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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설

짐승 계약 #17장(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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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까지 오는 동안 희민은 단 한 순간도 정혁에게서 풀려날 수가 없었다. 공항에 도착할 때쯤엔 걸을 힘도 없어 그에게 안긴 채 차로 이동할 정도였다.

차 안에서 정혁의 어깨에 기댄 희민이 제 목 부근에 손을 가져다 댔다.



“……목이 완전히 쉬어 버렸잖아요.”



희민이 살짝 인상을 쓰고 잠긴 목소리로 말하자 그가 그녀를 내려다봤다.



“섹시한데 왜.”



정혁이 입술 끝을 말아 올리고 잡고 있는 희민의 손등을 엄지로 쓸었다.



“수속할 때도 불편하고…… 그리고.”


“그리고?”



그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고 그녀를 응시했다. 희민은 자신과 달리 멀끔한 모습인 정혁을 잠시 삐뚜름하게 쳐다봤다.



“탈 땐 멀쩡했는데 나올 땐 목소리가 안 나오면 당신 비서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어요……. 말 걸까 봐 얼마나 조마조마한 줄 알아요?”



희민이 운전비서를 의식해서 목소리를 낮춰 말했다. 그런 그녀를 진한 시선으로 보던 정혁이 희민의 이마를 입술로 가볍게 눌렀다.



“신경 쓸 거 없어.”


“…….”



희민이 말없이 그를 마주 봤다. 

사실 목소리도 목소리지만 걷지도 못하고 남자에게 안겨 있다는 데에서 이미 그들이 비행 내내 무슨 일을 했는지 알 수 있었을 거였다.



‘……모른 척해 줘서 다행이지만.’



생각하면 민망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지만 차 실장을 포함한 그의 비서들이 빠르게 자리를 피해 줬기 때문에 불편한 상황은 넘길 수 있었다. 

그래도 주변의 경호원들까지 어떻게 할 순 없었지만.



‘이 모든 것에 적응할 수 있을까?’



희민은 태연한 정혁의 얼굴을 보며 생각했다.



지금은 계약 기간 때와는 달랐다. 

그땐 일시적이라는 기간이 있었고 그게 자신의 역할이었기 때문에 그런 문제들을 진지하게 생각한 적은 없었다. 

그런데 상항이 달라졌다. 

지금은 계약 때문도 아니고 기간이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 그저 제가 정혁의 옆에 있고 싶어서 그와 함께 있는 거였다.



“쓸데없는 생각을 하는 얼굴인데.”



정혁의 말에 희민이 눈을 깜빡였다. 상념에 잠겨 있었기 때문인지 그가 자신을 관찰하듯 보고 있다는 걸 그제야 깨달았다.



“내 속에 들어와 본 적 있어요? 어떻게 내 생각을 다 알고?”



희민이 핀잔주듯 말하자 정혁이 고개를 숙여 귓가에 속삭였다.



“기억 안 나? 아까까지 네 안에 들어가 있었는데.”


“네? 당신…….”



희민이 순간 뺨을 붉히자 그가 근사한 미소를 지으며 물러나려는 그녀의 얼굴을 잡아 고정시켰다.



“당신이 무슨 생각 하는지는 다 보여. 그러니까 다른 생각 하지 마. 지금은 나만 생각해.”


“…….”



흔들림 없이 시선을 맞춘 정혁을 희민이 조용히 마주 봤다.

정말 제 머릿속을 아는 사람처럼 정혁의 눈빛엔 흔들림이 없었다. 

가만히 보고 있던 희민이 입을 열었다.



“당신은 나에게 늘 모호한 사람이었는데…… 당신은 어떻게 그렇게 날 잘 알아요?”


목소리가 잠긴 듯 흘러나와서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궁금했다.


“유일하니까.”


“뭐가요?”



희민이 알 수 없다는 듯 눈을 살짝 찡그렸다. 

임신이라면 그 전엔 자신이 유일했지만 지금은 유일하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다. 

어쩌면 아직 찾지 못했을 뿐 그 특별한 유전자를 가진 여자가 또 있을지도 모른다.



희민이 머릿속으로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정혁이 방금 전과 달라진 얼굴로 말했다.



“나한테는 한희민이 유일하게 신경 쓰인 사람이니까.”



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가시고 묘한 눈동자 색이 어두워졌다.



“그래서 한희민이 날 관찰할 때도 보고 있었고, 날 보지 않을 때도 보고 있었어.”


“…….”



희민이 말없이 그를 바라봤다. 지금 정혁의 말에는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언제…… 보고 있었는데요?”


“말했듯이, 항상.”



정혁이 낮게 말하며 입술 끝을 말아 올렸다.



“당신이 그 집을 나가고 얼마 안 된 시점부터 당신 주변을 맴돌았는데. 모르나?”



그때부터?



희민이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문득 한강에서 처음 남 실장을 만났을 때 누군가가 따라온다는 걸 느꼈던 것이 떠올랐다.



‘그게 혹시?’



희민의 커지는 눈을 보며 정혁이 그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생각보다 무척 오래 걸렸어. 당신 앞에 나타나기까지……. 그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길고 긴 시간이었고.”


“…….”



지금 정혁의 얼굴을 보면 모를 수가 없었다. 

자신을 따라오던 사람이 정혁이고, 그리고 그 외에도 미처 느끼지 못했던 수많은 순간들에 그가 있었을 거라고.

집 앞에서 그가 기다리던 자리, 집과 병원의 주차장, 그리고 네 번이나 매칭을 하는 동안도 내내, 정혁이 보고 있었을 거라는 걸.



정혁이 자신을 미행하던 사람이 아닐까 의심했던 적이 있었다. 

그땐 남 실장의 전화를 받고 정혁이 저를 망친 사람일 수도 있다고 의심할 때였다. 

하지만 다시 만나게 된 이후 그 의심은 지웠다.

이 남자는 저를 망칠 남자가 아니다. 게다가 계약 종료된 날 직후부터 자신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니 가슴이 뜨거워졌다.



툭.



희민이 정혁의 어깨에 다시 고개를 떨어뜨렸다. 머리를 기댄 희민이 가만히 그가 잡고 있는 손을 바꿔 손깍지를 만들었다.



“……몰랐어요.”



작게 말한 희민이 깊게 숨을 내쉬었다. 가슴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올라 목이 꽉 막힐 것만 같았다.

어쩌면 이 남자의 진심을 너무나 오래 의심했던 게 아닐까. 그런 생각이 희민의 심장을 아프게 조여들게 했다.

그런 그녀의 마음을 아는 듯 정혁은 말없이 희민의 머리칼을 천천히 어루만졌다.



***



“이걸로 세양의 대주주 몇 명을 포섭하세요.”



차 실장이 달러가 든 캐리어를 테이블 위에서 열었다. 

원탁에 앉아 있는 황구영 전무와 세양그룹 임원 두 명이 커다란 캐리어에 가득 들어 있는 달러에 시선을 빼앗겼다.

그 모습을 보며 차 실장이 말했다.



“여러 명이 필요한 건 아닙니다. 확실한 사람 몇몇만 포섭해 둔 뒤에 소문을 퍼뜨리면 됩니다.”


“소문이라면 어떤…….”



임원 한 명이 묻는 말에 차 실장이 그를 쳐다봤다. 시선을 마주친 채 그녀가 날렵한 안경테를 손가락으로 추켜올렸다.



“돈 쥔 사람의 심리는 간단하죠. 누구든 그 돈을 잃고 싶지 않아 하니까.”


“그러니까 최 회장이 회사를 망쳐 놨다, 뭐 이런 말을 퍼뜨리면 된다는 겁니까?”


“이해가 빠르시네요.”



황 전무에게 사무적인 미소를 지어 보인 차 실장이 앉아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쳐다보며 설명했다.



“적당한 시기에 저희가 손을 쓸 겁니다. 판이 세 번 크게 출렁이고 그 세 번에 걸쳐 세양의 주가가 단계적으로 폭락할 겁니다. 그때 그들의 동요를 확신으로 넘어가게 하면 됩니다.”


“…….”



임원들이 시선을 빠르게 교환했다.



지금 차 실장이 하는 말은 쉽게 벌일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막대한 자금력과 주식 시장에 대한 장악력을 확실히 가지고 있어야 했다. 

지금 경영 위기가 있다고는 하나 세양이라는 거대한 기업을 상대로 이런 일을 추진할 수 있다는 건 태원 혼자의 힘은 분명 아닐 거였다.



“그럼 우리 주식도 휴지 조각 되는 거 아닙니까?”



임원 중 하나가 불안함을 내비치며 말했다.



“여러분은 절대 손해 보지 않게 할 테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차 실장의 흔들림 없는 미소를 보며 황 전무는 섬�함을 느꼈다.



“그렇다는 건…… 최대 주주가 이미 그쪽으로 넘어갔습니까?”



황 전무의 질문에 차 실장이 표정 변화 없이 대답했다.



“준비도 끝내지 않고 이런 계획을 세우진 않습니다.”



그럼 그게 전부…….



차 실장의 말로 황 전무는 이상하게 느껴졌던 몇 가지 퍼즐이 머릿속에서 완성되는 걸 느꼈다.



“그럼 진행되는 대로 연락 부탁드립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차 실장이 룸을 나갔다.



거액이 든 캐리어를 두고 차 실장이 사라지자 황 전무가 인상을 쓰고 신음처럼 내뱉었다.



“……그게 다 저쪽이었군.”



“무슨 말이야?”



다른 임원이 묻는 말에 황 전무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최근 회사 주식이 다른 곳으로 빠르게 빠져나가고 있었어.”



임원들이 놀란 얼굴을 했다.



“뭐? 그럼 자네는 알고 있던 거야? 저쪽이 우리 주식 모으는 걸?”


“그건 아니야. 너무 자잘한 규모라 신경 쓰지 않고 있었는데 그 움직임이 최근 심상치 않아서 얼마 전에 확인해 본 적이 있어. 그랬더니 무려 15년 정도에 걸쳐 진행됐고, 큰 덩이 중 하나와 합쳐지면 손을 쓸 수 없을 정도야.”



황 전무의 말에 임원들이 뜨악한 표정을 지었다.



“15년이나?”


“그걸 회사에서 몰랐다고?”


“모를 수밖에 없는 움직임이었어. 빌미를 준 일은 최근에 벌어진 것들이라 아마 내부에서도 알고 있는 사람은 적을 거야. 그걸로 말이 나오는 걸 본 적이 없으니.”


“허…… 그래도 15년이라니.”


“나도 꿈에도 몰랐는데.”



다들 놀라움을 숨기지 못하는 얼굴로 중얼거렸다.



“지나치게 치밀해. 세양이라는 주식을 이렇게 오랫동안 다양한 루트로 꾸준히 모아 온 끈기에서 소름 끼치는 악의가 느껴질 정도야.”


“…….”



황 전무가 굳은 얼굴로 말하자 다들 비슷하게 느끼는지 조용해졌다. 

캐리어 안의 달러 뭉치들에 시선을 박은 채 그들은 한동안 말이 없었다. 

저마다의 생각에 빠진 듯 조용히 있던 임원 중 하나가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최 회장은 무슨 죄를 저질렀기에 이런 업보를 받는 거야?”


“모르지. 어쨌든 세양도 끝났군. 저런 사람들에게 찍혔으니, 뭐…….”



혀를 내두르는 소리를 침통한 얼굴로 듣던 황 전무가 무겁게 입을 열었다.



“입조심들 해. 술 취해서 까딱 누설이라도 했다간 저 사람들이 가만있지 않을 테니.”


“저렇게 무섭게 하는 걸 봤는데 내가 미쳤다고 그걸 누설해? 받아먹은 거 다 토해 낼 일 있어?”


“그걸로 끝나지 않을 사람들이야. 우리 인생도 종 치게 만들 거라고.”



황 전무가 웃음기 없이 말하자 다시 분위기가 무겁게 가라앉았다. 한동안 침묵이 이어지다 한 명이 몸을 일으켰다.



“……에이, 어쨌든 빨리 끝내고 털고 나가자고. 난파된 배에 남아 있고 싶진 않으니.”


“그래. 우리야 해 달라는 대로 해 주고 받을 거만 받으면 되니까.”



고개를 주억거린 그들이 빠르게 캐리어를 닫았다.



***



AQ 빌딩 최상층 펜트하우스는 여전히 미술 전시장 같은 공간이었다. 

그때와는 사뭇 다른 마음으로 오게 된 거라 희민에게 느껴지는 분위기도 달랐다.



마치 두 사람의 여행처럼 느껴져 천천히 공간을 둘러보고 있는데 정혁이 그녀의 어깨를 가볍게 감싸 쥐었다. 

희민이 고개를 들자 시선을 맞춘 그가 말했다.



“잠시 아래에서 업무 보고 올 테니 침실에서 쉬고 있어.”


“그럴게요. 나는 신경 쓰지 말고 일 봐요.”



여행이 아닌 일 때문에 왔다는 건 알고 있었기에 희민이 미소 지었다. 어여쁜 미소가 피어난 입술에 그가 살짝 입을 맞췄다.



“저녁 전엔 돌아올 수 있을 거야. 식사는 그때 함께해.”


“……네.”



입술에 도장을 찍듯 누른 온기에 희민이 시선을 내리깔았다. 

정혁이 그녀의 고개를 들게 해서 진하게 입술을 빨아 내고는 놔 줬다.

몸을 돌린 그가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걸 보며 희민이 제 뺨에 살짝 손등을 갖다 댔다.



……그새 뜨거워져선.



전용기에서 내내 열락에 취해 있었기 때문인지 이런 스킨십으로도 금세 몸이 더워진다. 

뺨에 달아오른 열감을 확인한 희민이 가만히 쓸며 침실이 있는 곳으로 걸어갔다.



침실은 여전히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한국의 저택과 마찬가지로 완벽하게 조절되는 습도와 산소량 때문인지 공간이 더 쾌적하게 느껴졌다.



“하아.”



커다란 침대 위에 길게 누운 희민은 더운 숨을 뱉어 냈다. 

그와의 야릇한 기억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침대에 누우니 얼굴에 지펴졌던 열감이 몸 전체로 구석구석 퍼져 나가는 기분이었다.



‘아마 그 저택에 가면 더하겠지.’



이곳보다 훨씬 긴 시간을 머물렀던 독특한 외관의 대저택을 떠올리자 기분이 묘해졌다. 

그땐 생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악마에 팔려가듯 끔찍한 두려움을 안고 그곳에 처음 갔을 때도, 하루하루 그에게 서서히 길들여져 갈 때도 이런 식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바뀔 줄은 전혀 몰랐다.

생각보다 끔찍하지 않은 상황에 안도하긴 했지만 그 계약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던 그때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스스로 원해서 그 남자에게 다시 안기게 될 줄은.



종료도 없는 달콤한 계약 속으로 내 발로 걸어 들어오게 될 줄은.



두 사람의 관계가 달라졌기 때문인지 몸이 뜨거워지는 느낌도 달라졌다. 섹스를 할 때의 느낌도 훨씬 더 강렬했다.



‘감정을 확인해서일까.’



그 사람의 감정도 제 감정도 알게 됐으니까. 

그래서 더 솔직해질 수 있어서일지도 모른다. 행위 중 감정이 격해질 때마다 그 자체만으로 혼란을 느끼던 때와는 전혀 달랐으니까. 

시선이 엉킬 때마다 터져 버릴 것 같은 심장을 이제 더는 누르지 않아도 되니까. 아닌 척하지 않아도 되니까…….



그런 생각을 하다가 깜빡 잠에 든 모양이다. 그녀의 머리칼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손길에 희민이 눈을 떴다.



‘언제 잠든 거지?’



어느새 돌아와 있는 정혁을 보고 희민이 얼른 몸을 일으켰다.



“미안해요. 온 줄도 모르고…….”


“피곤하면 더 쉬어도 돼. 무리할 거 없어.”



정혁이 정말 괜찮다는 듯 말하자 희민이 흐트러진 제 머리칼을 쓸어 넘겼다.



“아니에요. 우리 같이 식사하기로 했잖아요.”



전용기에서 거의 먹지도 않고 서로를 탐닉하느라 이미 오랜 시간 공복이었다. 

희민 자신도 자는 동안엔 잊고 있었지만 깨자마자 허기가 느껴졌다. 정혁은 그사이 업무까지 봤으니 더할 거였다.



“괜찮겠어?”



시차를 걱정하는 듯 묻는 말에 희민이 말갛게 웃어 보였다.



“원래 공복은 뭐든 이기는 법이죠.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어요.”



전에 왔을 때는 몇 층 아래에 거주한다는 상주 메이드들이 음식을 만들어 냉장고를 가득 채워 놨었다. 

대부분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요리들이라 간편하게 식사할 수 있었다.



희민이 침대에서 일어서서 키친 룸으로 나가 보려는데 정혁이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럴 거 없어. 나가서 식사할 거니까.”


“밖에서요?”



여기 있던 동안 나가서 식사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기 때문에 희민이 의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별로야?”



정혁이 희민의 기분을 살피듯 얼굴을 들여다보자 그녀가 곧 고개를 저었다.



“아뇨, 좋아요.”



희민이 생긋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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