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가풍운 - 17장
17장 보금자리
주위의 사물이 마치 뒤에서 당기듯이 빠른 속도로 지나갔다.
문득 당정은 피곤함이 느끼어졌다. 운기조식을 통해 기혈을 북돋우고 다듬어야 할 때이다.
하지만, 당정은 속도를 더 내었다.
입가로 가느다란 혈흔이 흘러내려 뒤쪽으로 휘날리며 사라졌다.
거기에다 당정은 심적으로 타격을 받은 상태였다. 심각한 상황이었다.
이 상태가 좀 더 심해진다면 또다시 폐인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그리고 그때는 다시는 회복하지 못할 것이다.
숨이 턱에 차왔다. 목구멍에서 나는 진한 피비린내에 욕지기가 올라왔다.
몸뚱어리의 여기저기에서 난 상혼에서 흐르는 기다란 혈흔이 궤적을 남기었다.
폐가 터질 듯이 격렬하게 펄떡였다. 하지만,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이 길이 하늘 끝까지 닿아있어도 당정은 끝까지 달릴 것이다.
나는 이겨낼 것이다. 그리고 그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이 분노를.
당정은 증오의 얼굴들의 하나둘 떠올렸다. 어머니를 능욕하고 자기 손에 죽은 당잔의 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
당패, 당력 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는 사람들…
당정은 자신이 저주스러웠다. 그 모두가 자신의 식솔들이 아닌가. 숙부들이었고 사촌들. 자신은 같은 핏줄을 해한 패륜아로 기록될 것이다.
그리고 그 오명은 영원할 것이다.
당정은 끊임없는 심마(心魔)에 웃었다.
문득 참지 못할 정도로 어머니가 보고 싶었다. 생각하지 않으려 했던 어머니였다.
어머니가 미치도록 보고 싶었다.
어머니가 짚어주던 손길이 생각이 났다. 목이 말라 갈라 터질 때 손가락을 넣어 목을 축여주던 어머니가 생각이 났다.
그리고 얼마 전에 느끼었던 어머니의 속살 감촉이 떠올랐다.
당정은 심한 갈증을 느꼈다. 어머니가 이렇게 보고 싶었던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것은 놀랍게도 욕정이었다.
(나는, 나는 짐승인가?)
당정은 속으로 절규했다. 하지만, 갈증은 사라지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욱 더 증폭되었다.
어머니를 보면 그 따뜻한 손을 잡을 것이다. 아니 품속 깊이깊이 끌어안을 것이다.
그리고, 그리고 성기를 그녀에게 밀어 넣을 것이다.
그게 어쨌단 말인가?
어머니에겐 나밖에 없다. 어머니는 젊고 아름답다. 그리고 나를 사랑한다. 자식으로 그리고 남자로서.
그게 어쨌단 말인가?
나에겐 어머니밖에 없다. 나는 성욕을 주체못할 젊은 나이이다. 그리고 사랑한다. 어머니를, 그리고 여자로서!
그게 어쨌단 말인가?
우리는 아무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았다. 아니 우리는 오히려 피해자이다. 이제는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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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끈한 열기. 귓전을 간질이는 여인의 신음소리로 실내는 난장판이었다.
셋째 난쟁이는 진언(眞言)을 끊임없이 외웠다.
두응향의 몸은 색정으로 달아올라 염기를 뿌리고 있었다.
사내들이 두응향의 몸뚱이만 보아도 이성을 상실할 정도의 지독한 염기(艶氣)였다.
셋째 난쟁이가 남근을 두응향의 옥문으로부터 뽑아내었다.
일어선 핏줄이 불룩불룩 솟아있어서 더욱 흉측하게 보였다.
애액을 흥건히 뒤집어쓴 체 위아래로 벌떡이는 성기를 내려다보며 셋째 난쟁이는 진언을 다시 외웠다.
환희밀공을 익힌 환락삼난쟁이는 공력이 높아감에 따라 솟구치는 색정(色情)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결국에는 이성을 잃은 색마가 되어 비참한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해서 환락삼난쟁이는 탈정색혼대법을 이용하여 색독(色毒)을 여인의 몸으로 배출하고 대신에 여인의 신선한 정(精)을 대신 흡수하였다.
색독이 너무 강하여 보통 여인은 시술을 들어가자마자 색독에 중독이 되어 미쳐 죽어갔다.
음기가 세고 골격이 다져진 여인을 찾아야 하는데 어디 그런 여인이 쉽게 눈에 띌 것인가.
한데 두응향은 기대 이상이었다. 벌써 색독을 많이 중화(中和)시키었음에도 두응향은 지금까지 버티고 있었다.
하지만, 그만치 두응향의 체내에는 색독이 쌓여만 갔다.
셋째 난쟁이의 성기가 빠져나간 두응향의 옥문은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의지와는 상관없이 꿈틀거리며 상실감을 호소하고 있었다.
두응향은 물것이 없어지자 질벽이 조여들면서 고통스러웠다. 항문도 옥문의 조임에 따라 같이 벌렁거렸다.
"아아아---"
두응향은 길고 가는 신음소리를 질렀다. 사내가 필요했다. 사내의 성기가 필요했다.
이미 색독에 중독이 된 두응향의 본능은 오로지 단비를 뿌려줄 사내의 성기만을 추구하고 있었다.
둘째 난쟁이가 다시 두응향의 다시 사이로 들어섰다.
두응향은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둘째 난쟁이의 조그마한 몸뚱이를 옥주를 이용해서 감았다.
버섯 송이처럼 굵은 둘째 난쟁이의 성기가 옥문에 맞추어졌다.
둘째 난쟁이가 힘을 주자 옥문을 가르고 성기가 들어갔다.
둘째 난쟁이가 더 힘을 주자 강한 힘으로 두응향의 질벽을 가르고 깊이 함몰되어 갔다.
"캬아악---"
질벽을 가르고 들어오는 둘째 난쟁이의 성기에 두응향은 고통과도 같은 환희를 느꼈다.
절로 엉덩이가 위아래로 요분질했다. 질벽이 마치 살아있는 생물처럼 둘째 난쟁이의 성기 기둥에 달라붙었다.
둘째 난쟁이는 신음소리를 내었다.
이미 두응향의 몸은 환희밀공을 터득하고 있었다. 환희밀공을 터득하면 성감과 함께 성기도 발달하게 된다.
환락삼난쟁이가 난쟁이임에도 불구하고 성기만은 비정상적으로 발달한 것은 그들이 환희밀공을 익힘으로써 색에 필수도구인 성기가 크고 강건하게 발달한 것이었다.
여인이 이 밀공을 익히게 되면은 염기를 온몸으로 발산하게 되고 또한 성기 또한 비정상적으로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둘째 난쟁이가 몸을 움직이지 않아도 두응향의 옥문 깊숙이 들어간 남근이 벌떡이면서 여성의 화심(花心) 곳곳을 찔러주었다.
이에 맞추어 두응향의 질벽도 오묘한 움직임으로 둘째 난쟁이의 움직임에 동조하였다.
둘째 난쟁이는 진언을 외우면서 첫째와 둘째를 보았다. 나머지 두 명은 둘째 난쟁이의 요청에 따라 몸을 일으켜 다시 두응향의 몸에 달라붙었다.
"흐으윽… 아아…"
두응향은 다시 세 명의 성기가 목구멍과 항문을 통해 추가로 들어오자 비명을 질렀다.
환락삼난쟁이가 다시 진언을 외자, 한 줄기 진기가 두응향의 몸을 돌아 단전에서 서로 얽히며 색독을 뿜어내기 시작했다.
"아아---"
온몸을 관통하는 환희에 두응향은 가늘고 뾰족한 환성(歡聲)을 길게 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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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숙영지가 보였다. 조금만 더 가면 이제 쉴 수 있었다.
조금만 더 가면 이제 어머니의 품에 안기어 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정이 도착한 곳은 텅 빈 곳이었다. 숙영했던 흔적도 없었다. 그들은 마치 공중으로 사라진 것처럼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사라졌다.
당정은 망연자실 서 있었다.
항시 손을 뻗으면 닿을 수 있는 장소에 있던 어머니, 언제나 자신의 곁에서 미소를 띄워주던 어머니의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마치 혼이 빠진 듯이 서 있던 당정이 한쪽으로 향해 뛰어갔다.
그곳에는 어머니가 기다려 줄 것이다.
어머니는 언제 그래냐는 듯이 팔을 벌리며 다정하게 자신을 맞이해해 줄 것이다. 아니, 울고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상관이 없었다. 내가 대신에 포근하게 안아줄 것이다. 그러면 입가에 다시 미소를 달고 나를 맞이해해 줄 것이다.
호숫가에 도착을 한 당정은 호수 주위를 둘러보았다.
세찬 빗줄기가 호수 면에 파장을 끝없이 일으키고 있었다.
아무리 둘러보아도 어머니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헤헤… 헤헤헤…"
당정은 히죽히죽 웃었다.
호수 안으로 들어섰다. 물이 갈라졌다.
왠지 자꾸만 웃음이 흘러나왔다.
주먹을 꽉 쥐었다. 주먹을 들어 올려 천천히 손을 펴보았으나 물은 손가락 사이로 흘러 빈손만이 남아있었다.
"아아---"
당정은 울분에 찬, 터질 듯한 가슴으로 길게, 길게 소리를 질렀다.
"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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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종은 마치 종마와 같이 지칠 줄 몰랐다.
구숙정은 당종의 정욕에 같이 동화되어 발정 난 암캐처럼 당종의 몸에 매달렸다.
지금 당종은 구숙정의 양 다리를 크게 벌려서 자기 양어깨에 매고 있었다.
모친을 덮치면서 자기 남근을 깊고 날카롭게 구숙정의 몸속으로 찔러넣었다.
서로의 털이 얽힌 결합부에서 구숙정의 속살이 질질 끌려 나왔다가 휘감겨서 말려 들어갔다. 흠씬 젖은 살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쾌락의 파도가 거세게 온몸을 휩쓸고 지나갔다.
금기를 범하는 배덕의 행위에 구숙정은 정신이 나갈 것만 같았다.
눈을 떠서 올려다보니 낯익은 청년이 이마를 찌푸리고 자기 몸 위에서 꿈틀거리고 있었다. 구숙정의 나신이 부들부들 경련했다.
구숙정은 문득 혼란스러워졌다. 누구인지 생각이 나지 않았다.
(아아...)
당종이었다.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구숙정이 음습하고 달콤한 내음으로 유혹한 아들이었다.
한 사내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그 사내를 남편으로 맞아들이고 씨앗을 잉태했다.
사랑스러운 아들을 낳고, 그리고 훌륭하게 길러왔다.
그런데 지금은 아들 밑에 깔려서 허리를 음란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모친의 자궁 속에 아들은 정액을 몇 번이고 뿜어내 어머니를 임신시켰다.
"아흑..."
구숙정은 머리카락을 좌우로 흐트러트리며 울부짖었다. 자신이 낳은 사랑스러운 아들과 벌이는 이 음탕한 행위로 인해 느껴지는 도착적 쾌감에 넋을 잃었다.
구숙정은 겁이 났다. 두응향을 음모에 밀어 넣기 위해 시행한 음모에 이제 자신조차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지경까지 온 것이었다.
당종을 밀어내고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였으나 당종이 거세게 몸을 움직여 성기가 몸속 깊숙이 들어올 때마다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몸을 당종의 몸에 밀착시키고 그의 성기를 몸 안에 더욱 깊이 받아들이기 위해서 매달렸다.
당종이 이빨로 물어뜯어 유방 곳곳에 멍이 생기고 상처가 났다.
당종이 물어뜯을 때마다 고통이 아닌 쾌감이 온몸을 치달았다.
당종은 몹시 거칠게 행동했다. 모친을 범하며 아버지에 대한 우월감에 잠겨 있는 것 같았다.
구숙정은 괴로운 듯 신음하면서, 색정적으로 울부짖었다.
아들 앞에서 스스로 가랑이를 한껏 벌리고 여자의 성기를 드러내놓고 헐떡인다.
당종의 늠름한 남근에 질이 갈라져 자궁까지 격렬하게 몇 번이나 끊임없이 꿰뚫렸다.
고상한 품위는 전혀 찾아볼 수 없이 오로지 쾌락만을 추구하는 암컷의 모습이었다.
평소의 당종이 아니었다. 그가 성기를 밀어 넣을 때마다 귀두가 옥문 깊숙이 들어와 자궁 입구에 문대어졌다.
그의 귀두가 단단한 자궁 입구를 문질러 줄 때면 구숙정은 마치 암소처럼 음액을 질질 흘리었다.
피와 살을 가진 사람이 견딜 수 있는 쾌락이 아니었다.
쾌락에 울부짖으면서도 입구 쪽으로 가려고 꿈틀꿈틀 움직이나 당종이 자꾸만 그녀의 몸을 환락삼 난쟁이 쪽으로 끌어내렸다.
삼난쟁이가 피어놓은 색향에 중독이 되기 시작한 당종이 색향을 더욱 흡입하기 위해 자꾸만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 것이었다.
구숙정은 자꾸만 당종의 성기가 커지는 것만 같았다.
구숙정은 광란에 빠져들었다. 묵직한 젖가슴을 출렁이면서 짐승 같은 절규를 끊임없이 내질렀다.
"아, 아윽...아으윽..."
구숙정은 욕정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자신에게서 벗어나려 했지만 그 움직임도 순식간에 무산되어 버렸다.
당종이 격하게 출렁이는 모친의 풍만한 유방을 꽉 움켜쥐자 구숙정은 녹아내릴 것 같은 표정을 지으며 몸부림쳤다.
자궁벽을 거세게 성기가 문대어졌다. 그들의 성기는 한 치의 틈도 없이 밀착되어 몸부림쳤다.
당종이 거품을 물은 입으로 구숙정의 입에 문대었다. 구숙정은 입을 벌리어 당종의 입에 혀를 넣었다.
모자는 입술을 추잡하게 움직여 서로의 침을 섞어서 나누어 마셨다.
곧이어 온몸을 찢어발기는 듯한 쾌락이 몰아쳐 왔다.
하지만, 구숙정은 이것이 마지막이 아님을 알고 있었다. 이 정사는 혼백이 육신을 떠날 때까지 계속 이어질 것이다.
"아아… 안돼!"
구숙정은 쾌락에 몸부림치며 소리를 질렀다.
끼이익- 꽝!
귀를 거슬리는 소리와 함께 문짝이 산산조각이 나며 사방으로 흩어졌다.
휘이잉--
거센 비바람이 음란한 열기로 가득 찬 실내에 들이닥쳤다.
"응?"
"흐음…"
당종과 구숙정은 찬 기운이 알몸을 훑으며 지나가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구숙정은 손을 들어 올려 당종의 가슴을 밀었다. 쑥 하는 느낌과 함께 당종의 성기가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갔다.
당종도 몸을 비틀어 음경을 덜렁이며 구숙정의 몸뚱이 위에서 내려왔다.
"헉헉!"
"하악! 하악!"
당종과 구숙정은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문득 욕지기가 올라왔다. 알몸을 꿈틀거리며 입을 벌리었으나 속만 울렁일 뿐 나오는 것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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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 난쟁이는 고개를 들었다.
떨어진 문짝을 가로막고 시커먼 인영이 서 있었다.
번쩍! 하는 번개가 밤하늘을 두 쪽으로 갈랐다. 서 있는 괴한의 등 뒤로 순간적으로 사물이 보였다가 다시 암흑 속에 파묻히었다.
환락삼난쟁이가 신형을 일으켰다.
꽈르르- 꽝!
뒤늦은 굉음이 천지를 울렸다.
첫째 난쟁이의 조그마한 눈이 빛났다. 서 있는 괴한의 기도가 실내를 감돌았다. 첫째 난쟁이는 그 기도에 간담이 서늘했다.
나머지도 일제히 긴장하며 섰다.
당종과 구숙정은 아직도 고개를 늘어트리고 헛구역질을 해대고 있었다.
두응향은 마치 걸레처럼 구겨진 채 쓰러져 있었다.
"추혼수…"
둘 째난쟁이가 중얼거렸다. 서천지역에 그 위명을 진동시키고 있는 당정의 출현에 모두 긴장했다.
당정이 쳐 죽인 고수들을 살펴보면 자신들도 감당 못할 고수도 많았다.
암기와 독으로 유명한 당가가 종남문파와 진정한 무공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세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은 당정이 무위를 떨친 이후의 일이었다.
"당정."
구숙정이 핼쑥해진 얼굴을 들고 중얼거렸다.
일단은 위험한 순간에 나타나 대법을 깨뜨린 것에 대해 반가운 마음이 들었으나 그 사람이 당정임을 알아보고 그녀는 두려움에 몸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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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숙정과 당종은 지금 알몸이었다.
더군다나 구숙정의 하체는 음란하게 드러나 있었다.
흐물거리며 입을 벌리고 있는 그녀의 질구로부터 당종의 허연 정액이 천천히 늘어지듯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당종의 성기는 자기 정액과 모친의 애액에 흥건히 젖어 꼿꼿이 발기한 채 허공에 솟아있었다.
그들이 조금 전까지 얼마나 커다란 열락을 겪었는지 생생히 알려주고 있었다.
구숙정은 얼른 왼손으로 젖가슴을, 오른손으로 하체를 가렸다.
그녀는 한 손으로 자신의 울창하게 우거진 수풀과 은밀한 균열을 가리려고 힘겹게 노력했다.
근친상간의 비밀만은 무슨 일이 있어도 숨겨야만 했다. 그녀를 바라보는 당정의 눈빛은 무언가를 알고 추궁하는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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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하군!"
첫째 난쟁이는 긴장감에 몸을 움츠렸으나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좀 전 번개로 인해 당정의 입가로 흐르는 핏물을 본 것이었다.
당정이 천지를 울리는 고수이지만 상처를 입었다면 한번 해볼 만 했다.
셋째 난쟁이가 한발을 내디뎠다.
신중한 자세.
그때 당정의 손이 미미하게 떨리는가 싶었다.
쉐에엑-
검은빛 암기가 셋째 난쟁이를 향해 번개처럼 뻗어나갔다.
"위험해!"
첫째 난쟁이가 경고를 보내며 경력을 흘리어 암기를 향해 후려쳤다. 그런데도 암기는 약간 방향이 틀어지는가 싶더니 그대로 앞으로 뻗었다.
퍽!
"흐으윽…"
셋째 난쟁이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어깨를 손으로 감싸 쥐고 뒤로 물러섰다. 움켜쥔 손가락 사이로 핏물이 흘러내리었다.
평소 견고함을 자랑하던 기공도 소용이 없었다. 방향만 살짝 비틀린 암기가 셋째 난쟁이의 견정혈을 꿰뚫고 지나간 것이다.
그때 당정의 몸이 대 선회 동작으로 떠올라 환락삼난쟁이를 공격해 갔다.
탁탁!
당정의 옷깃이 격렬하게 펄럭였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소털처럼 가는 암기가 흉흉한 소리를 내며 날아다녔고 손그림자가 어지럽게 서로 얽히어 돌아갔다.
"아아…"
당종이 알지 못할 경외감에 탄성을 질렀다. 그토록 시기했던 당정이건만 이 순간은 당정의 무위에, 무인으로서 순수한 경외감에 탄성을 질렀다.
철퍼덕 소리와 함께 한 인물이 바닥에 떨어져 널브러졌다. 셋째 난쟁이였다.
셋째 난쟁이는 이미 눈이 까뒤집어져 있었다. 바닥에 닿을 때는 이미 혼이 육신을 떠난 다음이었다.
가랑이 사이에 매달린 성기는 조그맣게 축소되어 볼품없이 늘어져 있었다.
"이이이… 이놈!"
첫째 난쟁이가 괴성을 지르며 당정을 향해 짓쳐갔다. 이미 이성을 잃고 있었다.
당정은 마치 멧돼지처럼 달려드는 첫째 난쟁이의 독수(毒手)를 반보 정도 옆으로 몸을 틀어 어깨너머로 흘리어 보내더니 첫째 난쟁이의 가슴을 손바닥으로 짚었다.
"우욱!"
핏물을 뿜으며 뒤로 물러서는 첫째 난쟁이의 몸을 쫓아가 첫째 난쟁이의 가슴을 난타했다.
탁탁탁-
옆에서 달려드는 둘째 난쟁이의 몸에서도 마른 장작을 패는 것만 같은 소리가 났다. 공전절후의 쾌속하고 강력한 공격!
당정이 손을 마치 갈퀴처럼 펴서 첫째 난쟁이와 둘째 난쟁이의 머리를 동시에 움켜쥐었다.
"으으으…"
첫째 난쟁이와 둘째 난쟁이는 거미줄에 걸린 곤충처럼 절망과 공포를 느끼며 당정을 올려다보았다.
번쩍!
또다시 섬광이 천지를 가르며 당정의 얼굴을 비추었다. 푸른색이 감도는 귀기 어린 얼굴은 무표정한 냉혹함을 담고 있어 더욱 괴기스러워 보였다.
둘째 난쟁이가 공포에 질린 눈으로 당정을 올려보았다.
무심한 눈으로 쳐다보던 당정이 한 손에 힘을 주었다.
퍼직!
듣는 사람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는 소름 끼치는 소음이 들리었다. 당종과 구숙정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매 발톱처럼 벌어져 둘째 난쟁이의 머리를 쥐고 있던 당정의 손이 머리뼈를 함몰시키며 들어갔다.
살아있는 사람의 눈을 바라보면서 머리뼈를 부수는 냉혹함!
당정이 손을 떼자, 당정의 손에 의해 서 있던 둘째 난쟁이가 의지처를 잃고 털썩 소리와 함께 주저앉았다.
"우웩!"
당정이 피를 첫째 난쟁이의 얼굴에 뿜어내었으나 첫째 난쟁이는 느끼지 못하고 있었다. 칼날처럼 꼿꼿하게 펴진 수도가 가슴을 파고들어 와 심장을 파열시킨 것이다.
첫째 난쟁이는 폭포수 같은 피를 흘렸다.
구숙정과 당종은 당정의 잔인한 손 씀씀이에 공포에 질려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웩-"
당정이 허리를 굽히고 다시 피를 뿜어내었다. 기혈이 얽히어 고통스러웠다.
"나를, 나를 건드리는 자는 모두 죽일 것이야."
낮고 음침한 목소리.
당정은 다시 허리를 굽히고 피를 토해내었다. 전신이 불타오르는 것만 같이 뜨거웠고 목이 갈라질 것만 같은 갈증을 느꼈다.
이미 수없는 피를 보았음에도 피가 그리웠다. 피를 보아야만 풀릴 갈증이었다.
번쩍!
또다시 번개가 지상을 향해 내리꽂혔다.
문득 당정이 고개를 들었다. 당정이 한쪽으로 걸어가더니 두응향의 몸을 안아 들었다. 두응향의 팔다리가 밑으로 축 늘어져 건들거렸다.
퍽!
앞에 쓰러져 있는 첫째 난쟁이의 몸뚱이를 걷어찼다. 복부가 터진 첫째 난쟁이의 내장이 빨랫줄처럼 흩어져 늘어졌다.
당정은 잠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코, 입에서 흘러나오는 피, 살갗이 따가울 정도로 내뿜는 살기, 혈귀요, 살귀였다.
밖으로 나섰다.
번쩍이는 섬전을 뚫고 당정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아아…"
"으으…"
구숙정과 당종은 자신들이 싼 오줌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있었으나 의식하지도 못했다.
당정이 시야에서 사라지자 그제야 살았다는 안도감에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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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고 있었다. 하류 지역에서는 홍수가 날 정도의 폭우였다.
구름이 낮게 깔리어 마치 운무 속에 들어온 것만 같았다.
당정은 어머니를 내려다보았다. 숨결이 점점 약해지고 있으나 몸은 불덩어리를 품은 듯이 뜨거웠다.
두응향의 알몸으로 차디찬 빗줄기는 하염없이 쏟아져 내렸다.
당정은 그 빗줄기에 어머니의 육신이, 영혼이 씻기기를 바랐다.
두응향의 숨결이 점점 약해지고 있었다. 빨리 은신처를 찾아야만 했다.
두응향 내부의 화기도 거두어주어야만 했고, 색독(色毒)도 제거를 해주어야만 했다. 자신도 더 이상 버티기가 힘이 들었다.
두응향이 찬 빗줄기를 맞으면서 온몸을 덜덜 떨었다.
체온이 너무 높아 당정은 두응향을 차가운 빗줄기에 방치한 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갔다.
조그마한 토굴을 발견했을 때는 환호성이라도 지를 듯이 반가웠다.
내부에 들어서니 사람의 흔적이 있었으나 이미 오래된 흔적들이었다. 아마도 전에 화전민이나 사냥꾼이 잠시 기거했던 듯했다.
바닥에 두응향을 내려놓고 당정은 나뭇가지와 덤풀을 주워와서 입구를 교묘하게 위장을 한 후에 품에서 가는 침들을 꺼내어 거꾸로 세운 체 바닥에 묻었다. 몇 개의 암기를 설치하고, 경보장치를 설치한 당정은 비실거리며 들어와 두응향의 옆에 풀썩 주저앉았다.
가부좌를 틀고 운기를 시작했다. 흩어진 기를 모으는데 한동안 애를 먹었다.
점차 시간이 지나자 당정은 행공조식에 몰입할 수 있었다. 굳게 눈을 감은 그의 얼굴은 핏기 없이 창백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자 당정의 얼굴에 점차 붉은색의 화기가 돌았다.
"흐음… 피곤하군."
눈을 뜨고 훅하고 긴 호흡을 내뱉으며 당정이 중얼거렸다.
피곤한 몸을 일으켜 두응향의 옆으로 간 당정은 두응향의 상체를 일으켜 세웠다.
백회혈, 건곤혈, 유중혈, 단전혈 등을 짚어가며 몸 상태를 점검했다.
두응향의 몸을 생각보다 더 상태가 좋지 않았다.
암기와 함께 독으로 유명한 당가의 소주였던 당정도 당연히 각종 독에 대한 지식이 해박했다.
한동안 두응향의 몸을 짚어가며 점검하던 당정이 두응향의 몇 군데 혈을 짚은 다음 품에서 단약을 꺼내어 두응향의 입을 벌리고 단약을 집어넣었다.
목울대를 부드럽게 쓸어주자 입 안에 있던 단약이 꿀꺽하고 넘어갔다.
두응향에게 약을 먹인 당정은 손을 떼고 물러섰다. 이마에 주름이 깊이 잡히었고, 눈은 깊이 가라앉아 있었다.
"…"
당정의 눈이 혼란스럽게 허공을 더듬었다.
두 다리를 세우고 쪼그리고 앉은 당정이 다리 사이로 머리를 박고 깊이 머리를 숙이었다.
그렇게 마치 굳어버리기라도 한 듯이 당정은 언제까지나 움직이질 않았다.
그칠 줄 모르고 흘러내리는 빗줄기의 소리만이 아련하게 당정의 귓전을 울릴 따름이었다.
깊은 산의 어둠은 빨리 찾아왔다. 어둠 속에 마치 망부석처럼 굳어있던 당정이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은 이미 갈등의 빛은 드러나 있지 않았다.
두응향의 옆에 다가선 당정은 손가락에 진기를 모아 두응향의 대혈들을 가격했다.
탁탁탁!
당정의 손이 점차로 빨라졌다. 두응향의 전신 대혈은 당정의 손에 잡혀 붉게 물들어 갔다.
한동안 대혈을 가격하던 당정이 손가락을 세워 회음혈에 갖다 대고는 한 손을 넓게 펼치어 두응향의 음부를 덮었다.
음부를 덮은 당정의 손이 덜덜 떨리었다.
당정이 눈을 질끈 감았다. 한순간일 수도, 아주 긴 시간 일수도 있는 시간을 당정은 눈을 감고 있더니 눈을 번쩍 떴다.
퉁퉁 부어오른 두응향의 음부에 장심을 갖다 대고는 지그시 눌렀다.
당정의 커다란 손에 두응향의 음부가 완전히 파묻히었다.
회음혈에 갖다 댄 손가락에 경력을 모으고는 단숨에 회음혈 깊숙이 찔러 넣었다.
"캬악-"
마치 죽은 듯이 누워있던 두응향이 상체를 번쩍 일으켜 세우고는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부릅떠진 눈에는 흰자위만이 보였다.
당정이 음부를 덮은 손에 흡자결을 운용했다.
"아아아---"
두응향이 괴로운 듯이
알몸을 비틀며 당정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했지만 마치 태산이 짓누르듯이 당정의 커다란 손이 두응향의 음부를 내리누르고 있었다.
당정에 손에 깔리 두응향이 가는 비명을 지르며 버둥거렸다.
당정의 이마에 깊은 주름과 함께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잠시 후, 당정이 음부를 덮은 손을 떼어내자마자 뒤로 물러서서 자리에 앉은 체 운기를 시작했다.
두응향은 당정이 손을 떼자 다시 정신을 잃고 그 자리에 쓰러졌다.
일주천을 하며 당정은 장심에 배인 독기를 손가락 끝으로 몰았다.
당정의 손가락이 검게 부풀어 올랐다.
피곤한 듯 눈을 뜬 당정이 품에서 암기를 꺼내어 날카로운 칼날에 손에 갖다 대고 살을 찢어내며 탄자결을 운용했다.
팟!
검은색의 독기와 죽은 피가 찢어진 손가락에서 튀어 나가 악취를 풍기며 벽에 부딪혔다.
당정은 시커먼 피가 흐르는 손가락을 내려다보았다.
한동안 검은 피가 흐르던 손에서 붉은 피가 나오자 당정은 옷자락을 찢어 손가락을 싸매었다.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품에서 단약을 꺼내어 삼키고는 다시 운기를 시작했다.
피곤으로 붉게 충혈된 눈으로 두응향의 주시하던 당정이 두응향의 몸을 반듯이 했다.
오한을 느끼는 듯 피부에 자잘하게 소름이 돋아 있었다.
당정은 두응향의 다리를 벌리고 다리 사이에 들어가 무릎을 꿇고 앉았다.
이미 알몸이 된 당정의 성기(性器)는 의지와는 달리 고개를 쳐든 채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가느다란 두응향의 허리 밑으로 팔을 넣어 들어 올렸다.
허리가 뒤로 꺾이면서 유방이 탐스럽게 솟아올랐다.
유방 끝에 돌기 한 유두를 쳐다보며 당정은 자기 무릎 위에 두응향을 앉혔다.
두응향의 머리가 풀어지며 탐스럽게 흘러내리어 좁은 어깨와 등을 가리었다. 바닥까지 끌리는 탐스러운 머릿결이었다.
눈을 감고 있는 두응향의 얼굴을 잠시 응시하던 당정이 손바닥으로 두응향의 뺨을 철썩철썩 때렸다.
머리카락이 뺨에 몇 가닥 달라붙어 처연한 느낌이 불러일으켰다.
"…"
두응향이 눈을 떴으나 생기가 없는 눈이었다.
당정이 한 손으로 두응향의 음부를 벌리었다. 생기가 소진된 두응향이건만 음부는 뜨거운 열기와 함께 물기를 흠씬 머금고 있었다.
버섯처럼 두툼한 귀두를 옥문에 맞추고는 당정은 두응향의 몸을 당기어 두응향의 몸속으로 진입했다.
"아아…"
"…"
두응향이 쾌감의 신음을 흘리었다. 생기를 잃었던 눈이 금세 촉촉하게 젖어 들고 피부는 윤기를 머금었다.
당정이 두응향의 머리를 당기어 꽃 같은 입술에 자기 입술을 붙이고 혀를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두응향의 입에 혀를 집어넣은 당정은 혀끝을 두응향의 입안 천정에 붙이고는 진기를 운용했다.
높이 부풀어 오른 두응향의 젖가슴이 당정의 단단한 가슴에 짓눌리어 좌우로 밀려났다.
두응향의 몸이 위아래로 움직였다. 쾌락을 추구하는 몸짓이었으나 지각이 없는 두응향은 대상이 아들인 것도 의식하지 못했다.
두응향의 입천장에 혀를 댄 당정은 자신의 생기(生氣)를 불어넣어 주었다.
메마른 흙에 물을 붓듯 지칠 줄 모르고 흡수하기만 하던 두응향의 몸에 생기가 고이는 것을 당정을 느꼈다.
당정은 입술을 떼고는 두응향을 바닥에 눕혔다. 이미 그녀는 의식을 잃고 축 늘어져 있었다.
후들거리는 팔로 바닥을 짚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
가랑이 사이에 늘어진 남근을 타고 애액이 바닥으로 뚝뚝 떨어졌다.
문득 물건을 잘라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토굴을 빠져나왔다.
쏴아아-
비는 그칠 줄 모르고 쏟아지고 있었다.
비틀거리며 산을 올랐다. 빗물에 눈물이 하염없이 씻겨갔다.
흙탕물로 인해 몸이 더러워지는 것도 붕대로 싸맨 손가락에서 다시 피가 흘러내리는 것도 의식하지 못했다.
바위로 이루어진 산 정상은 피폐했다.
비틀거리며 오르던 당정이 바위 위에 털썩 몸을 눕히자 빗줄기가 당정의 몸을 짓이기라도 하듯이 두드리며 쏟아져 내렸다.
어두운 하늘을 쳐다보며 당정이 눈을 감았다.
생각해 보면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별로 많지 않았다.
걷기 시작할 때부터 암기와 칼이 친구요, 사부요, 부모였다.
문자를 깨우친 이후에는 무공비급을 끼고 살았다.
몇 년이나 어머니의 얼굴을 못 본적도 있었다.
그때는 그것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무공이 진척될 때는 세상 그 무엇보다 기뻤다.
새로운 단계를 넘어설 때는 마치 죽은 부모가 찾아온 것보다 더한 반가움과 설렘에 며칠이고 밤을 새웠다.
가만히 생각해보면 결코 행복한 삶이 아니었다. 되돌아보면 평범한 인간이 느끼고 사는 인생의 재미를 모르고 살았다.
그리고 그 이후에는 좌절과 고통, 복수심에 젊음을 갉아 먹히었다.
죄의식 속에서 어머니와 결합하였지만, 어머니의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결합하였지만, 결합하였을 때 무엇보다 기뻤다.
단순히 육욕만은 아니었다.
이제는 어머니와 모자간이라는 단단한 끈과 더불어 남녀의 끈으로도 굳게 묶인 것이었다. 나는 이것을 전부터 바라고 있지 않았었나?
"…"
(그래, 잘 된 거야.)
당정은 머리를 저었다.
세상이 미쳐 돌아가니 나도 미쳐 돌아가는 거야. 하지만, 그런들 또한 어떠하리.
토굴에 들어온 당정은 바닥에 쓰러져 마치 죽은 듯이 깊은 잠을 잤다.
귓전에 들릴 듯 말 듯 아련하게 들리는 소리. 그 소리에 당정은 눈을 떴다.
여전히 칠흑처럼 어두운 토굴 안이었다. 몇 시진이 지났는지 며칠이 지났는지 알 수가 없었다.
"흐으음… 흐으음…"
신음소리에 당정은 일어나서 두응향의 곁으로 갔다. 두응향이 알몸을 비틀며 괴로운 듯이 꿈틀거렸다.
당정은 두응향의 전신대혈을 짚은 후, 음부를 통해 독을 흡수해낸 다음에 손가락을 따내어 독기를 뿜어내었다.
두응향의 몸 속에 삽입하자 두응향이 몸을 꿈틀꿈틀 움직였다.
그녀가 움직임에 따라 질벽도 꿈틀거리며 당정의 성기를 휘감았다.
당정은 두응향의 입을 벌리고 불어넣으며 두응향의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신경 하나하나가 일제히 살아 움직였다. 촉감들이 일제히 일어나서 피부에 닿는 감각을 뇌에 전달해주었다.
당정은 몸을 떨었다.
두응향이 깔고 앉은 허벅지를 엉덩이로 짓이기며 몸을 움직였다. 가슴에 닿는 유두의 뾰족한 촉감에 당정은 진저리를 쳤다.
따듯하고 열정적인 두응향의 체내에 당정은 눈물을 흘리었다.
두응향이 당정의 목을 감아 안고는 몸을 움직였다.
잠시 후, 다시 두응향이 몸을 늘어트리며 축 늘어지자 당정은 두응향의 몸을 받아 바닥에 눕히었다.
단약을 삼킨 뒤에 운기를 마치고 바닥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마치 죽음과도 같은 깊은 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