처음이야."
"후! 후! 내가 좋아 민우가 좋아?"
"호! 호! 그럼 찬수 씨는 내가 좋아? 정희가 좋아?"
"글쎄? 정희는 남의 아내라 그런지 쾌감은 더했지만, 지금은 아니잖아"
"호! 호! 그 남자 너무 둔한 거 아냐? 아무리 완벽한 성형수술이라지만 아내를 몰라보다니"
"그럴 수밖에 없지. 그 수술은 세계 최고의 기술진들로만 구성된 의료팀으로 만든 작품이고, 더군다나 상상할 수 없는 수술 비용이 들었으니."
"하긴, 아마 세계 최고일 거야. 수술비용만 10억이라니."
그들은 이야기 도중에도 서로의 몸을 매만지며 흥분을 끌어내 갔다. 한데 성형수술? 그렇다면 민우의 아내 정희는.
"근데, 다음 지시는 언제 내려오나? 쩝, 음."
"쩝, 오늘 낼 중으로 아마. 헉! 그래. 거기."
"이번에도 폐인으로 만들겠지? 음."
"그렇겠지. 그게 전통이었으니까. 음. 느껴."
"어떻게 보면 불쌍한 거 같기도 해. 의도적인 접근이었다는걸 아직도 모르고 있으니. 아."
두 사람의 입과 몸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의 대화로 보아 민우는 어떠한 커다란 함정으로 빠져든 게 틀림없었다.
"악! 느껴! 히익! 히익!"
"나도!"
찬수는 사이킥한 자영의 쾌감의 목소리에 그만 절정을 맞이했다.
그들의 머릿속엔 온통 정액처럼 그렇게 하얗게 물들어 가고 있었다. 아무런 움직임 없이 그들만의 쾌락을 음미하며.
"어때? 아직은 쓸만하지"
"응! 좋았어"
"남편하고 나하고 누가 더 세?"
"물론 당신이지."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찬수와 자영은 그럼 부부가 아니었단 말인가?
"돈이 좋긴 좋은가 보지. 남편을 그렇게 헌신짝처럼 버리다니 말이야. 아니지, 어떻게 보면 그가 당신을 버린 거지만."
"그도 이걸 좋아해. 나도 바라는 거지만. 난 사실 한 남자하고는 못살아. 당신도 알지?"
"후! 후! 물론. 그나저나 민우 말이야. 어떤 식으로 할까?"
"글쎄? 지령이 내려와 봐야 알겠지만 큰 범주에 벗어나진 않겠지 뭐. 어머! 또 커졌네? 호! 호! 난 이렇게 딱딱해져 있을 때가 너무 좋더라. 흡!"
타고난 색기라고나 할까. 금방 끝난 섹스는 까마득하게 잊은 체 찬수의 첨단을 무는 자영의 입술은 흥분 때문인지 조금 떨리고 있었다.
찬수의 복부는 팽창해가고 있었다. 다시금 한차례의 절정을 맞이하려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